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어린이집 만2세 영아의 보육시설 초기적응에 관한 문화기술적 연구

Abstract

인간은 어린 시절부터 성장과정을 통해 사회적 존재로 학습되고 교육되어 가는 존재이다. 어린이집 생활을 처음 경험하는 2세 영아들은 교사와의 상호작용을 통해 하루의 일과를 이해하고 교구의 사용 및 또래와의 관계를 형성해나가며 어린이집 생활에 적응해간다. 특히 어린이집에서 영아가 경험하게 되는 교사와의 관계는 영아가 어린이집 생활에 원활하게 적응하는데 있어 중요한 역할을 한다. 즉 영아는 교사의 보호와 지도를 받으며 어린이집 일상에 적응하게 되고 이러한 과정에서 교사 및 또래와의 사회적 관계를 발전시켜 나간다. 이처럼 어린이집 초기적응과정에서 영아-교사와의 관계는 영아들의 삶의 영역으로써 영아가 일상생활의 체험을 통해 얻게 되는 중요한 사회적 경험 중 하나라고 말할 수 있다. 따라서 본 논문은 2세 영아가 경험하게 되는 초기 어린이집 생활에서 교사와의 관계를 중심으로 경험하게 되는 영아의 적응과정은 어떻게 이루어지는지, 또한 영아의 적응을 위해 교사가 어떠한 전략들을 중요하게 다루는지 심도 있게 살펴보고자 한다. 이를 위해 영아가 어린이집 생활에 적응해 가는 과정에 직접 참여하여 관찰하고 참여교사와 심층면담을 중심으로 하는 질적 연구방법을 적용하였다. 이에 영아들의 어린이집 생활 적응과정의 실제를 관찰하고 영아들의 일상을 통하여 바라본 적응과정을 영아-교사 관계의 관점에서 분석하여 그 의미를 밝히고자 다음과 같은 문제를 설정하였다. 1. M 어린이집 만2세 영아와 교사관계에서 나타나는 영아의 초기적응 과정은 어떠한가? 2. M 어린이집 만2세 영아의 초기적응 과정에서 나타나는 교사역할의 특성은 어떠한가? 본 연구의 대상은 안산시에 소재한 M 어린이집의 영아 14명으로 어린이집 교육을 처음으로 경험하는 2세 영아들을 선정하였다. 연구기간은 어린이집 입학하기 전 사전적응훈련에 참가하는 기간 (2010.2.25～2.26)부터 어린이집 입학 후 8주의 과정 (2010.3.2～4.23)을 연구기간동안 주3회의 참여관찰을 실시하였다. 자료 수집은 참여관찰과 교사면담, 사진 촬영, 각종문서 고찰을 통해 이루어졌다. 자료 분석을 위해 참여관찰 일지, 면담내용 기록, 각종문서자료 등을 분류, 조직, 범주화 하는 과정을 거쳤으며 관찰과 분석을 하는 과정에서 연구문제를 이끌어냈다. 본 연구를 통해 얻어진 영아의 어린이집 생활 적응과정에 대한 연구결과를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2세 영아의 어린이집 초기적응은 적응 초기, 적응 과도기, 적응 안정기의 과정을 거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어린이집 적응 초기에 영아는 낯선 환경에서 부모가 아닌 교사 및 또래와의 만남과 관계가 이루어진 초기생활에서 나타낸 행동 및 태도는 대부분 부정적인 정서를 드러내는 것이었다. 즉 낯선 공간, 사람 등에 대한 불안과 두려움을 표정, 소리 지르기, 울기, 떼쓰기와 같이 비언어적으로 나타내거나 ‘싫어, 안 해, 갈래’ 등의 언어적 표현을 나타냈다. 이처럼 초기 적응 기간 동안 영아가 어린이집에서 의존하고 상호작용하고자 했던 대상은 교사가 아닌 함께 온 어머니, 할머니 등 이었으며 이 과정에서 영아는 교사에게 회피, 거부, 저항 등의 부정적인 상호작용을 나타내는 경우가 많았다. 그러나 교사에게는 무관심한 반면 교실에서 접하는 새로운 놀잇감이나 환경에는 호기심을 나타내면서 살펴보고, 만져보고, 조작해보는 등의 탐색적인 행동을 보이기도 하였다. 이처럼 영아가 어린이집 적응 초기에 보여준 모습은 교사에게 언어적, 비언어적으로 거리를 두고 새로운 환경에 관심을 보이며 부정적인 행동특성을 나타냈다. 또한 적응 과도기에 영아는 어머니와의 이별을 경험하면서 나타나는 불안, 슬픔, 저항의 행동으로부터 이제는 자신의 주변에서 벌어지는 상황들을 관찰하고 받아들이게 된다. 스스로 놀이를 경험하게 됨으로써 엄마와의 결별과 부재가 나쁘지만은 않다는 사실을 알게 되는 과정이며 엄마의 부재를 인정하게 되면서 자신에게 주어진 상황의 관계를 조화롭게 이루며 대처해 가기 시작하였다. 마지막으로 적응 안정기에서 영아는 독립심과 자율성을 나타내며 어린이집 생활에 보다 적응적인 모습을 나타내었다. 즉 어린이집 생활에 대한 자발적 참여가 이루어지고 놀이상황에 있어서도 보다 주도적이고 자율적인 언어표현과 행동들을 보였다. 또한 적응초기에 교사에게 집중되어 있는 관심이 또래 영아에게로 확장되면서 영아, 교사, 또래 관계가 어우러지는 학급 구성원이 되어 갔다. 둘째, 교사와의 관계는 영아가 기관에 안정되게 적응하는데 중요한 요소로 작용하였으며, 영아의 적응을 위해 교사가 역할을 수행하는 과정에서 몇 가지 특성이 나타났다. 즉 적응과정 동안 영아와 정서적 유대감을 강화하기 위해 영아의 언어적, 비언어적 표현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스킨쉽을 통한 신체적 접촉 및 돌봄을 중요하게 여기는 엄마와 같은 선생님의 역할, 영아들의 행동과 마음을 이해해 주기 위해 영아들이 보여주는 작은 단서를 찾고 해석하는 탐정과 같은 역할을 해주었다. 또한 영아의 적응과정에서 수반되는 부모의 불안과 걱정에 공감하고 해결해 주려하는 상담가로서의 역할에 임하였고 영아의 원활한 초기 적응을 위해 최적의 물리적 환경을 구성하고 활용하는 전략가와 같은 역할을 수행하였다. 이러한 연구결과를 종합하여 볼 때에 영아에 대한 교사의 집중적인 보살핌은 초기 적응 과정에서 영아에게 심리적 안정감을 형성해 줄 뿐 아니라 다른 사람들과의 관계를 확장·발전시킬 수 있도록 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볼 수 있다. 따라서 영아의 어린이집 적응과정에 대한 이해를 토대로 교사로서 영아의 원활한 어린이집 적응을 위해 취해야 할 가장 실제적인 조치가 무엇인가를 깊이 고려해야 한다고 본다. 즉 교사는 영아가 적응과정을 통해 인적, 물리적 환경과의 상호관계가 원활하게 이루어지도록 끊임없는 관심과 노력을 견지해야 하며, 영아의 초기 적응을 지원할 수 있는 구체적인 교수방법과 대안에 대한 자기개발을 위해 노력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