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할놀이가 분리불안장애유아의 내재적 문제행동에 미치는 영향

Abstract

본 연구는 만4세 분리불안장애(Separation anxiety disorder) 진단을 받은 남아를 대상으로 역할놀이를 실시하여 역할놀이 과정에서 나타나는 문제행동의 양상과 변화 과정을 관찰하면서 분리불안장애유아의 내재적 문제행동인 위축, 불안/우울에 미치는 영향을 알아보는 것이다. 본 연구에서 역할놀이 활동은 2007년 12월부터 2008년 3월까지 주 3회, 매회50분씩 총 20회기를 S유치원내 역할놀이 교실에서 실시되었다. 연구대상 유아의 정보와 2년여의 관찰된 행동사례 수집 및 정리와 함께 역할놀이 사전, 사후로 한국판 아동?청소년 행동평가척도(K-CBCL), 집-나무-사람그림(HTP)검사, 김정규의 자아개념 검사를 실시, 분석하였다. 역할놀이 인원은 연구 대상 유아 외 3명의 유아를 선정하여 Smilansky의 ‘사회적 역할놀이’ 이론을 바탕으로 구성된 프로그램으로 진행하였으며, 연구대상유아의 사전조사에서 나타난 문제행동중 표적행동을 ‘힐끗거림’ ‘놀이관망’의 위축행동과 ‘손 만지작거림’의 불안/우울 행동으로 설정하고 행동 변화는 관찰기록법중 빈도기록법을 사용하였다. 매 회기별 역할놀이 과정을 촬영, 녹음하고 관찰기록에 있어서는 참여원아들의 일거수 일투족을 상세히 기술함으로써 연구대상 유아의 표적행동 변화 과정을 정확히 파악하고자 하였다. 본 연구의 주요결과는 다음과 같다. 첫째, 역할놀이는 분리불안장애유아의 위축행동의 양상으로 나타난 놀이관망, 힐끗거림의 행동과 불안/우울행동의 양상으로 나타난 무의식적 손만지작거림의 행동을 감소 또는 소거시키고, 유아스스로 자신감을 획득하는 고무적인 결과를 가져왔다. 둘째, 역할놀이는 분리불안장애유아가 부모와의 분리에 있어 문제가 되었던 울음과 짜증 증상을 소거시켰으며 낯선사람에게서 느끼는 불안 반응과 선택적 함구증의 증세도 감소시켰다. 위축, 불안/우울의 문제행동이 중재되면서 정서적 자아개념과 사회성발달의 향상을 보였다. 혼자 서성이는 행동이 소거되고 또래와 적극적으로 상호작용 하는 모습에서 과거와 다른 편안하고 밝은 얼굴 표정을 보게 되었다. 셋째, 역할놀이를 통한 분리불안장애유아의 문제행동 소거는 부모의 양육태도를 긍정적으로 변화시켰다. 유아의 분리불안 증세 소거로 인한 부모의 심리적 편안함은 가족 전체의 안정감과 행복을 되찾게 하였으며, 유아 또한 분리불안 증상으로부터 탈피하여 신체적,정신적으로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이상에서 논의한 바와 같이 역할놀이는 분리불안장애유아의 위축, 불안/우울의 내재적 문제행동 완화에 효과적임이 밝혀졌다. 이는 분리불안장애유아뿐만 아니라 양육자인 부모와의 관계가 개선된 부분에 있어서도 역할놀이의 효과를 시사해준다. 이러한 사실을 종합해 보면 역할놀이는 분리불안장애유아의 내재적 문제행동인 위축, 불안/우울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쳐 유아의 자아에 대한 인식을 발달시키고 또래 집단및 타인과의 관계를 두려워하지 않고 맺을 수 있게 하며 유아 스스로 문제행동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게 해 주는 긍정적인 효과가 있음을 알 수 있다. 따라서 이 연구는 역할놀이의 효과를 검증하고 더 나아가 분리불안장애유아의 정상적 발달을 향상시킬 수 있는 프로그램 개발의 기반을 마련하는 데 의의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