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아교사의 미술활동 지도 과정에 대한 문화 기술적 연구: 지각분화 촉진자로서의 교사

Abstract

본 연구는 유치원의 미술교사의 유아 미술활동에 대한 지도가 어떻게 이루어지는지 구체적으로 밝히고, 만3세와 만5세 유아의 연령에 따른 미술교사의 지도는 어떠한지 살펴보고자 하였다. 본 연구는 미술교사의 지도과정을 문화 기술적(ethnographic) 연구방법을 통하여 분석해보고자 하였다. 본 연구는 성남시에 위치한 유치원의 미술실과 만3세반 교실에서 이루어졌으며, 연구참여자는 미술교사인 김교사와 만3세 유아 17명, 만5세 유아 17명이었다. 3월과 4월 두 달 동안 집중적으로 총 20여 차례 참여관찰을 통하여 자료를 수집하였다. 미술교사의 미술수업상황을 녹음하고, 비디오로 촬영하였으며, 유아의 작품을 사진으로 남기고, 현장노트와 현장기록을 하였다. 또한, 미술교사와의 담임교사, 원감선생님과 면담한 내용을 전사본으로 남겨서 자료화 하였다. 미술활동과 관련된 문헌 수집은 관찰 기간동안 계속하였다. 수집한 자료는 Bodgdan과 Biklen(1992)이 제시한 대로 부호화 하고 범주화한 뒤 분석하였다. 미술활동 지도에서 미술작업을 위한 교사의 준비활동으로 김교사는 유아와 만남을 준비하는 시간을 가지면서 유아들의 성향이나 특성을 파악하기 위해 노력하고 미술활동 전에는 시간적 여유를 갖고 전개할 활동을 전반적으로 사전에 검토하였다. 유아의 동기를 유발하기 위해 김교사는 유아들로 하여금 재료를 탐색하게 하거나 이야기를 통해 경험을 되살리게 함으로써 진행할 활동에 관심을 갖게 하였다. 또한, 완성된 입체작품을 유아에게 제시하기도 하였으며, 다양한 표현기법을 소개하고 시범을 보임으로써 유아의 흥미를 유발하였다. 작업 진행과정에 있어서 김교사는 유아들에게 구체적인 표현기법을 알려주고, 유아가 익숙한 것에서부터 표현하도록 하거나 기법을 변형해 보도록 하여 다양한 표현을 유도하였다. 특히, 유아들이 작업에서 겪는 문제의 상황에서는 재료의 성질을 이해시키거나, 문제 해결을 위한 기법을 알려주었다. 또한, 유아가 자신의 작품이 잘못되었다고 느끼는 경우, 김교사는 다른 유아들과 함께 생각해 보며, 작품을 재해석하거나 해결점을 찾아 유아의 작품을 ‘되살리기’도 하였다. 더불어, 김교사는 유아의 미술작품에 대한 지속적인 발문을 통하여 유아가 중단하지 않고 계속 작업하도록 하였고, 유아의 사고를 확장시키기도 하였다. 미술작업의 마무리 지도에서 김교사는 유아가 자기 작품을 이해하고 교사와 공유하도록 하였고, 이를 위해 교사와 유아가 개별적으로 작품에 대해 대화를 나누었고, 교사가 유아의 작품을 다른 유아들에게 소개하며 감상을 하는 시간을 가지며 다른 사람의 작품을 이해하며 작품의 표현과정도 함께 공유하였다. 감상의 다음단계로 활동에 대한 유아들의 느낌을 들어주며 평가를 하였다. 김교사는 만3세와 만5세 유아에게 미술활동을 지도함에 있어서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으며, 만5세 유아에게는 만3세 유아에게 적용하지 않는 방법이 보다 의미 있게 적용되었다. 만3세 유아들에게는 단순히 지난활동을 회상시키거나 새로운 활동을 소개하여 유아의 궁금함을 풀어주는 반면, 만5세 유아들과는 복잡하고 작업시간이 오래 걸리는 활동을 두 차례에 나누어 하기 위한 목적으로 회상 및 소개가 활용되었다. 또한, 만5세 유아들에게서는 교사의 지원을 위해서나 유아 간 협력을 위해 또래교수를 유도하였고, 만3세 유아들에게서는 유아 간 자연스럽게 협력을 이루는 또래교수가 나타났다. 미술활동의 진행 중에 만5세 유아들에게 김교사는 발현적으로 생각하여 작품을 창조하게 하거나 사실적 표현을 위한 발문을 하여 보다 의미 있고 사고력을 요하는 지도방법을 적용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