일반적으로 종이팩은 살균팩과 멸균팩으로 구분되며 멸균팩은 우유나 주스와 같은 내용물을 빛과 산소로부터 완전히 차단하고 상온 보관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멸균팩은 복합소재로 펄프와 폴리에틸렌, 알루미늄으로 구성되며 알루미늄 층은 빛과 산소로부터 팩의 내용물을 보호 하는 역할을 한다. 최근 멸균팩 재활용 과정에서 펄프는 키친타월, 핸드타월 등으로 재활용 되고 있지만 폴리에틸렌과 알루미늄(PolyAl)은 재활용이 어려워 전량 소각 또는 매립되고 있으며, 특히 국내 종이팩 재활용 시장은 살균팩 위주로 이루어져 있어 멸균팩의 재활용이 지속적으로 문제가 되고 있는 실정이다. 따라서, 멸균팩을 100% 재활용하기 위해 펄프를 제외한 폴리에틸렌과 알루미늄을 뽑아내어 산업용 제품에 적용하고자 연구를 진행하였다. 본 연구에서는 멸균팩에서 뽑아낸 PolyAl을 재생 폴리에틸렌에 30% 혼합하여, 식음료 운송용 크레이트를 제조하여 크레이트의 규격 및 강도 변화를 측정하였다. 기존과 비교하여 규격 변화는 확인되지 않았으며 충격강도 및 굴곡탄성률 또한 사용 가능 수준임을 확인하였다. 또한, 유통 환경을 고려한 낙하시험 및 적재시험 결과 파손 및 상태 변화는 확인되지 않았다. 이를 통하여 폐멸균팩의 재활용 가능성을 확인하였다. 향후 이러한 결과를 바탕으로 기타 산업용 플라스틱에도 폐멸균팩의 복합소재를 적용할 수 있을 것이며, 활용처를 넓힐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