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화, 정보화 된 시대에서 문자 언어로 전달되는 정보의 양은 매우 방대하다. 정보의 양은 더욱 늘어날 것이며 정보 전달 속도는 더욱 빨라지고 급속돌 변할 것이다. 초등영어가 도입할 당시 초등영어교육의 목적은 영어에 대한 학생들의 관심과 흥미를 지속시키고 학생들의 영어 의사소통 능력을 신장시키고자 하는 것이었다. 그래서 현행 초등학교 영어 교육은 말하기와 듣기를 통한 음성 언어 교육이 주가 되고 있다. 그러나 우리나라 언어 환경적 상황에서 말하기 능력만을 강조하고 연습하기에는 매우 어려운 실정이다. 반면, 쓰기 활동은 활용하기에 수월하고 그 중요성도 부각되어 가고 있다.
이에 본 연구는 쓰기 활동이 시작되는 우리나라 초등학교 5, 6학년 영어 교과서의 쓰기 활동이 구체적으로 어떻게 이루어지고 있는지 분석해보고, 그 결과를 바탕으로 쓰기 능력 향상을 위한 교과서의 내용 및 지도 방법의 개선점을 찾아보고자 했다. 이를 위해 영어를 모국어로 사용하고 모국어로 습득하고 있는 미국의 초등학교 교과서의 쓰기 활동을 분석하여 학습과 활동의 예를 살펴보고, 우리나라와의 교육 환경의 차이를 고려해 영어를 제2언어로 배우는 ESL 교재는 어떻게 구성되고 어떤 차이점을 가지고 있는지 비교해 보고자 했다.
그래서 우리나라 초등학교 5, 6학년 영어교과서, 미국 초등학교 1, 2학년 교과서, ESL 1, 2학년 교재에 나타난 쓰기 활동을 수준 및 단계, 타 기능과의 연계성, 시각 자료 활용을 분석 기준으로 정하여 각 교과서에 나타난 쓰기 활동을 분석하고 해당하는 결론을 얻을 수 있었다.
먼저 우리나라 초등학교 5, 6학년 영어교과서의 쓰기 활동 분석을 통해서는 다음과 같은 결론을 얻을 수 있었다.
첫째, 수준 및 단계에 따른 분석 결과에 의하면 학년의 구별 없이 통제 작문 단계에 치우쳐 있음을 알 수 있었다. 쓰기의 수준을 높여갈수록 활동 유형 또한 다양하고 높아져야 하는데, 통제 작문과 유도 작문의 단순한 형태를 벗어나지 못했다고 볼 수 있다. 특히나 자유 작문의 형태는 전혀 나타나지 않았다. 물론 초등학교 영어 교육과정의 특성상 깊이 있는 쓰기 활동이 어렵고 수준에 제한이 있기는 하나 간단한 아이디어를 통한 짧은 문장 쓰기와 같은 활동은 포함되어도 무방하다고 본다. 오히려 학생들은 단순한 베껴 쓰기나 찾아 쓰기에서 창의적인 사고를 저해 받고 지루함을 느낄 수도 있다. 생각과 글로 표현하는 방식을 배우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이를 통해 좀 더 쉽게 말하기 영역에 접근할 수도 있다.
