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록 다른 나라에서 살았으나, 강경애와 소홍은 인생경력과 문학의 창작활동에 있어 유사점이 많이 가지고 있다. 1930년대 한국과 중국은 모두 일본 제국주의의 침략을 받았고 일본 식민지하의 비슷한 환경조건을 가지고 있었다. 한국은 사회적으로 심각한 경제적 혼란과 정치적 억압을 받았으며, 중국은 역시 반봉건 반식민지화로 되었고 국민당과 공산당의 분열로 혼란한 상황이었다. 이런 사회배경하에 강경애와 소홍은 시련을 많이 겪었고 생애 거의 전 기간을 간난하게 살았다. 한 작가의 세계관은 그를 둘러싸고 있는 환경과 그 안에서의 다양한 경험에 의해 형성되고, 이렇게 형성된 세계관은 작품 속에 표출되든가 잠재되는 식으로 표현된다. 강경애와 소홍은 모두 짧은 생애를 살면서 창작활동 기간도 몇 년 안 되고 집중적으로 이루어졌습니다. 이로 인해 그녀들의 작품이 지닌 투철한 가치관과 사회의식이 일관 될 수 밖에 없었던 것이다. 작가 본인이 여성으로서의 체험과 인식을 작품에서 반영하여 여성작가 특유의 시선으로 그 시대의 여성문제를 고민하고 있었고두 작가가 늘 궁핍과 고통스러운 삶에 시달렸는데 사랑과 자유에 대한 추구는 포기하지 않았고 문학사 상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인간문제󰡕와 󰡔生死場󰡕은 모두 하층 여성인물들을 중심으로 창작된 여성소설이라고 할 수 있다. 이 두 작품에 투영된 하층 여성의 빈곤문제, 폭력적 성 행위, 억압되는 여성상에 대한 서술 등에서 적지 않는 유사성이 있다. 동시에 각 작가가 작품 속에서 강조하는 중점에는 큰 차이가 있다는 점에서 주목해야 한다. 󰡔인간문제󰡕중에 선비가 지주 정덕호의 집에서 하녀로 사는 것과 공장에서 노동자로 사는 것은 모두 노예적인 피지배자의 삶을 영위하는 것이다. 선비로 대표되는 조선의 하층계급 여성들이 노예와 같은 비천한 삶의 중요한 원인이 계급문제 때문이라 할 수 있다. 󰡔生死場󰡕에 나오는 여성들은 모두 행복한 결혼생활과 거리가 먼 것이다. 그녀들은 物로서 존재하고 남자의 욕망을 해결하는 도구일 뿐이다. 그들을 괴롭히고 비참한 운명을 만든 것은 바로 그들의 남편이고 봉건 유교하의 부권문제이다.
󰡔인간문제󰡕와 󰡔生死場󰡕 중에 억압을 당하는 여성들 중 일부분의 인물은 봉건사상이나 현실에 불합리를 받아들이고 이미 전통 유규사상을 수용하고 봉건 사상하의 희생물이 되었다. 일부분은 반항의식을 각성하고 투쟁하는 길을 선택하고 앞에 이미 살펴보듯이 이런 반항의식 지닌 여성인물이 자각하는 방향에서 두 작가가 여성문제에 대한 인식이 갈라지는 지점을 찾을 수 있다. 강경애의 작품에서 여성은 각성과 동시에 계급의식이나 민족의식을 획득한다. 즉 개인적이거나 여성으로서의 자신과 관련된 것보다는 사회적과 피지배계급전체, 그리고 궁핍한 대중에 대한 인식에서 출발한 각성이라고 할 수 있다. 소홍의 소설에 등장하는 여성들은 민중, 계급에 대해 새롭게 인식하게 되고 각성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처지에서 출발하여, 자신의 신체가 직접 경험한 고통과 억압을 호소하며 자신의 비인간적인 생활에 저항하려고 하는 것이다. 즉 그들의 각성과 저항은 개인적인 것이고, 여성의 주체성에 관한 것이라는 뜻이다. 그리고 작품에 나오는 여성문제에 해결법에 대해 두 작가의 뚜렷한 차이점을 찾을 수 있다. 강경애는 계급적 정체성이 여성적 정체성에 선행하는 범주이고 계급문제에 대한 여성문제의 종속적인 위상을 선명하게 드러내 보여준다. 작가가 사회진보의 범주에서 적극적인 인식을 갖고 있고 여성해방의 문제는 사회 개변이나 계급해방에 귀속시키는 것이다. 소홍의 경우에는 여성들이 해방되고자 하면 남성의 지배는 제거되어야 한다고 지적한다. 봉건사회 여성들은 오래 동안 남성중심의 사회에서 억압과 업신여김을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전통관습이 그녀들의 의식과 심리를 주재하여, 그녀들로 하여금 비인간인 모든 대우를 당연하게 인내하게 하였다. 여성의 진정한 해방은 가부장제 같은 봉건의식을 없애고 여성자기도 스스로 관념을 바꾸고 각성해야 된다는 것이다. 즉 진정한 남녀평등의 이념을 추구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