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연구는 문헌분석을 통해 한국 아동의 전통놀이와 현대놀이를 비교·분석함으로서, 전통 놀이문화의 맥락 속에서 현대 놀이문화의 반성적 고찰을 시도하고, 전통놀이가 현대 아동들의 생활 속에서 놀이적 성격으로 인식되지 못한 채 생명력을 잃어 가고 있는 원인을 진단하여 그 활성화 방안을 모색하고자 하는 것이 목적이다. 분석결과를 연구문제에 따라 제시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놀이의 구성요소(시간, 장소, 대상, 매개체)에 따라 분석한 결과 전통사회는 놀이 시간과 공간이 풍부했으며 놀이 대상과 놀이 거리도 풍족했다. 하지만 현대 사회는 놀 수 있는 시간적·정서적 여유도 놀 장소도 부족하였고, 놀이 상대는 쉽게 찾을 수 없는 반면 놀잇감은 필요 이상으로 풍족하였다. 이렇듯 놀이의 토대가 되는 놀이 환경의 변화는 현대 아동의 놀이 유형과 특성도 변화시켰다.
둘째, 놀이의 작용요소(동기유발, 놀이주도, 상호작용, 놀이규칙)에 따라 비교한 결과 내적 동기유발을 통해 놀이주체로서 놀이를 주도했던 옛 아이들과는 달리 현대의 아이들은 외적 동기나 보상에 의해 놀이에 참여하였고 놀이의 객체로 수동적 존재가 되어가고 있었다. 또한 통합적이고 유기적인 상호작용을 통해 놀이세계의 질서를 만들었던 옛 아이들과 달리 현대의 아이들은 적절한 상호작용을 경험하지 못한 채 놀이 규칙을 만들고 이를 지키는 것을 어려워하였다.
셋째, 전통놀이의 현대적 의미를 재해석하고 적용하는 과정에서 나타나는 문제점을 분석한 결과 전통놀이에 대한 접근은 아동의 관점이 아닌 성인의 관점으로 이루어져 왔으며, 전통놀이의 교육적·발달적 가치만을 중요하게 부각시켜왔다. 이로 인해 놀이를 교육의 도구와 수단으로 이용하며 놀이를 특정한 의도를 가진 목표 지향적 활동으로 변질시키는 결과를 초래하였다.
본 연구에서는 이와 같은 분석 자료를 기초로 현대놀이의 건강성 회복과 전통놀이의 활성화 방안으로 놀이 환경의 개선, 인식의 전환을 통한 올바른 놀이관 정립, 전통놀이와 현대놀이 문화의 상호 보완적 관계 이해 등을 제시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