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연구는 여성의 진로선택의 타협과정을 알아보는데 목적을 두고 있다. 이를 위해 본 연구는 세 개의 연구로 구성되었다. 예비연구는 여성의 진로선택 과정을 보다 체계적으로 살펴보기 위해 여성 진로상담 전문가 여섯 명과 다양한 연령과 진로 경험을 가진 일반 여성 12명을 대상으로 심층인터뷰를 이용한 질적 연구를 수행하였다. 연구 1은 대학생 461명을 대상으로 질문지법을 사용하여 역할지향성척도를 개발하고자 하였다. 연구 2는 여대생 827명을 대상으로 연구 1에서 개발한 역할지향성척도를 사용하여 여성들의 역할지향성을 이중진로지향성, 일지향성, 가정지향성의 세 집단으로 나누어 타협과정 시 각 역할지향성에서 타협상황(이상적 진로선택 상황, 약한 현실적 진로선택 상황, 강한 현실적 진로선택 상황)에 따라 타협요인(성 유형, 사회적 명성, 흥미)의 선호도에서 차이가 나타나는지를 알아보는데 목적을 두고 이루어졌다.
세 개 연구의 결과를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예비연구 결과, 여성들은 진로선택 시 사용하는 요인들이 다양하지만 이들 요인들은 Gottfredson(1981)이 제시했던 세 가지 타협요인에 포함될 수 있으며, 여성의 진로선택에는 여성이 중요성을 부여하는 생애역할과 진로발달단계가 영향을 미친다는 결과를 얻었다. 연구 1의 결과, 작업자역할지향성, 배우자역할지향성, 부모역할지향성의 세 개 하위 요인으로 구성된 32개 문항의 역할지향성 척도가 개발되었다.
연구 2에서는 여성의 역할지향성(이중진로지향, 일지향, 가정지향)과 타협상황이 타협요인의 선호도에 영향을 미쳐 역할지향성과 타협상황의 주효과가 나타났으며 이들 변인의 상호작용 효과도 나타났다. 역할지향성에 따른 타협요인의 선호도를 비교한 결과, 이중진로지향 집단은 흥미>성유형>사회적 명성 순으로, 일지향 집단은 흥미>사회적 명성>성유형 순으로, 가정지향 집단은 성유형=흥미>사회적 명성 순으로 선호도를 보였다. 역할지향성과 상관없이 타협상황에 따른 타협요인의 선호도를 비교한 결과, 이상적 진로선택 상황에서는 흥미>사회적 명성>성유형 순으로 선호도를 보이고, 약한 현실적 진로선택 상황에서는 흥미>성유형>사회적 명성 순으로, 강한 현실적 진로선택 상황에서는 성유형=흥미>사회적 명성 순으로 선호도를 보였다.
역할지향성과 타협상황의 상호작용 효과에 대한 대비분석 결과, 이중진로지향 집단은 이상적 진로 선택상황에서는 흥미>사회적 명성>성유형 순으로, 약한 현실적 진로선택 상황에서는 흥미>성유형>사회적 명성 순으로 선호도를 보이며, 강한 현실적 진로선택 상황에서는 성유형>흥미>사회적 명성 순으로 선호도를 보였다. 반면에 일지향 집단은 이상적, 약한 현실적 진로선택 상황에서는 흥미>사회적 명성>성유형 순으로, 강한 현실적 진로선택 상황에서는 흥미>성유형>사회적 명성 순으로 선호도를 보였다. 가정지향 집단은 이상적 진로선택 상황에서는 흥미>성유형>사회적 명성 순으로, 약한 현실적 진로선택 상황에서는 흥미=성유형>사회적 명성 순으로, 강한 현실적 진로선택 상황에서는 성유형>흥미>사회적 명성 순으로 선호도를 보였다.
마지막으로 본 연구의 의의와 제한점을 논의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