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아 리더와 추종자의 관계적 특성에 관한 문화기술적 연구

Abstract

국문초록

본 연구는 만5세 유아들의 구성놀이에서 나타난 리더와 추종자의 관계적 특성을 문화기술적(ethnographic) 연구방법을 사용하여 분석해 보고자 하였다. 본 연구에는 수원시에 위치한 S유치원 만5세 학급의 유아 28명이 참여 하였다. 자료 수집은 2004년 9월부터 11월까지 블록영역과 실외 모래놀이영역에서 총 24회의 참여관찰 및 관련 문헌 수집을 통하여 이루어졌다. 연구자는 본 연구에서 참여관찰(particpant observation) 및 심층면담(In-depthinterview) 한 내용을 현장약기(field jotting)로 구성하였고, 녹음과 비디오 녹화내용을 전사하였다. 그리고 전사본과 현장약기를 토대로 현장기록(field records)을 구성하였으며, 수집된 자료를 부호화, 범주화하여 분석하였다.

본 연구의 결과는 다음과 같다.

1. 리더들의 특성

구성놀이 영역에서 많은 추종자들에게 인정받은 리더는 자신의 힘을 뒷받침 해 줄 수 있는 다양한 놀잇감과 많은 추종자들을 확보하고자 노력하였다. 또한 놀잇감을 구성하는데 있어 풍부한 아이디어와 사전지식의 활용, 추종자들의 의견수렴, 놀이에 의미부여 하는 등의 놀이기술을 보여주었다. 그리고 지휘력, 문제해결능력, 분위기 돋우는 능력, 통제된 힘의 행사능력, 연합력 등의 사회적 기술을 사용하며 놀이를 이끌었고 이들은 자신들의 권력을 행사하고자 하는 뚜렷한 목표의식을 가지고 있었다. 리더는 이 다섯 가지 특성을 통하여 조직적이고 체계적인 놀이가 되도록 하여 성공적으로 놀이를 이끌어 내고자 노력하였다.

2. 추종자들의 유형과 특성

리더 안에 있는 추종자들은 특성별로 적극적 추종자, 소극적 추종자, 소외된 추종자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적극적 추종자들은 리더와 다른 추종자들에게 자신의 힘을 인정받고 인정받은 힘을 이들에게 행사하고자 하는 의지를 보였다. 또한 적극적 추종자들은 현재 지위에서 자신의 힘 키우는 방법을 터득하고자 노력하였으며, 교사의 힘을 인식하며 놀이하였다. 소극적 추종자들은 상황에 맞는 놀이참여 기술을 보여주었으나, 리더와 적극적 추종자들에게 위축되어 눈치 보는 행동들을 많이 하였다. 또한 소극적 추종자 스스로 할 수 있는 일임에도 불구하고 구성원들에게 기대어 놀이하고자 하는 의존적인 성향을 보였다. 소외된 추종자는 사회적 기술의 부족으로 인하여 놀이집단 구성원들의 구성물을 건드리거나 상황에 어울리지 않는 행동을 하며 놀이하였다. 또한 이들은 자신의 마음과 반대된 표현을 하며 놀이에 참여하고자 하였고, 놀이에 참여했다 하더라도 놀잇감을 놀이집단 구성원들과 공유하지 않으려 하였다.

3. 추종자와 리더의 관계적 특성

리더와 추종자는 좀 더 풍요롭고 의미 있는 놀이를 하기 위하여 관계를 맺고 놀이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적극적 추종자는 놀이집단 내에서 자신의 권력을 행사하기 위하여 리더의 참모 역할을 하였다. 이러한 과정에서 적극적 추종자들은 리더의 부족한 통솔력의 보완, 놀이의 문제점 해결을 위한 조력, 정서적 지지기반의 제공, 요청에 따른 적극적 조력을 하며 리더와 협력하였다. 그리고 적극적 추종자들과 리더는 서로 경쟁하며 놀잇감 구성기술과 사회적 기술을 자극하였으며, 갈등을 통해 타인의 입장을 생각해 보고 자신의 전략을 수정하며 친구와 타협하는 방법을 찾는 등의 사회적 관계와 자아의 발달에 중요한 의미를 얻었다. 소극적 추종자들은 놀이집단 내에서 리더의 힘에 찬동하며 지원하는 보조자 역할을 하였다. 즉 소극적 추종자들은 리더의 보조자로서 지시 따르기 ․ 의견동조 등을 통해 리더의 힘을 뒤받쳐 주고 리더가 원활한 놀이진행을 할 수 있도록 도왔다. 이러한 리더의 보조자 역할을 통해 소극적 추종자들은 리더에게 놀이참여권을 지원받아 놀이집단 내에서 끝까지 놀이할 수 있었다. 소외된 추종자들은 놀이집단 구성원들에게 일방적으로 다가가며 그들의 관심을 끌고자 노력하였다. 그러나 소외된 추종자는 놀이참여를 막연하게 기다리는 대기자가 되었다. 이들은 잘못된 놀이 접근방법으로 인하여 놀이집단 구성원들에게 부정적으로 인식되었으며, 때로 바람직한 사회적 기술을 사용하여도 놀이참여는 거절되었다. 이러한 현상으로 인하여 소외된 추종자들은 바람직한 사회적 기술을 습득할 수 있는 기회를 얻지 못하였으며, 놀이참여를 하지 못하고 놀이집단 구성원들에게 소외당하는 악순환은 계속 되었다. 이처럼 유아들의 세계에도 어른들 세계와 마찬가지로 지위관계가 존재하고 그들만의 법칙이 존재하는데도 불구하고, 일반적인 교육현장에서는 그들의 특성에 맞는 개별화 교육을 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현장에 있는 교사들에게 가장 시급한 일은 유아들의 지위관계와 특성을 파악하여 그들만의 세계를 인정해 주고 이에 걸맞은 교육을 하는 것이다. 특히 최근 들어 또래에 의한 따돌림 현상이 취학 전 아동에게도 일어나는데 주목하여, 교사들은 모든 유아들이 올바른 또래관계를 형성하고 또래와 상호작용 할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