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 문 초 록
다문화가정 아동의 부모관계 및 학교적응
김 선
아주대학교 교육대학원 상담심리전공
(지도교수 이규미)
본 연구는 다문화가정 아동의 부모-자녀 관계의 질과 학교적응을 이해하기 위해 일반가정 아동과의 차이를 비교하고 다양한 인구통계학적 변인 및 관계변인을 통해 어떤 요인이 차이점을 만들어내는지 파악하는데 목적이 있다.
이를 위해 다문화가정 아동의 일반적인 특징을 알아보고 부모-자녀 관계를 중심으로 다문화가정 아동의 학교적응도를 살펴보았다.
조사대상은 경기도에 위치한 초등학교에 다니는 5, 6학년 아동으로 한국어, 영어, 중국어, 일어 중 기본적인 의사소통 즉 설문지를 읽고 답을 쓸 수 있는 능력이 가능한 다문화가정 아동 125명, 다문화가정아동이 많이 재학 중인 학교 내 일반가정 아동 209명, 일반가정 아동 210명이다.
본 연구에서 사용된 척도는 부모-자녀 관계의 질 척도, 학교적응척도로 기존 연구자들이 한국 실정에 맞게 개발하고 타당화 작업을 마친 척도들이다.
본 연구의 결과를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다문화가정 아동과 다수의 다문화가정 아동이 재학 중인 학교 내의 일반가정 아동(이하 다문화/일반가정 아동) 및 일반가정 아동의 부모-자녀 관계의 질은 아버지-자녀 관계의 질 부분에서 차이가 나타났으며 다문화가정 아동의 경우가 가장 낮은 아버지-자녀 관계의 질을 나타냈다.
또한 학교적응도 면에서 다문화가정 아동이 학교친구적응 및 학교수업적응 영역에서 가장 낮은 수치를 나타냈다. 다문화가정 아동의 인구통계학적 변인을 중심으로 살펴본 결과에서는 아버지의 학력이 고등학교 졸업 이상인 집단의 경우 학교생활영역에 잘 적응하고 있음이 밝혀졌다. 어머니의 한국 거주기간은 4~5년의 비교적 긴 거주기간을 가진 집단이 학교생활적응, 학교친구적응, 학교환경적응에서 가장 높은 수치를 보였으며 1~2년의 거주기간 집단은 학교수업적응 및 학교교사적응에서 높은 수치를 보였다. 어머니의 한국어 능력보다는 아버지의 한국어 능력이 높을수록 부모와의 관계의 질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으며 아버지의 한국어 능력이 보통 이상인 경우가 학교적응 전 영역에서 잘 적응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문화관련 프로그램 및 행사의 참여의 경우는 본인의 참여경험을 인식 못하는 아동의 경우 학교적응 전 영역에서 적응도가 낮게 나타났으며 특히 학교수업적응 영역에서 유의미한 차이가 나타났다.
부모-자녀 관계의 질은 아버지, 어머니 모두 학교적응에 유의미한 영향을 주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어머니-자녀 관계의 경우 학교적응력의 21%, 아버지-자녀 관계의 경우 학교적응력의 18.9%의 설명력을 나타내었다. 즉 아버지 또는 어머니와의 관계 모두 학교적응에 의미 있는 영향을 끼치고 있음이 밝혀진 것이다.
이러한 연구결과를 바탕으로 다문화가정 교육 및 다문화상담에 대한 방향을 제시하면 다음과 같다. 다문화가정 아동의 학교적응을 높이기 위해서는 부모교육 및 참여를 더욱 활성화해야 할 것이다. 특히 어머니와의 관계만 강조하고 프로그램을 실시하던 교육에서 벗어나 아버지에 대한 다양한 자녀교육프로그램 및 상담이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이와 더불어 다문화가정 아동의 학교생활에서의 어려운 점이 언어문제, 학업문제 및 친구관계에 집중되어 있는 것으로 보아 좀 더 체계화되고 개별화된 한국어 교육과 또래관계향상 프로그램등을 제공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 또한 어머니의 한국 거주기간별로 다문화가정 아동이 겪게 되는 적응을 유형화하여 필요한 내용을 제시해주어야 할 것이다. 이와 더불어 부적응으로 인해 나타날 수 있는 다양한 심리적 문제를 의논하고 해결할 수 있는 전문적인 상담지원 및 교우관계향상 집단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교사연수를 통해 다문화가정 아동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지지체계를 형성할 필요가 있다. 본 연구는 다문화가정 아동, 다문화/일반가정 아동, 일반가정 아동간의 부모-자녀 관계의 질, 또래관계, 교사관계를 비교해 보았다는 점에서도 중요한 의의를 갖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