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연구는 최근 사이버폭력으로 인한 사회문제가 심각한 현실을 고려할 때 고등학교에 재학 중인 청소년을 대상으로 사이버폭력으로 지칭되는 사이버 상 폭력행위에 대한 실태를 파악하여 심각성을 진단함에 있다. 아울러 인터넷 사용시간, 익명성 상황도, 부모·교사와의 친밀도, 비행친구와의 접촉, 학업성적이 사이버폭력에 영향력을 미치는지 살펴보고, 남학생과 여학생간의 사이버폭력 성향의 차이, 인문계고 학생들과 실업계고 학생들의 성향 차이 등 여러 사회적 요인들과의 관련성을 찾아보고자 하였다. 더 나아가 현재까지 거론되는 해결방안들이 청소년에게 효과가 있을지에 대해서 직접 물어보아 그 인식도에 대해 알아보았다.
이러한 연구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2006년 4월 29일부터 5월 12일까지 서울, 경기도에 소재한 인문계 고등학교 두 곳과 정보고등학교 두 곳의 총 417명의 학생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하였다. 수집된 자료를 SPSS 12.0을 사용하여 분석하였으며, 차이분석에는 T-TEST와 ANOVA를, 가설검증에는 단순회귀분석을 사용하였다.
자료 분석을 통한 결과를 보면 사이버폭력의 다섯 가지 유형 중 언어폭력의 빈도가 가장 높았으며, 남자 청소년에게서 사이버폭력의 가해와 피해가 더 많이 나타났다. 학년 간은 인터넷 사용시간과 사이버폭력의 두려움에서만 차이를 보일 뿐 피해와 가해에서는 유의미한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학교 계열간의 사이버폭력의 차이는 부모와의 친밀도, 명예훼손·허위 사실 유포와 사이버성폭력의 피해부분에서만 차이를 보였다.
가설 검증에서는 익명의 상황도가 높을수록 사이버 폭력의 5가지 유형 모두에게 가장 큰 유의미한 영향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교사와의 친밀도, 비행친구와의 접촉도 또한 유의미한 영향력을 보였다. 부모와의 친밀도는 유형에 따라 부분별 유의미한 관계를 갖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인터넷 사용시간과는 전혀 관계를 보이지 않았다. 학업성적과 관련해서는 가설은 기각되었지만 세 가지 유형에서 학업성적이 높을수록 더 많은 사이버폭력의 행동이 증가된다는 유의미한 결과는 사회에 많은 시사점을 준다.
그 외의 다른 관련 요인으로 부 교육 정도와 모 교육 정도는 전혀 영향을 주지 못했으며, 월 소득이 높은 가정에서 자라는 청소년의 사이버폭력 빈도가 더 높게 나타났다.
한 가지 주시할 만한 결과는 사이버폭력 피해와 가해간의 상관관계가 매우 높은 수치를 나타내었는데 이는 사이버폭력이 피해를 경험해본 청소년일수록 타인에게 같은 피해를 입히고 있는 점이다. 이것은 많은 사람이 사이버 폭력의 피해자이면서도, 사실은 상당수가 가해자인데 스스로는 가해자는 없는 아이러니한 현실을 반영하고 있으며 단선적인 대응책으로는 해결할 수 없는 사이버폭력의 심각성을 나타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