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우리나라 중, 고등학교 영어 교육은 문법과 읽기에 너무 치중한 나머지 죽은 영어만을 가르친다는 비난을 받았다. 실제로 현실성 없는 문법교육에 많은 시간과 노력이 낭비되었으며, 기계적인 연습과 암기는 비판의 대상이 되었다. 또한, 제6,7차 교육과정에서 기능과 의미에 초점을 둔 의사소통중심 교육이 널리 받아들여지면서 과거에 비해 명시적인 교수법의 위상은 크게 약화되었다.
그러나 최근 기능중심의 교육과정이 EFL상황에서도 적절한 것인지에 대한 의문이 재기됨과 함께 명시적인 규칙설명이나 오류수정과 같은 형태에 초점을 둔 교수의 중요성이 재고되고 있다.
학습자들에게 주어지는 입력의 성질과 양이 ESL상황과 분명히 다른 EFL 상황에서는 학습자가 입력에 노출될 수 있는 기회가 주로 교실수업으로 제한되며, 영어를 배우고 사용하는 동기 또한 확연히 다르다. 따라서 EFL상황에서는 일반화 가능한 지식을 터득하게 해주어야 할 필요가 있다.
물론 Krashen(1981,1982,1985,1994)은 명시적 인 교수법에 의한 학습은 상대적으로 쉬운 소수의 규칙의 경우에만 유용할 뿐, 어려운 규칙들은 대부분 습득되는 것이라고 하였다. 또한 Schwartz(1993)는 학습된 언어지식과 언어능력을 구분하고 형태에 초점을 둔 명시적인 교수는 기껏해야 학습된 언어지식에만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주장함으로써 명시적인 문법교육의 무용성을 주장했다.
그러나 최근 명시적인 문법교육의 효용성을 보여주는 증거가 많이 제시되고 있으며, 언어형태에 초점을 둔 교수의 효과에 대한 연구가 활발해지면서 많은 연구들이 명시적인 문법교육의 필요성을 뒷받침하고 있다.
따라서 본 연구는 그동안 약회되었던 명시적인 문법교육의 필요성을 전제하고 형태에 초점을 둔 명시적인 교수법과 형태보다는 의미와 기능에 보다 초점을 둔 암시적인 교수법의 효과와 이 교수방법들이 수준별 학습자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살펴보도록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