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연구는 수원과 인천을 비롯한 경기도의 공·사립 유치원을 대상으로 종일제 학급 운영 실태를 분석함으로써 유치원 종일제의 적절한 교육과정 운영과 종일제 학급 운영의 개선안을 마련하는 데에 필요한 기초 자료를 제공하고자 시도되었다.
본 연구결과를 앞에서 제시한 연구 문제와 관련하여 요약하고 몇 가지 제언을 제시하면 다음과 같다.
1. 수원과 인천광역시와 그 외 경기지역 유치원 종일제 프로그램의 운영 형태와 집단구성은 어떠한가에 대한 연구 결과는 수원 및 인천지역의 유치원과 여타의 경기지역의 유치원에서는 종일반 집단 구성에 있어 오후에만 혼합연령으로 재편성하여 운영하고 있으며 수원과 인천지역의 유치원은 오전에 교육과 오후에는 보육을 중심으로 한 종일반 일과 운영을 하는 반면 그 외 경지지역 유치원에서는 오전에는 교육을 중심으로 오후에는 특별활동을 중심으로 하는 경향이 상이하게 나타났다. 또한 복지시설의 활용에 있어서도 수원, 인천 지역에서 주변의 복지시설이용이 그 외 경기지역의 유치원보다 그 활용도가 높은 것으로 판명되었다.
한편 수원을 중심으로 한 경기지역의 유치원 종일제 프로그램의 운영 형태는 독립된 학급으로 편성되는 경우보다 오전에는 반일제 학급에서 지내다가 오후에 종일반으로 재편성되는 경우가 많았다. 또 대표적인 종일반의 운영 형태는 만 3, 4, 5세 혼합연령으로 구성된 오후 재편성 종일반인 것으로 드러났다.
2. 수원과 인천광역시와 그 외 경기지역 유치원 종일제 프로그램의 계획과 일과 운영은 어떠한 차이를 보이는가? 에 대해서도 수원과 인천광역시와 그 외의 경기지역에서서는 유치원 종일반 구성이나 프로그램의 계획에 있어 별 다른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다만 수원지역의 유치원은 시설이나 설비 그리고 교육환경에 대한 개선을 우선시하는 반면 그 외 경기지역 유치원에서는 종일반 운영의 독특한 프로그램 개발을 종일반 운영의 중심과제로 삼고 있다는 점에서 약간의 차이를 발견할 수 있었다. 기존의 도시와 농촌간의 프로그램 계획이나 일과 운영의 연구결과에 비하면 이번 연구에서는 주목할 만한 차이를 찾아 볼 수 없었다는 것이 또 하나의 특징이라 하겠다.
3. 수원과 인천광역시와 그 외 경기지역 유치원 종일제 프로그램의 유아를 위한 영양과 안전, 건강, 관리 시스템은 어떠한가? 라는 연구 과제에 대해서 수원과 인천과 그 외 경기지역간에 가장 큰 차이를 보인 것은 급식 방법의 형태였다. 수원과 인천광역시는 점심만 급식을 하거나 점심과 오후간식을 하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반해 그 외 경기지역은 점심과 함께 오전 오후에 간식을 주는 경우가 상대적으로 높은 비율을 보였다. 이는 그 외의 경기지역에서 맞벌이 부부나 여성의 경제활동이 수원과 인천광역시 지역보다 활발한 것이 하나의 이유로 작용한 결과라고 할 수 있겠다.
또한 전문의와의 연관성 있는 의료 시스템이나 정기적인 건강검진은 그 외의 경기지역보다는 수원과 인천광역시 지역이 더 잘 구성되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본 연구결과에 의하면 전체적으로 오전 8시 이전에 유치원에 등원하는 유아들이 20%를 넘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아침과 오전 간식을 제공하지 않는 것은 유아들의 생활방식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한 것일 뿐 아니라 아침 결식이 유아들의 지적, 정서적, 신체적 발달에 미치는 영향을 적절히 고려하지 않고 있는 점이 공통적으로 나타났다.
건강관리의 측면에서도 유아들의 요구에 따른 것을 제외하고라도 공간이나 시간적 여유가 없어 낮잠이나 휴식시간을 적절히 운영하지 못하고 있는 경우도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현상은 종일반 학급이 별도로 구성되지 않고 오후 재편성 종일반으로 운영되는 경우가 많은 사실과도 무관하지 않다. 즉 오후 재편성 종일반의 경우 독립된 공간이 배정되지 않기 때문인 것이다.
4. 기존 유치원 종일제 프로그램에 복지시설의 활용은 어떠한 문제점을 가지는가에 대해서도 수원이나 인천광역시 및 경기 지역의 복지시설의 활용은 거의 없는 것으로 분석되었다. 하지만 본 연구를 통해 종일반 운영을 위해 경기지역과 수원지역에서는 도서관과 공원 같은 복지시설의 미흡이 중요한 요구로 나타났다. 특히 유아들은 인솔하거나 관리하는 요원들과 복지시설과의 연계성이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이로 인해 유아들의 복지시설의 활용도가 낮은 원인이 되었다. 또한 종일반을 운영하는 유치원 원장이나 교사들은 한달에 1회나 두 달에 1회 이상은 인근의 복지시설을 활용하는 종일반 프로그램을 요구하고 있으며, 수원이나 인천광역시 보다는 그 외의 경기지역에서 종일반 프로그램 개발의 미흡을 종일반 운영의 문제점으로 지적하는 것은 이 문제와 무관하다고는 할 수 없다.
