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차 교육과정에서 가장 강조하는 영어 교육 방침은 의사소통 위주의 영어 수업과 4가지 언어의 기능 (듣기, 말하기, 일기, 쓰기)의 고른 발전이다. 이 논문을 처음 시작했을 때 필자는 우리나라의 현 교육 실정과 현재 시행되고 있는 제 7차 교육 과정이 얼마나 우리 교육에 잘 적용되고 있으며 어느 정도의 효과를 거두고 있는지 알아보기 위해 현직교사. 과외 교사, 학원 강사 각각 20명씩 3그룹으로 나누어 설문조사를 하였다. 그 결과로 아직까지도 제 7차 교육과정이 완전히 우리나라 영어 교육과정에 흡수되지 못한 상황임을 알 수 있었다.
교육 현장에서 근무하는 사람이라면 의사소통 언어 교수법에 반대하는 사람은 거의 없을 뿐만 아니라 잘 시행되기만 한다면 우리나라 영어 교육이 크게 발전하게 될 것이며 의사소통 중심 교육은 앞으로 우리나라가 나아가야할 이상적인 교수형태라는데도 의견을 같이 한다. 그러나 아직까지 많은 사람들이 이 교수법의 이론에는 찬성하나 읽기 위주의 입시제도가 있는 우리나라 실정에는 맞지 않다고 생각하여 의사소통 중심 교수법이 잘 시행되고 있지 못한 상황이다.
이에 필자는 언어 간 전이에서 나타나는 의사소통 중심 교수법의 효율성을 알아보기 위해 4달 동안 중2 학습자 15, 30명을 대상으로 2가지 실험을 실시하였다.
첫 번째 실험에서는 의사소통 중심 교수를 통해 구두 언어에 노출된 15명의 학생을 대상으로 듣기, 말하기, 발음 영역에서의 향상도와 서로에게 미치는 영향에 대해 측정해 보았는데 입력의 양과 교사, 동료들 간의 상호 작용하는 시간이 늘어남에 따라 학생들의 성적은 상승했으며 3영역에서도 양의 상관관계가 나타남으로써 긍정적인 전이 현상이 발생했음이 밝혀졌다.
두 번째 실험에서는 첫 번째 실험 대상인 15명의 학생과 의사소통의 기회가 거의 없는 동일학년 15명의 학생을 대상, 총 30명 학생을 두 그룹으로 나누어 구두 언어에 노출된 학습자와 그렇지 않은 학습자에게 동일한 지필고사를 2번 실시해서 어휘, 문법, 작문, 독해력 등을 비교하여 구두 언어의 노출이 문자 언어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 알아보았다. 실험 결과, 구두 언어에 노출된 집단이 그렇지 못한 집단에 비해 좋은 성적을 거두었으며 두 집단의 오류를 비교해 보면 구두 언어에 노출된 집단은 국지적인 오류(local error)를 많이 발생한데 비해 구두 언어에 노출이 안된 집단에서는 어순의 오류와 같은 전반적인 오류(global error)가 많이 발생했다.
위 두 실험을 통해서 의사소통 중심의 수업이 전통적인 교수법에 비해 학습자의 학습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이 증명되었으며 4기능이 고르게 발전할 때 보다 효율적인 학습이 이루어짐을 알 수 있었다. 이 연구에서 제한점은 언어의 향상도와 언어간의 영향 정도를 관찰하는데 4개월이라는 기간은 확실한 결론을 얻기에 부족한 시간 이였다. 또한 필자가 현직교사가 아니기 때문에 원어민의 도움으로 사설 회화학원에서 원어민이 직접 가르치는 한 학급을 실험대상으로 삼았기 때문에 첫 번째 실험에서는 그 학급의 인원인 15명을 대상으로 삼았고 두 번째 실험에서는 실험군 학생이 15명이므로 대조군 학생도 15명의 학생들로 구성해야 했다. 총 30명의 학습자를 대상으로 실험을 실시하고 그 결과를 일반화 시키는 데는 약간 무리가 있었다. 또한 구두 언어의 향상도 실험에서 말하기와 발음 영역의 테스트를 오로지 원어민 한사람의 주관적인 판단으로 행해졌다는 것과 듣기 문제 문항 구성이 한 회당 4-5문제로 구성되어졌기 때문에 듣기의 향상정도를 정확하게 측정하기엔 부족한 점이 많았다.
본 논문의 실험에서 얻은 결과를 토대로 효과적인 영어 교육을 위해 몇 가지 제언을 하고자 한다. 가장 먼저 개선해야할 사항은 단연 한 학급당 인원 수 감축이다. 한 교사 약 35-40명의 학생을 지도해야 하는 상황은 한 엄마가 40명의 아이를 동시에 양육하는 형태와 다를 게 없다. 또한 수업내용과 형태면에서도 개혁이 필요한데 수업 내용면에서 Krashen(1984:304)의 말을 인용하면, ‘제 2언어는 학습자가 어휘들을 외우며 공부를 완성했을 때가 아니라 학습자가 이해 가능한 입력을 받아들일 때 습득이 이루어지므로 학습자에게 좀 더 이해 가능한 입력을 제공해 줄때 언어습득이 이루어진다.’ 고 하였다. 또한 ‘이해 가능한 주제에 관하여 가르치는 것이 언어 교수이며, 어떻게 보다는 어떤 내용인가가 더 중요하다.’ 고 하였다. 이를 근거로, 제7차 교육과정에서 권장하는 사항인 학습자를 수준별로 나누어 학습자 수준에 맞는 이해 가능한 적절한 입력을 제공하도록 하는 수준별 학습을 더욱 활성화 시켜나가야 하고 정해진 텍스트로 누구에게나 동시에 적용되도록 짜여 진 일괄된 수업 진행 보다는 학습자의 배경지식과 경험을 중심으로 학습자의 동기와 흥미를 유발할 수 있는 실질적이고 실제적인 내용을 가지고 수업을 진행해 나가야 할 것이다.
수업의 형태면에서는 교실 수업 현장에서 학습자에게 실제적인 언어사용을 위해서 역할 놀이나 시뮬레이션 활동 등을, 더 많은 표현의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짝 활동과 집단 활동 등을, 학습자의 동기 유발과 흥미를 위해 노래나 게임 등을 수업시간에 더욱 활성화 시켜야 하겠다.
이제 영어는 영어권 나라들만의 언어에서 국경의 벽이 허물어지면서 세계 언어가 되었다. 학습자에게 왜 영어를 배워야 하는지에 대한 분명한 목표 의식과 더불어 영어라는 도구를 사용하여 학습자를 세계인으로 거듭나도록 만드는 것이 영어 교육을 담당하는 우리의 의무라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