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에서 김유정 작품 <봄봄>의 해학성을 기법과 구조적인 측면에서 살펴보았다. 앞에서 살펴본 내용을 간략히 요약 제시하면 다음과 같다.
문학은 재미가 있어야 하며 우리가 공감할 수 있는 내용이어야 하므로 이에 충족하는 작품으로 김유정의 <봄봄>을 선정했다. <봄봄>은 1930년대의 마름과 소작인의 삶을 자세히 그려냈는데 현실적인 농촌의 어려움을 여기에서는 해학적인 방법을 통해 웃음으로 만들어 내는데 성공한다. 그리고 <봄봄>은 등장인물의 어휘와 행동, 그리고 그 상황마저 해학적으로 표현하고 있었다.
이것을 학생들에게 가르치기 위해서는 새로운 교수모형이 필요한데 김유정에 대한 논의는 많지만 그 논의 중 대부분이 해학성과 토속성이 뛰어난 1930년대를 대표하는 작가라는 평이 많았지, <봄봄> 교수방법에 대한 논의는 활발히 진행되지 않음을 알 수 있었다.
본론으로 들어가서 해학을 유발하는 작품의 구조와 기법에 대해 알아보기 위해서는 해학적인 서술구조, 해학적인 문체, 희화화된 등장인물에 대해 살펴보았다. 먼저 해학적인 서술구조는 <봄봄>의 사건을 나눠서 그것을 시간의 순서대로 재배열해 보았는데 이 작업을 통해 ‘나’가 성례를 못하고 계속 일만 하는 상황이 절망적인 것이 아니라 해학적인 것으로 표현해 희극적 효과를 얻고 있었다.
<봄봄>의 해학적인 문체를 알아보기 위해서는 먼저 등장인물에 대한 해학적인 표현을 의성어와 의태어, 고유어와 토속어, 비속어, 은유법과 직유법을 <봄봄>의 내용을 대입하여 설명하였다. 이것을 연구하는 과정에서 김유정 작가의 어휘 선택을 보면서 실로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김유정은 <봄봄>에서 그만이 경험하고 보았던 것들을 작품으로 이끌어와 그것을 우리에게 생동감 있게 전하고 있을 뿐 아니라 해학적인 표현까지 가미해 김유정 특유의 매력을 마음껏 발산하고 있었다. 그의 어휘는 작품의 주제를 나타내기도 하지만 등장인물의 사건에 있어서는 그림을 보듯 자세히 그 상황을 그릴 수 있도록 써 놓았고, 등장인물의 성격 또한 우리가 핵심을 정리해서 보듯이 주인공들의 성격을 볼 수 있었다.
그리고 농촌을 배경으로 한 <봄봄>의 해학적인 표현에서는 1930년대 농촌의 특징을 알아보고 작품에서 그 시대를 반영한 부분이 어느 곳인지를 살펴봄으로 인해 <봄봄>이 갖는 해학적인 면을 더 강조하였다.
희화화된 등장인물에서는 ‘나’, 점순, 장인의 인물유형을 설화적 인물 유형에 각각 대입해 보고 그들의 유사한 특징을 찾아내었다. ‘나’-바보사위-바보온달을 A, 점순-아내-평강공주를 B, 장인-바보사위의 장인-왕을 C라고 할 때 A는 우둔한 인물이고 B는 A를 변화시키는 인물이며 C는 A를 받아들이지 않는 인물임이 밝혀졌다. A뒤에는 항상 B가 있다. 그리고 A는 B를 의식하고 모든 사건은 B를 의식한 A와 C의 대립으로 나타난다는 것을 발견할 수 있었다. 그런 후 <봄봄>의 등장인물 간 대립을 설명하였는데 이것은 희화화된 등장인물에서도 말했듯이 ‘나’는 점순과 빨리 성례를 올리고 싶어 하는데 장인이 일만 부려먹고 성례를 시켜주지 않는데서 대립된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봄봄>의 수업모형에서는『국어과 교육 과정』을 바탕으로 비언어적 표현과 반언어적 표현에 해당하는 표현이 드러난 부분을 전 학년과의 관련성과 관련지어 찾아서 표로 작성하였다. 이것은 수업을 할 때 보통 교수매체를 만들게 되는데 이때 새로운 수업을 하고자 하는 교사에게 반드시 필요한 자료가 되리라 예상되기 때문이다.
다음으로 읽기 전 ? 중 ? 후 활동을 계획해 보았는데 읽기 전 활동은 말 그대로 작품을 읽기 전에 학생들이 하는 활동으로 등장인물의 이름만을 알려주고 그 인물간의 관계와 대립관계를 글이나 그림으로 표현하도록 하였다. 이것은 수업을 하기 전에 학습에 대해 학생들의 관심을 끌기 위한 것으로 설정해 본 것이다. 읽기 중 활동은 비언어적 표현과 반언어적 표현을 배우는데 읽으면서 그런 부분을 살려서 실감나게 읽고 자기들이 사용했던 비언어적 표현과 반언어적 표현을 나누어 적고 말하도록 하였다. 이 활동은 학생들이 책을 읽는 시간에 그것에 집중할 수 없는 것을 알고 이것을 대처하기 위한 방안으로 제시했다. 읽기 후 활동은 학생들이 그 내용의 핵심적인 내용을 제대로 이해했는가를 평가하기 위한 것으로 등장인물의 성격과 사건을 적도록 하였다. 이런 활동을 하는 것은 학생들은 수업에서 배운 비언어적 표현과 반언어적 표현을 확실히 알고 인물의 성격과 사건을 정확하게 알 수 있는 중요한 지침서가 되며 수업시간에 학생들이 더욱 집중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다.
