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영어교육은 지나치게 문법중심으로 진행됨에 따라 의사소통능력을 기르지 못한 것이 문제점으로 비판을 받아왔다. 이런 흐름을 반영하여 6차 교육과정에서는 문법 중심에서 의사소통 중심으로 전환을 시도하였다. 즉, 문법 교육을 배제하고 의사소통능력을 기르는데 영어교육의 목적을 두었다. 그러나 문법교육을 배제했던 6차 교육과정은 예상과는 달리 많은 문제점을 드러냈다.
7차 교육과정에서는 유능한 영어의사소통 능력을 기르기 위해서는 유창성과 정확성이 균형을 이룰 것을 강조하고, 유창성의 습득을 도모하고 정확성을 기르기 위해서는 문법교육이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런 흐름을 반영하여 효과적인 문법교수를 위한 교과서 구성 체계를 분석한 본 연구의 결론은 다음과 같다.
첫째, 각 교과서를 분석한 결과 단순하고 획일적인 방식으로 문법항목이 제시 되어 있었다. 매 단원이 같은 패턴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문장완성하기 형태의 과업이 대부분이었다. 설문지에서도 나타났듯이 교사들은 현 교과서의 단점으로 진부한 내용, 다양하지 않은 활동, 문법교육 복습을 위한 활동 부족 등을 지적한다. 8차 교육과정에서는 효과적인 문법 교육을 위해서 다양한 활동 및 학습자들의 흥미를 유발 할 수 있는 문법항목 구성이 요구된다. 학교영어 교육에서 교과서가 주 교재로 사용되는 만큼 체계적인 교과서 구성은 문법교육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여 진다.
둘째, 문법항목제시 방법이 주로 연역적으로 이루어져 있다. 분석 대상이 된 교과서에서는 보기를 제시하고 그것을 바탕으로 과업을 수행하는 형식의 학습이 대부분이었다. 이는 문법교육을 단순한 반복 학습으로 이끄는 원인으로 보여 진다. 현 문법교육에서는 다양한 활동이나 예들을 통해 유창성을 유지하면서 묵시적으로 문법을 습득( grammar-consciousness raising)할 것을 주장한다. 그러므로 영어 교과서 개정시 단순한 반복 학습보다는 연역적 방법과 귀납적 방법의 장점을 최대한 살릴 수 있는 방안을 고려해야 할 것이다.
셋째, 문법 교육을 위한 교과서 이외의 자료가 부족하다. 대부분의 교사들은 인터넷 자료 또는 교사가 직접 제작한 자료들을 사용하고 있었다. 어떤 체계 없이 보조 자료를 사용하기 보다는 교사용 지도서 등에 확장된 문법교육을 위한 자료들을 첨가하고 일관되고 체계적인 자료를 개발해야 할 것이다.
넷째, 지나치게 많은 문법항목들이 제시되는 경향이 있다. 게다가 일정한 비율로 다양한 문법항목이 제시되기 보다는 특정 문법항목에 편중되어 있었다. 이는 앞서 제시된 문법항목을 제대로 학습하기도 전에 새로운 문법 항목이 제시됨으로써 학습자들의 부담을 가중시키고 특정 문법 항목 습득의 부족을 야기 시키며 효과적인 문법교육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여 진다. 따라서 적당한 양의 문법항목을 적절한 순서로 습득할 수 있도록 영어 교과서를 구성해야 할 것이다.
영어 교과서는 문법 교육에 있어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위에서 언급했듯이 문법교육에 있어 현 교과서는 다양한 형태의 과업 및 예시 부족, 단순 반복위주의 학습 등이 가장 시급하게 개선해야 할 점으로 보여 진다. 시대의 변화에 맞추어 이런 문제점들을 보완하고 흥미롭고 학습자들의 동기를 유발 할 수 있는 형태의 교과서 구성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