현실적으로 유아를 위한 교육과 보호를 통합하는 종일제 프로그램에 대한 요구는 계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으며, 유치원 종일제 프로그램은 보편화되고 있다. 최근 여성의 사회참여의 증가나 자녀수의 감소, 유아교육 대상 연령의 하향화, 유아교육의 중요성에 대한 새로운 인식 등으로 유치원 종일제 프로그램에 대한 요구가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 이러한 요구는 수원과 경기지역도 예외라고는 할 수 없다.
따라서 본 연구에서 나타난 문제점을 개선하고, 종일제 프로그램을 양적인 측면에서 확장시킬 뿐만 아니라 질적인 측면에서도 발전시키기 위해, 다음과 같은 제언을 하고자 한다.
첫째, 유아의 교육과 보육을 통합하는 유치원 종일제 프로그램 확대를 위한 행·재정적인 지원 체계가 갖추어져야 하겠다. 유치원 종일제 프로그램에 대한 급격한 요구의 증가는 지역적으로 중요한 요구이다. 유아들이 자신의 요구에 적절한 질적인 교육과 보육 서비스를 받을 수 있게 하기 위해서는 우선 관련 정부 부처간의 협력 체제를 형성해야 할 것이며, 유치원 종일제 프로그램 운영을 위한 지방 행·재정 지원체계를 조속히 갖추어야 할 것이다. 외국의 경우 특히 프랑스에서는 오래 전부터 유아학교에서 기본적으로 2~5세 유아를 위한 종일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으며, 독일이나 미국, 일본에서도 최근 사회 변화에 따라 종일제 프로그램 증가 비율이 급속히 늘어나고 있다. 결국 유치원의 교육프로그램 운영은 사회나 부모의 요구에 따라 다양화되어지고 있으며, 이러한 입장에서 종일제 프로그램도 빠른 속도로 확산되고 있다. 이와 같이 유치원의 종일제 프로그램 운영이 보편화되어짐에 따라 미국이나 프랑스, 독일의 경우 종일제 프로그램 운영에 필요한 경비의 80% 이상을 정부나 지방자치단체가 부담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둘째, 다양한 종류의 종일제 프로그램 모형과 자료가 개발되어야 하겠다. 이번 조사에 따르면 독립된 종일제 학급과 오후 재편성 종일제 학급의 경우 프로그램 운영상에 많은 차이를 나타내었다. 독립된 종일제나 오후 재편성 학급 모두에서 자유선택활동 시간을 제공하고 있었으나, 오후 활동의 경우 차이가 있었다. 특히 교사나 보조 인력이 부족한 오후 재편성 종일제 학급의 경우 오후 프로그램이 특기교육 중심으로 운영되거나, TV나 VTR을 정기적으로 시청하거나, 아니면 보육 중심으로 운영되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오후 프로그램을 위한 계획안은 업무의 과중으로 시간이 없어서 작성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유치원 종일반 운영 형태나 집단구성 방식에 적합하고 지역적 특성과 요구에 적합한 프로그램이 개발되어야 하겠다. 앞으로 가장 이상적인 종일반 구성 형태로 제안되고 있는 독립된 종일반 뿐 만 아니라 우리나라에서 가장 보편적인 형태인 만 3, 4, 5세 혼합연령을 위한 오후 재편성 종일반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과 교재가 개발되어야 할 것이다. 종일반을 운영하고 있는 교사들의 요구나 특성을 고려한 복지시설의 활용 프로그램의 개발도 또한 시급한 실정이다.
셋째, 종일제 프로그램을 실시하는 유치원에 교사 인건비나 시설·설비비 등을 정부차원에서 지원함으로써 프로그램의 질적 수준을 향상하는 것은 물론 학부모의 부담을 완화시켜야 할 것이다. 종일제 프로그램은 교실이나 활동실, 유희실 등 보다 많은 공간과 시설·설비가 필요하며, 교사 인건비도 추가되어야 한다. 이번 연구에서처럼 종일제 프로그램이 수익자 부담에 의해 운영되고 있는 실정에서 교육비에 교사 인건비까지 고려하여 종일반 교육비를 부과하는 유치원은 많지 않으며(28.9%), 반일제 프로그램과 동일한 교육비를 부과하고 있는 경우도 15%로 나타났다. 실제로 시·도 교육청 평가 자료를 보면 종일반 교육비의 격차가 공·사립 간에 뿐만 아니라 같은 공립 내에서도 지역에 따라 차이가 크다. 이러한 여건 속에서 유치원 종일반 교사들은 종일제 프로그램이 필요한 유아와 부모를 위하여 봉사하는 심정으로 근무하거나, 일부 교사들은 자신의 업무를 충실히 수행하지 못하는 것에 대한 죄책감을 느끼고 있다. 현재와 같이 수익자 부담 원칙에 의해 종일반에 대한 재정적 지원이 이루어지지 않은 채 계속 양적인 측면에서의 확장만 강조된다면, 종일제 프로그램의 질적 수준을 보장할 수 없음은 물론 부모들에게도 많은 부담을 주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