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문 초록
본 연구의 목적은 보건실을 자주 이용하는 학생과 일반 학생의 고민정도가 유의미한 차이가 있는지를 비교하고, 또한 상담 경험과 상담에 대한 요구가 유의미한 차이가 있는지 비교 분석하여 그 결과를 토대로 보건실을 자주 이용하는 학생을 위한 상담의 기초자료로 활용하는데 있다. 이상과 같은 연구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하여 아래와 같은 가설을 설정하였다.
첫째, 보건실을 자주 이용하는 초등학생은 일반 초등학생에 비해 고민정도가 높을 것이다.
둘째, 보건실을 자주 이용하는 초등학생과 일반 초등학생은 상담에 대한 요구에서 유의미한 차이를 보일 것이다.
셋째, 보건실을 자주 이용하는 초등학생과 일반 초등학생은 상담 경험에서 유의미한 차이가 없을 것이다.
본 연구는 경기도 S시에 소재한 20개의 초등학교의 5, 6학년 아동 중 보건실을 자주 이용하는 학생 194명과 일반학생 2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하였다. 본 연구에서 사용한 설문지는 정미연(2006)의 초등학생의 상담요구 및 실태분석 연구의 설문지를 사용하였으며, 학교상담에 대한 경험이 9문항, 상담에 대한 학생의 요구를 알아보는 11문항, 학생의 고민정도를 알아보는 42문항으로 총 62문항으로 구성되어 있다. 고민정도 42문항은 4점 Likert형 척도이며 본 연구에서 산출한 신뢰도는 Cronbach's α 계수가 .939으로 나왔다. 수집된 자료는 SPSS 15.0 프로그램 사용하여 두 집단의 고민정도의 차이를 알아보기 위해 독립표본 t검증을 실시하였으며, 두 집단의 상담에 대한 요구와 경험 차이를 알아보기 위해 χ2 차이검증을 실시하였으며 그 결과는 다음과 같다.
첫째, 보건실을 자주 이용하는 초등학생과 일반 초등학생의 고민정도가 두 집단간에 유의미한 차이를 보였다. 하위영역 별로 살펴보아도 가족문제, 학업 및 학교 부적응, 대인관계문제, 성격문제, 습관 및 태도문제 등 모든 하위영역에서 일반 초등학생에 비해 보건실을 자주 이용하는 초등학생의 고민수준이 유의미하게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둘째, 보건실을 자주 이용하는 학생과 일반학생이 가장 상담하고 싶은 대상에서 유의미한 차이가 있었다. 보건실을 자주 이용하는 학생은 일반 학생들에 비해 혼자서 해결한다와 학교 선생님을 선택한 경우가 높게 나왔으며, 부모를 선택한 비율은 낮게 나왔다. 학교선생님과의 상담의향에서도 두 집단의 차이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건실을 자주 이용하는 학생이 일반 학생에 비해 학교선생님과 상담할 의향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으며, 보건 선생님을 더 많이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선호하는 상담자의 성별, 상담시간, 상담형태는 두 집단 간에 차이가 없었다. 두 집단 모두 남자보다는 여자 상담자를 선호하였으며, 상담시간은 수업시간이 끝난 후 가장 좋다고 하였으며, 면대면으로 만나는 개인상담을 가장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두 집단 모두 상담선생님이 문제를 잘 들어주고 따뜻하게 이해해 주기를 가장 바라며, 이해심이 많고 친절한 상담선생님을 가장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셋째, 학교 선생님과의 상담 경험은 유의미한 차이가 있었다. 보건실을 자주 이용하는 학생이 일반학생에 비해 학교선생님과 상담 경험이 높으나, 두 집단 모두 상담경험이 없는 아동 비율이 높았다. 학교선생님과의 상담한 경험이 있는 아동은 두 집단 모두 담임선생님과의 경험이 가장 높았으며, 상담경위는 선생님이 불러서가 가장 높게 나왔으며, 상담내용은 친구문제가 가장 많았으며, 대부분 상담이 도움이 되었다고 하였다. 학교선생님과 상담 경험이 없는 아동은 받지 않은 이유에서 두 집단 간에 유의미한 차이가 나타났다. 보건실을 자주 이용하는 학생은 일반집단에 비해 상담을 받아도 도움이 될 것 같지 않아서라는 이유는 높게 나타났고, 고민이나 걱정이 없어서라는 이유는 낮게 나타났다. 교내에 전문상담교사와 전용상담실이 있는지 여부에서는 두 집단간에 차이는 없었으며 두 집단 모두 모르겠다가 가장 높게 나타났다.
이와같이 보건실을 자주 이용하는 학생들 중에는 신체적 문제 뿐 아니라 심리상담이 필요한 학생들이 많이 포함되어 있으며 일반학생에 비해 고민이 많고 선생님과 상담할 의향도 높은 학생들임을 알 수 있다. 그렇지만 학교현장에서는 실제 상담에 대한 안내를 받지는 못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에 보건교사는 보건실을 자주 이용학생의 신체 호소 증상뿐만 아니라 내면에 있는 고민까지 다루어 주어야 하며, 상담자의 역할을 더욱 강화하기 위해 대학원, 상담연수 등 상담에 대한 교육기회에 적극적으로 참여해야 할 것이다. 앞으로 초등학교 상담도 문제행동이 있는 아동을 호출해서 하는 상담형태에서 작은 고민이라도 자발적으로 원해서 하는 상담형태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전문상담교사와 전용상담실이 필요하며, 상담 안내도 적극적으로 해야 할 것이며, 학교와 학부모와 지역 전문상담기관과의 네크워크 구축도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