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연구는 첫째, 과학기술인의 불만족 반응행태(Exit, Voice, Loyalty, Indifference)에 대한 결정요인을 분석함으로써 조직의 회복과 성장을 위한 전략을 제시하고, 둘째, 불만족 반응행태 간 구조관계에 대한 논의를 통해 기존 이론의 개선안을 제시하는데 목적이 있다. 전자의 결정요인 연구는 조직의 회복을 도모하기 위한 실천적 함의를 제시하기 위한 성격이었으며, 후자는 Hirschman(1970)의 EVL 모형을 수정·보완하여 이론적 측면의 함의를 제공하는데 초점을 두었다.
본 연구에서는 첫 번째 목적인 이탈, 항의, 충성, 무관심에 대한 결정요인을 분석하기 위해 이들과 관련이 있을 것으로 가정되는 독립변수들을 국내외의 선행연구를 통하여 요약·정리하였다. 이 과정에서 Farrell(1983)에 의해 제기된 태만(neglect)이라는 개념의 한계를 보완하기 위하여 무관심(indifference)을 유사 개념들과 비교·분석하여 개념적 차별성을 도출하였다. 그리고 기존의 많은 연구들이 구성원의 불만족 반응행태를 설명하기 위한 변수를 일부 영역에 국한하여 사용하고 있어 종합적인 시각에서의 결정요인 탐색 노력은 미흡한 것으로 확인되었는데, 이를 보완하기 위해 독립변수를 특정 영역에 국한하지 않고 포괄적인 영역을 다룰 수 있도록 연구 모형을 구성하였다.
두 번째 목적인 EVLI 간 관계에서는 Hirschman(1970)이 주장한 항의와 이탈의 관계에서 충성의 조절효과를 검증하고, 나아가 Barry(1974)가 비판한 집단행동의 문제를 보완할 수 있도록 충성과 항의의 관계에서 무관심의 조절효과를 검증하였다. 이와 같이 반응행태 간 관계에 대한 논의를 진행함에 있어 아쉬웠던 점은 국내외 연구를 통틀어 EVL 간 관계에 대한 연구가 극히 소수였다는 데 있다. EVL의 개념을 차용한 대부분의 연구들이 Hirschman(1970)의 의도를 적절하게 논의하지 못했음을 보여주는 결과라 판단된다. 대부분의 연구들은 Hirschman(1970)과 Farrell(1983)이 제안한 개념을 종속변수로 활용하거나, EVL의 개념을 대상, 주체, 성격 등에 따라 분류하는 연구들이 대다수로 확인된다. 이와 같은 연구들도 개념의 발전에 있어 상당한 도움이 될 것은 분명하나, 원 저자의 의도를 충분히 반영하지 못했다는 점에서 비판의 여지를 남긴다.
분석 결과, 과학기술인들이 처해 있는 직무나 환경특성 등은 그들의 불만족 반응행태(EVLI)에 체계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이와 같은 분석 결과는 조직의 관리자가 구성원들에게 무엇을 어떻게 제공할 것인가라는 함의를 제공하는데 유용하게 활용될 수 있다. 다음으로 불만족 반응행태 간 관계에 대한 분석을 통해 Hirschman(1970)의 EVL 모형을 검증하였으며, 나아가 무관심이 포함된 EVLI 모형을 제안하여 집단행동의 문제를 일부 보완한 모형을 제안하였다. 이러한 모형의 검증과 보완 연구는 향후 구성원의 불만족 반응행태에 관한 다각적인 이해를 하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