그리고 평가방법을 보면 교사가 혼자 평가하는 것이 아니라 학생들이 다른 학생의 발표를 보고 모둠으로 평가를 하게 된다. 이것은 발표 시간에 모둠으로 앉았기 때문에 다소 소란스러울 수 있는데 그것을 방지하기 위한 방법으로 제시했다. 발표는 수업시간에 배운 해학적인 표현을 바탕으로 <봄봄>의 뒷부분을 상상해서 연극을 하도록 했다. 이렇게 함으로 얻고자 하는 것은 학생들이 <봄봄>의 해학적인 표현을 이해하면서 스스로 해학적인 부분을 창작해 낼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학습지 1은 비언어적 표현과 반언어적 표현을 확실히 알았는가를 확인하는 것으로 이것은 개별적 평가가 이루어짐으로 인해 학생들은 비언어적 표현과 반언어적 표현을 바로 알 수 있다. 그리고 지루한 학습지 보다는 재미있는 수업진행을 위하여 학습지 2 또한 퍼즐을 이용해 학생들이 교과서적인 내용일지라도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도록 했다.
소설 교육의 전망에서는 <봄봄>이 오래도록 연구될 수 있는 좋은 작품이라는 것을 검증하였고, 이를 바탕으로 <봄봄> 수업은 앞으로 활기를 띨 전망이라는 것 또한 알게 되었다.
본 논고는 현시대를 살아가는 학생들에게 교사가 <봄봄> 문학 교육을 바로 시키는 수업모형을 계획하는데 미흡하지만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
이상의 결론을 토대로 김유정 작품 <봄봄>을 가르치는 입장에서 바르게 교육하기 위한 자세를 제언 하자면 다음과 같다.
첫째, 교사가 먼저 선행학습을 한 뒤 학생들의 관심을 유도해야한다. 이것은 여러 방법이 있겠지만 두 가지 방법으로 나누겠다. 먼저 학생들은 교과서에 나오는 작품을 그냥 읽고 지나가기 쉬운데 교사는 작가인 김유정과 작품 <봄봄>에 대해 선행 학습을 한 뒤 아이들에게 교과서에 나오는 작품과 교과서에 나오지는 않지만 교과서에 나오는 작품과 유사하거나 연관이 있는 작품을 찾아내 연계하는 수업을 진행하는 방법이다. 그렇게 되면 학생들은 김유정의 작품 중 새로운 작품을 접할 수 있고 모르던 작품을 접하면서 김유정 작품에 대해 관심을 가질 수 있다.
후자는 교사는 학생들에게 선행 학습을 유도해 교과서에 실린 작품 <봄봄> 외에 김유정의 다른 작품을 읽어오도록 해야 하는 방법이다. 스스로가 작가 김유정과 김유정의 작품을 찾아보면 오래 기억될 뿐 아니라 교과서에 나오는 <봄봄>과 자연스레 연계가 되는 것을 알수 있다.
둘째, 김유정의 문체를 바로 읽을 수 있는 눈을 길러야 한다. 김유정의 작품 <봄봄> 하나만 읽더라도 그가 전해 주는 해학적인 웃음을 그저 웃고만 지나가는 것이 아니라 왜 그것을 해학적이게 표현 할 수밖에 없었나 하는 것을 알아야 하는 것이다. 우리는 소설을 읽을 때 김유정이 말하고자 하는 바가 무엇인지 정확하게 알고 해학적인 웃음을 즐길 줄 아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셋째, 김유정 문학 <봄봄>이 교과서에 실려있다고 해서 대학 입시를 준비하기 위한 수단이 되어서는 안 된다. 거의 대부분의 수험생들은 김유정 문학뿐만 아니라 다른 문학작품들도 대학의 입시를 치루기 위한 수단으로 사용하고 있다. 하지만 이것은 아직 문학의 기쁨을 모르는 학생들에게는 당연하게 받아들일 수 있지만 학생들에게 문학 작품을 읽을 때의 즐거움을 알려주어 진정한 즐거움을 깨닫도록 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학생들이 좋아하는 작품을 조사해 그것을 읽도록 시키고 그것이 주는 진정한 기쁨이 무엇인지 알아오도록 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다.
넷째, 김유정 문학은 학생들에게 넓은 시야를 길러 주는 역할이 되어야 한다. 문학작품을 읽으면 생각하는 폭도 넓어지고 깊이도 깊어진다. 그리고 세상을 다른 시각으로 볼 수 있는 안목이 생긴다. 이것은 비단 김유정 작품만 그렇다는 것은 아니다. 모든 문학 작품을 두루 섭렵하면 자연히 문학 작품의 전반적인 흐름 또한 알게 된다.
다섯 째, <봄봄>을 읽으면서 시대상황과 자연스럽게 연결해야 한다. 그냥 문학 작품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김유정이 작품에 쓴 문체를 보고 그 시대가 어떤 상황인지 추측하면서 읽으면 작품을 더 잘 이해할 수 있다.
여섯 째, 비언어적 표현과 반언어적 표현에 대해 알려준 후 학생들이 인물의 행동과 말에 흥미를 갖게 해 주어야 한다. 이것은 10학년 국어 교과서에 있는 <봄봄>을 연극으로 만들어오도록 한 뒤 학생들 스스로 등장인물의 특징을 살펴보도록 해도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