둘째, 타 기능과의 연계성에 따른 분석 결과, 읽기와의 연계성이 약 80% 이상으로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으나, 듣기나 말하기와의 연계성은 약 10%로 매우 낮게 나타났다. 사실 쓰기와 읽기는 그 연계성이 매우 긴밀하여 그와 관련된 활동이 많이 구성된 것으로 보이나, 실제 의사소통 상황에서 활용하거나 직접 자신의 생각을 발화해야 하는 상황에서는 그 연계 연습이 부족하여 어려움을 겪을 수도 있으므로 나머지 기능과의 연계성에도 좀 더 고른 분포가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셋째, 시각 자료 활용에 따른 분석 결과, 그림을 활용한 쓰기 지도 방법이 대부분을 차지했으며 그 외에도 지도, 표, 만화 등을 활용하였다. 자칫 지루하고 어렵게만 여겨질 수 있는 쓰기 활동에서 시각 자료를 활용하는 것은 학생들의 흥미를 유발하고 학습 동기를 부여해주는 좋은 도구가 될 수 있다. 그러나 그림을 활용한 쓰기 활동은 대개 교과서에서 배운 내용과 관련된 그림, 지도, 표 등을 제시하여 그에 맞는 단어나 문장을 쓰도록 하여 직접적으로 그림을 그리거나, 지도나 표를 만드는 행위보다 학습 흥미도를 떨어뜨릴 수 있고, 이미 학습한 내용을 바탕으로 하기에 내용을 이해하거나 쓰기에 좀 더 쉽게 접근할 수 도 있지만 이야기와 상황을 예측할 수 있기에 학생들의 상상력을 자극하기에도 부족한 면이 있다.
다음으로 미국 초등학교 1, 2학년의 교과서의 쓰기 활동 분석을 통해서는 다음과 같은 결론을 얻을 수 있었다.
첫째, 수준 및 단계에 따른 분석결과에 의하면 통제 작문의 유형이 높은 비율을 차지하기는 하나, 학년의 상향에 따라 유도 작문과 자유 작문의 비율도 함께 증가하여 학습 수준을 고려한 활동 유형을 포함하였다고 볼 수 있다. 특히나 저학년의 단계에서도 자유 작문 활동을 포함시켜 앞으로의 다양한 쓰기 활동의 준비 단계가 되도록 했다. 처음에는 단순한 문장 쓰기에서 시작되지만, 차츰 통제되거나 유도된 상황 없이 자신의 생각을 글로 표현하도록 하고 있다. 쓰기는 학습량과 학습 시간이 늘어날수록 쉽게 흥미를 잃고 어렵게 생각할 수 있기에 그 주제를 매우 다양하게 제시하고 관련된 활동을 포함한다. 편지 쓰기, 이메일 쓰기, 저널 쓰기, 포스터 만들기, 광고 만들기, 스토리 쓰기, 대화문 만들기, 즉흥적 글쓰기, 시 쓰기 등 그 주제와 활동을 다양하고 새롭게 하기 위한 노력은 바람직하다. 하지만 모국어로 영어를 학습하는 미국의 특수성 때문이기도 하기에 우리나라에서는 학습자의 수준과 상황에 맞게 지도할 수 있도록 참고하도록 해야겠다.
둘째, 타 기능과의 연계성에 따른 분석 결과에 의하면, 미국 초등학교 교과서 역시 읽기와의 연계성이 가장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심지어 듣기나 말하기와의 연계성이 전혀 나타나지 않는 경우도 있었다. Practice Book을 활용한 쓰기 활동의 경우 대개 쓰기 활동 자체에 초점을 맞춘 경우가 많아 더욱 그러한 현상이 눈에 띄었다. 이는 영어를 모국어로 학습하는 미국의 상황을 고려할 때, 듣기와 말하기는 이미 다른 상황에서 얼마든지 노출되고 자연스럽게 활동할 수 있다고 볼 수 있다. 그래서 학생들의 학습과 깊은 관련을 가진 즉, 학습을 통해서 익힐 수 있는 읽기와 쓰기 영역의 활동에 주안점을 두고 구성되었다. 그러므로 우리나라에서는 별도로 듣기와 말하기의 연계성에 의한 학습도 반드시 필요할 것이다.
