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연구는 부부의 결혼만족에 미치는 언어적 억제의 효과를 요구-철회 의사소통 패턴을 매개변인으로 하여 APIM 분석을 통해 확인했다. 연구 대상은 경기도와 서울에 거주하는 220쌍의 부부이었으며, 측정 도구로는 언어적 비억제 척도(Brief Loquaciousness Interpersonal Responsiveness Test: BLIRT), 의사소통 패턴 질문지(Communication Pattern Questionnaire: CPQ), 결혼만족척도(Marital Satisfaction Scale: MSS)가 사용되었다.
먼저, 연구 1에서 언어적 비억제 척도의 타당화 작업을 거쳤다. 요인 분석 결과 Swann 등의 원 연구와 마찬가지로 단일 요인으로 확인되었으며, 개념적으로 유사한 구성요소들과의 수렴타당도를 살펴본 결과 자기주장척도, 외향성 척도와 높은 정적 상관을 나타내었다. 연구 2는 크게 두 가지로 나누어 볼 수 있다. 첫째, 언어적 억제가 결혼만족에 미치는 영향을 검증한 결과, 남편의 언어적 억제가 남편의 결혼만족에 미치는 영향이 유의미하게 나타났으면 부인의 언어적 억제는 부인의 결혼만족에 영향을 주는 경향성을 보였다. 하지만 언어적 억제가 상대 배우자의 결혼만족에 미치는 효과는 미미했다. 즉 언어적 억제가 결혼만족에 대해 자기효과는 나타냈으나, 상대방효과는 나타나지 않았다. 둘째, 언어적 억제가 요구-철회 의사소통 패턴을 매개변인으로 결혼만족에 영향을 미치는지 검증한 결과, 남편의 경우 완전 매개된 자기효과를 나타냈으며, 부인의 경우 역시 완전 매개된 자기효과를 보였다. 즉, 언어적으로 억제하는 남편과 부인은 요구-철회 의사소통을 보이고, 그러한 요구-철회 의사소통 패턴은 자신의 결혼만족을 해치는 것으로 예측할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