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연구는 한국어 보조사의 분포 양상 및 어미와의 공기 양상을 살펴보고, 의미 기능을 밝혀 부류별로 그들의 상호간의 연관성을 찾아내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한국어 보조사는 격을 나타내지 않고 주로 문장에서 특수한 의미를 부여하는 기능을 보여주는 특징이 있다. 그리하여 한국어 보조사는 과거 초기 문법연구에서부터 오늘에 이르기까지 끊임없이 연구되고 관심이 집중되는 분야이다. 따라서 본고에서 분포와 어미 유사성을 지닌 보조사 '만, 나, 나마'와 '도, 까지, 마저, 조차'와 '는, 야'를 세 개의 묶음으로 해서 그들의 통사적 특징과 의미 기능을 논의하였다.
2장에서는 그동안 보조사에 대한 선행 연구들을 재검토하였다. 앞 절에서 언급한 대로 그간의 연구는 보조사의 개념, 기준의 설정, 목록, 문법의 특징, 의미의 특징 등에 관하여 많이 이루어져 왔다. 하지만 본고에서는 연구의 목적을 맞추기 위해 보조사의 통사적 특징과 의미 기능에 대한 논저들만 대상으로 삼고 다시 살펴보았다.
3장에서는 '선택' 의미를 나타내는 보조사를 대상으로 논의하였다. 먼저 개별적으로 '만', '나', '나마'의 통사적 특징과 의미적 특징을 살펴본 후에 한 체계로 같이 묶어서 비교 분석을 하였다. 세 보조사에게 부정대명사에 연결될 때 '나마'는 제약을 받고 있지만 '만', '나'는 모두 자유롭다. 선어말어미 '-었-'과 공기할 때 '만', '나마'는 가능하지만 '나'는 제약을 받고, '-더-'에 연결될 때 '만'은 가능하지만 '나', '나마'는 불가능하다. 그리고 의문문에서 쓰일 때 '나'는 수사의문문에서만 나타나는 제약을 받는다. 같은 '선택' 의미를 나타낼 때의 연관성을 보면 '만'은 세 보조사 중에서 가장 적극적 '선택'이고, '나', '나마'는 '마음에 차지 않는' 소극적 '선택'이라고 할 수 있다.
4장에서는 '극단 예시' 의미를 나타내는 보조사를 대상으로 살펴보았다. 먼저 개별적으로 '도', '까지', '마저', '조차'의 통사적 특징과 의미적 특징을 살펴본 후에 비교 분석을 하였다. 네 보조사의 통사적 특징 중에서 의문대명사에 '도'만 연결될 수 있고 '까지', '마저', '조차'는 연결되지 못한다는 차이를 드러냈다. 부사에 연결될 때 '도'는 자유롭지만 '까지', '마저', '조차'는 '어제', '오늘', '내일'과 같이 명사로도 쓰일 수 있는 시간부사와만 연결이 가능하다. 선어말어미 '-겠-', 명령문과 청유문을 나타내는 종결어미 '-어라', '-자' 등과 결합할 때 '도', '까지', '마저'는 자유롭지만 '조차'는 긍정문에서 쓰일 때 부분적인 제약을 받는다. '극단 예시'를 나타낼 때 네 보조사가 서로 바꿔 쓰일 수 있지만, '도'는 주로 선행어 이외에 다른 자매항도 있다는 객관 사실을 진술하는 반면에 '까지', '마저', '조차'는 주로 화자가 예상하지 못한다는 주관 감정을 나타낸다.
5장에서는 '강조' 의미를 나타내는 보조사를 한 체계로 묶어서 논의하였다. 먼저 '강조'를 나타내는 보조사 '는'과 '야'의 통사적 특징과 의미적 특징을 살펴본 후에 비교 분석을 진행하였다. 두 보조사의 분포 양상에서 많은 공통점을 갖고 있지만 어미와 결합할 때 보조사 '야'는 더 심한 제약을 받아 선어말어미 '-더-', 명령문과 청유문을 나타내는 종결어미 '-어라', '-자' 등과 공기하지 못한다. 그리고 '강조' 의미를 나타낼 때 보조사 '는'은 객관 사실에 대한 많이 사용되는 반면에 '야'는 항상 화자의 주관 감정이 들어가 있다.
마지막 6장은 결론 부분으로, 이 글에서의 논의를 정리하면서 해결하지 못한 과제들을 정리하였다.
핵심어: 보조사, 통사적 특징, 분포, 의미적 특징, 선택, 극단 예시, 강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