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어지식 영역의 교육은 지금까지와는 달리 개념적 지식의 습득에서 벗어나 국어활용 능력의 신장을 위한 기반 지식으로서 교육될 것을 요구받고 있다. 이러한 요구의 이면에는 세계의 변화와, 지식에 대한 달라진 인식이 자리 잡고 있다.
이에 따라 국어지식 영역에서는 학습자가 직접 언어자료를 탐구하는 과정을 통해 지식생산의 과정을 경험함으로써 국어지식에 대한 지적 흥미를 높이고, 활용능력을 내재화시킬 수 있는 방안으로 탐구학습 방법에 대한 연구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그러나 아쉽게도 탐구학습 방법의 장점과 의의를 살릴 수 있는 지필 평가 문항의 개발은 부족한 편이다.
지필평가는 신뢰도와 실용도가 높으며, 인지적 영역의 평가에 유용한 도구이지만 지금까지 기존의 지필평가가 단순한 지식의 보유 여부를 묻는 형태로 출제되어 왔기 때문에 지필평가의 문제점만이 부각되고, 그 가능성이 배제되어 왔다. 그러나 학교의 내·외적 환경의 제약과 순수한 사고를 다룬다는 국어지식 영역의 특성과 연관지어 볼 때 지필평가의 가능성과 장점은 무시할 수 없다. 이에 기존 지필평가의 문제점을 고찰하고 새로운 평가 문항의 원리를 도출하고자 하였다.
기존의 지필평가 문항을 살펴보면 여전히 단편적인 지식을 습득하고 있는지를 묻는 문항이나 교과서에서 사용한 언어자료를 그대로 이용하고 있어 학습자의 탐구학습 과정에 필요한 탐구능력을 측정하기 어렵다는 문제가 발견되었다. 또한 정의적 영역에 대한 평가 문항의 비율이 낮고 학습자의 실제 언어생활과 거리가 있는 언어 자료가 사용됨으로써 학습자에게 국어지식 영역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초래하고, 바르지 못한 학습방법을 양산하고 있다. 이는 탐구학습이 의도하는 교육 목적과 배치되는 평가라 아니할 수 없다.
본고에서는 탐구학습 과정에 대한 선행 논의를 바탕으로 탐구학습 과정에서 요구되는 탐구능력의 요소를 추출하고, 평가의 단계에 따른 평가의 유형과 원리를 살펴보았다. 그리고 중학교 1학년 2학기 생활국어 5 낱말의 의미 단원을 중심으로, 평가 단계별로 탐구학습 방법의 과정에 따라 실제 평가 문항을 개발하는 데 목적을 두었다.
먼저 정치 평가의 원리에 따라 본 단원을 선행되어야 할 학습내용과 능력을 중심으로 평가 문항을 제작하였다. 이어 형성평가의 단계에서는 탐구과정 가. 과제 인식, 나. 가설 설정, 다. 가설 검증, 라. 결론 도출의 단게별로 필요한 탐구 요소에 따라 평가 문항을 제작하였다. 그리고 총괄평가에서는 형성평가를 토대로 본 단원의 인지적 지식과 과정적 지식을 심화하여 종합적으로 평가할 수 있는 문항을 출제하였다.
실제 탐구학습 방법에 따른 국어지식 영역의 지필평가 문항은 각 단원마다 탐구 요소와 단원이 요구하는 인지적 지식을 결합한 평가 방법의 개발이 구체화되고 축적됨으로써 가능할 것이다. 본 연구가 비록 탐구능력의 평가를 실제적으로 증명하지 못했고 또한 비록 한 단원의 개발에 그쳤다는 한계가 있으나 이러한 연구의 축적을 통해 국어지식 영역의 지필평가 방법을 개선하고, 학습방법에 알맞은 평가 문항을 개발하려는 시도라는 데 조금만 의의가 있으리라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