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연구의 목적은 EBS 교재의 실사용자인 고3학생들을 대상으로 EBS 연계교재의 활용 실태와 EBS 연계교재의 활용 이후에 실제로 사교육이 감소했는지를 조사하고 EBS 교재에서 문제가 연계된 6월과 9월의 모의고사 성적을 연계되지 않는 모의고사 성적과 비교 분석하여 그에 따른 효율성과 문제점을 알아보고자 한다. 본 연구에 참여한 학생들은 경기도 수원소재의 고등학교 학생 231명이다. 연구도구로는 1차 설문조사와 사후 설문조사를 실시하였으며 모든 자료의 통계 처리는 SPSS 22.0을 이용하여 분석하였다.
본 연구의 주요 결과는 다음과 같다. 첫 번째 연구문제는, “EBS 수능 영어 방송 교재의 활용 실태는 어떠한가?” 이다. 대학수학능력시험에 EBS 교재가 연계되면서부터 대부분의 학생들이 EBS 연계 교재를 활용하고 있으며 상위권의 학생일수록 많은 연계 교재를 활용하고 있다. 이것의 의미는 고등학교 3학년 학생들의 입시에 있어서는 EBS 연계 교재가 중요하다고 분석할 수 있으며 대학수학능력시험과 EBS의 연계가 지금과 같은 비율로 계속 유지 된다면 학생들의 EBS교재 사용 비율은 유지 혹은 증가하게 될 것이며 성적이 좋은 학생들일수록 많은 교재를 활용할 것으로 판단된다.
두 번째 연구 문제는, “EBS 수능 영어 방송 교재의 활용이 사교육에 영향을 미쳤는가?” 이다. EBS 수능 영어 방송 교재가 대학수학능력시험에 연계가 된다 하더라도 성적이 뛰어난 학생들은 사교육을 받고 있다고 추론할 수 있지만 사교육을 받고 있는 학생들 중 약 47%의 학생들이 EBS의 연계가 사교육 경감에 효과가 없다고 응답하였고,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 영어 영역의 점수 향상을 위해 가장 필요한 것을 묻는 질문에서는 약 25%의 학생들이 사교육이라고 응답하고 있는 것으로 보아 EBS 수능 영어 방송 교재의 활용이 사교육을 아주 획기적인 수준으로 줄였다라고 보기는 어렵겠다.
세 번째 연구 문제는 “EBS 수능 영어 방송 교재의 활용이 영어 성취도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가?”이다. 설문 조사자들에게 고등학교 3학년 올라와서의 성적의 변화를 물었을 때 모의고사성적이 향상되었다고 대답한 학생들은 전체의 43.7%로 성적이 향상되지 않은 학생들 56.3%보다 적었다. 영어 내신 등급별로 분석한 자료를 보더라도 성적이 향상되지 않은 학생들이 성적이 향상되었다고 응답한 학생들보다 많았다. EBS 방송 교재가 연계된 6월과 9월의 성적 향상을 물어본 질문에서는 긍정적인 응답이 약 25%로 부정적인 응답 23%로 근사하게 우세했으며, 내신 성적이 중상위권인 학생들의 경우는 긍정적인 응답이 약 30%로 부정적인 응답 약 14% 보다 두 배 정도 높은 수치가 나왔다. 이것은 중상위권 학생들에게 있어서 EBS 교재가 모의고사 성적에 영향을 주었다고 판단을 내릴 수 있겠다.
본 연구 결과를 통해 앞으로 학생들이 어떠한 방향으로 학습을 해야 하고 교육의 방향이 나아가야 할지에 대해 시사하는 점과 이에 따른 제언은 다음과 같다. 첫째, 대학수학능력 시험에 있어서 EBS 방송 교재의 연계가 점점 중요해 지고 있다는 것을 학생들이 인식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많은 학생들이 그 연계 교재들조차 모두 학습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제의 복잡한 입시 제도를 조금 더 단순화 시켜서 학생들이 학업에 좀 더 집중하게 만들어 준다면 EBS 교재의 활용이 좀 더 효율적으로 바뀔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
둘째, EBS 방송 교재를 대학수학능력시험에 연계 시키는 가장 큰 이유는 공교육을 바로 잡고 사교육을 줄이기 위함이다. 하지만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 EBS 교재의 연계율이 70% 이상 지속되면서 공교육을 바로 잡겠다는 취지가 점점 약해지고 있다. 학생들의 다양성을 존중해줘야 할 학교가 너무 EBS 교재라는 한 방향으로만 흘러가고 있다는 점은 학생들의 학업을 위해 심각하게 고려해 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된다.
셋째, 사교육 경감이라는 대책으로 EBS 방송 교재의 연계를 발표했지만 실제로 사교육이 줄었다고 보기는 힘들다. 공교육을 살리고 사교육을 줄이기 위해서는 EBS 방송 교재의 연계도 좋지만 그것보다 먼저 학교 교육에서 중시되는 교과서를 함께 활용한다면 좀 더 좋은 대안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넷째, 많은 분석 자료에서 볼 수 있는 것처럼 영어 영역에 있어서 특히 상위권과 하위권 사이의 차이가 너무 많이 벌어지고 있다. 이러한 현상은 영어를 처음 배우는 순간부터 조금씩 벌어져서 고등학교에 올라와서는 그 차이가 너무 확연해지고 있다. 이러한 차이를 조금이라도 줄일 수 있도록 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며, 공교육을 강화 혹은 최근에 검토하고 있는 절대평가제도를 학교 현장에 맞추어서 조절할 수 있다면 훌륭한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