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어 주제명사구의 이해과정을 살펴보기 위해 두 실험을 실시하였다. 특히 목적어 위치에 부착되는 주제표지 ‘는/은’의 대조초점 기능을 알아보기 위해, 일치 맥락과 불일치 맥락에서의 주제명사구 포함 문장의 읽기시간을 자기조절 읽기과제를 통해 살펴보았다. 주제 표지 ‘는’이 부착된 명사 이외의 다른 명사가 맥락에 존재해 대조의 의미가 가능한 경우가 일치 맥락이었으며, 불일치 맥락은 이러한 대조가 불가능한 경우였다. 실험 1에서는 맥락의 효과가 주제 명사구가 포함된 문장의 삽입동사 위치에서만 나타났다. 즉 불일치 조건에서의 삽입동사 읽기 시간이 일치 조건에 비해 길게 나왔다. 실험 2에서는 주제명사구 위치에서도 차이를 보였는데, 일치 조건의 주제명사구의 읽기시간이 불일치 조건에 비해 길게 나왔으며, 삽입동사에서의 읽기시간 결과는 실험 1과 일치하였다. 두 실험 결과를 통해 한국어 주제 명사구의 대조 초점 기능의 심리적 실재성을 확인할 수 있었으며, 문단 맥락에서의 주제명사구 포함 문장에 대한 이해 과정이 즉시적으로 처리되며, 재활성화와 부착이라는 두 단계에 걸쳐 일어남을 논의하였다.
Alternative Abstract
Two experiments were performed to examine comprehension processes of Korean topic-marked noun phrases. Especially, we compared self-paced word-by-word reading times of the topic-marked sentences under the two different contexts (i.e., consistent and inconsistent) to investigate the contrast focus function of the topic marked NPs. In Experiment 1, reading times of embedded verbs were longer under the inconsistent contexts than those under the consistent contexts. In Experiment 2, however, reading times of the topic-marked NPs were longer under the consistent contexts than those under the inconsistent contexts. These results showed the psychological reality of the contrast focus function of Korean topic marker. It was suggested that semantic/pragmatic aspects of Korean topic-marked NPs might be processed immediately and be computed through two stages: reactivation and attach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