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어를 습득한다는 것은 곧 그 문화를 습득하는 것이며, 문화를 학습하지 않으면 그 언어를 바람직하게 학습했다고 말하기 어렵다. 문화교육은 해당 언어를 사용하는 집단에 대해 이해하고 쉽게 받아드릴 수 있도록 하고, 학습에서의 문화적 장애 요인들은 제거하여 학습 효율을 높일 수 있다. 즉, 문화교육의 목적은 목표언어를 사용하는 집단에 속한 사람들의 삶에 대해 이해하고 사용과 습관 등의 문화적 가치를 인지하여 의사소통을 원활히 하는 것이다. 효과적인 문화교육을 위해서는 다양한 학습자료가 필요하며, 이런 학습자료는 학생들의 흥미를 자극하여 학습에 대한 동기를 강하게 만들어 주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문화교육에 있어 어떤 문화소재를 선택하고 가르쳐야 하는가라는 질문이 그 첫 발걸음이 될 것이다.
문화소재는 학생들에게 유의미해야 한다. 문화소재가 학생들에게 얼마만큼 흥미를 유발하는 가에 따라 학생들이 학습에 대해 갖는 의욕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실제 학교에서 학습자료로 사용하는 교과서는 과연 학생들의 동기를 얼마나 잘 반영하고 있는가에 대한 답을 찾아야 얼마나 유의미한 학습자료인가를 알 수 있다. 그러나 학생들이 흥미를 갖는 소재에만 무게중심을 둘 수는 없다. 흥미만 유발한다고 해서 유의미한 소재는 아니다. 그 언어를 통한 의사소통을 위해 알아야 할 문화소재 역시 교육과정에 포함되어 있어야 한다. 중요성은 높지만 학생들의 흥미가 낮은 소재는 교사의 교수방법과 역량이 얼마나 성공적인 문화교육을 만드는가를 결정한다.
따라서 본 연구의 목적은 다음과 같다. 첫째, 영어교과서 속에 포함되어있는 문화 소재를 분석하고 그 비율을 측정한다. 둘째, 문화소재에 대한 학생들의 흥미 정도를 설문조사를 통해 분석하고, 학생들의 교과서 속 문화소재 비중에 대한 인식을 알아본다. 셋째, 영어교과서가 담고 있는 소재는 학생들이 흥미를 얼마나 반영하고 있는지 알아본다.
유하나(2009)에서는 언어표현은 해당 언어를 사용하는 사람들의 생각이나 언어습관에 큰 영향을 주기 때문에 문화교육이 강화되어야 한다는 점을 이야기하며, 중학교 2학년 교과서의 문화소재 분석 결과, 5종의 교과서에서 국가별 문화배경 가운데 영미문화가 반을 차지하고 있음을 보고하였다. 문화다원주의에 입각하여 다양한 타 문화에 대한 이해가 선행되어야 하는데, 현재 우리나라에서 문화교육 특히 영미권의 문화교육이 많이 이루어지고 있기에 교과서에서 다루는 문화소재에 대한 지속적인 연구를 통해 외국어 학습이 문화시민의식을 배양하는 데에 도움이 되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