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연구에서는 인문계 고등학교 1학년 남 · 여학생들을 대상으로 학생들의 듣기능력과 기능어 중심 문법 능력 향상에 대한 기능어 중심 빈칸 받아쓰기의 효과를 검증하였으며 그 결과를 종합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기능어 중심 받아쓰기를 활용한 집단이 전통적 문법 · 번역식 수업에서 듣기 연습을 한 집단보다 듣기능력이 우수할 것이라는 첫 번째 가설은 실험반과 비교반의 사후 듣기 평가 평균 점수 차이를 t검증한 결과 5%의 유의수준에서 유의미한 결과를 보이지 않고 있어 통계적으로는 두 집단간에 듣기 능력에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듣기 평가 점수의 향상 정도를 살펴보면 비교반은 사전 듣기 평가 점수에 비해 사후 듣기 평가 점수가 오히려 하락한 반면, 실험반은 사전 듣기 평가보다 사후 듣기 평가의 점수가 향상되었고, 이를 t검증한 결과 5%의 유의 수준에서 유의미한 변화를 보이고 있어 기능어 중심 빈칸 채워 넣기 학습이 실험반 학생들의 듣기 능력 향상에 영향을 미쳤다는 것을 의미한다.
둘째, 기능어 중심 받아쓰기를 실시할 경우 기능어 중심 문법 능력이 향상될 것이라는 두 번째 가설은 실험반과 비교반 모두 사후 평가에서 t검증 결과 1%의 유의 수준에서 매우 유의미한 변화를 보이고 있어 두 집단 모두 기능어 중심 문법 능력이 향상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받아쓰기 수업을 받은 실험반이 사후 평가에서 11.35점, 비교반이 4.38 향상되어 실험반의 향상 정도가 훨씬 큰 것으로 나타나 기능어 중심 받아쓰기 수업이 학생들의 기능어 중심 문법 능력 향상에 큰 효과가 있음을 입증하였다. 이는 기능어 중심 받아쓰기 연습 기간이 두 집단간의 실력 차이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또한 중간고사 성적을 고려하였을 경우 학교성적이 중간정도 되는 학생들의 향상 폭이 눈에 띄게 나타났다.
빈칸에 정답을 채워 넣기 위해 학생들은 집중하여 듣고, 평가가 끝난 후 바로 본인들이 채점을 하기 때문에 빠른 피드백을 받을 수 있어 학습효과가 높다고 할 수 있다. 아울러 기능어 중심의 빈칸 채워 넣기 수업은 학생들이 빈칸을 채워 넣기 위해서는 들리는 소리에만 의존하기 보다는 앞 · 뒤 문맥의 이해 뿐 만 아니라 문법적 사항까지 짧은 순간에 고려해야 하는 종합적인 학습법이라고 하겠다.
이러한 기능어 중심의 받아쓰기를 활용하여 영어 듣기능력 및 기능어 중심 문법 능력을 향상시키기 위해 다음과 같은 방법을 제언한다.
첫째, 기능어 중심 받아쓰기를 교과서 본문 수업이 끝난 후 복습 단계에서 실시하는 것으로 정규수업시간에 적용하면 학생들에게 좋은 학습법이 될 수 있다. 특히 학교 성적이 중간 정도 되는 학생들에게 적용할 경우 듣기 능력 뿐 만 아니라 문법 능력 향상까지 기대해 볼 수 있을 것이다.
둘째, 학생들의 수준에 따라 내용어 중심의 빈칸 채워 넣기를 실시한다면 단어 철자 암기를 확인하는 것으로도 응용할 수 있다.
셋째, 영어 학습 수준이 높은 학생들의 경우 AP뉴스를 이용하여 기능어 중심 받아쓰기를 실시할 수 있다.
넷째, 기능어 중심 받아쓰기 학습 지도법을 활용한 수업이 활성화 되고 성공하려면 이러한 수업을 긍정적으로 인식하고 이를 꾸준히 활용하려는 교사의 노력이 필요하다.
다섯째, 기능어 중심 받아쓰기 학습 지도법이 활성화 되고 성공하려면 교육과정과 통합될 수 있는 자료들의 개발과 이를 활용할 수 있는 교수 학습 방안에 대한 연구가 확산되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