셋째, 시각 자료 활용에 의한 분석 결과, 1학년과 2학년에서 그림을 활용한 경우가 각 11회, 3회로 나타났다. 실제 미국 교과서는 그 외관이 매우 화려하고 교재에 구성된 이야기와 관련된 그림, 사진, 실사가 매우 풍부하고 다양하게 포함되어 있다. 각 단원별로 그림이나 사진의 색감, 질감, 패턴의 차이까지 두려는 노력도 보인다. 그럼에도 쓰기 활동에서 시각 자료의 활동이 적극적으로 이루어지지 않은 것은 그림을 한 영역의 학습만을 위한 도구가 아니라 학습자의 읽기 욕구를 불러일으키는 요소와 전체 이야기 구성과 내용을 이해할 수 있도록 하는데 활용한 것으로 이해할 수 있다. 그리고 초기 단계에서 쓰기를 도입할 때 주제와 관련된 그림을 그리거나 포스터를 만드는 등 시각 자료를 적극적으로 사용한 점은 참고해야 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ESL 1, 2학년 교재의 쓰기 활동 분석을 통해서는 다음과 같은 결론을 얻을 수 있었다.
첫째, 수준 및 단계에 따른 분석결과에 의하면 1학년에서는 통제 작문 활동이 가장 높게 나타났지만 유도 작문 활동 또한 높은 비율을 나타냈고, 2학년에서는 오히려 유도 작문 활동이 가장 큰 비율을 나타냈다. 학습 상향에 따라 통제 작문 활동은 줄이고 유도 작문과 자유 작문 활동을 늘린 것이다. ESL 교재 역시 기초 단계에서도 자유 작문 활동을 포함시켜 앞으로의 다양한 쓰기 활동의 준비 단계가 되도록 했다. 유도 작문 활동을 통해 자칫 부담스럽고 어렵게 느낄 수 있는 쓰기 활동을 학습자가 어휘와 구문을 선택하여 주어진 내용을 쓸 수 있도록 도와주어 글쓰기를 연습하도록 하고 있다. 초기 단계에서 자유로운 글쓰기가 어렵다고 통제 작문에만 그칠 것이 아니라 글의 흐름을 이해하고 글쓰기는 방법을 터득할 수 있도록 했다.
둘째, 타 기능과의 연계성에 따른 분석 결과에 의하면 ESL 1, 2학년 교재 역시 읽기와의 연계성이 가장 높게 나타났고, 다음으로 말하기와의 연계성, 듣기와의 연계성순으로 나타났다. 대부분의 쓰기 활동은 Activity Book을 통해 이루어지는데, 그림이나 실험을 통해 글을 완성하고 발표하는 짝 활동, 조별 활동을 활용하여 함께 말하기 연습을 한다. 우리나라 교과서와 마찬가지로 영어를 모국어로 습득하는 과정과는 차이가 있는 것이다. ESL 상황에서는 영어를 모국어로 사용하지는 않지만 많은 영어 듣기 상황에 노출되는 만큼 듣기보다는 말하기와의 연계성을 고려한 활동을 늘렸다. 우리나라와 같은 EFL 상황에서는 영어 듣기와 말하기에 노출되는 상황이 어려운 만큼 두 영역에 대한 더 많은 활동이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셋째, 시각 자료 활용에 의한 분석 결과 1학년은 그림을 활용한 경우가 대부분이었고 2학년에서는 그림과 더불어 표를 완성하고 만화 대사를 완성하는 등의 시각 자료 활용이 좀 더 다양해졌다. 단순히 그림을 통해 낱말을 유추하고 글을 이해하여 쓰는 것보다는 실험을 통한 활동을 늘려 기록표를 완성하는 등의 적극적이고 통합적 학습이 이루어지도록 했다. 미국 교과서에서 시각 자료를 활용한 활동이 거의 없었던 것과는 다르게 단어와 글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도록 대부분 그림을 포함하고 있고 시각 자료를 활용한 활동 위주의 글쓰기 연습을 통해 흥미롭고 성취감과 자신감을 얻을 수 있도록 했다.
위와 같은 쓰기 활동 분석으로 우리나라와 미국의 교과서를 비교한다는 것은 학습 여건의 분명한 차이로 무리가 있고, 교과서와 실제 교실 상활을 반영하여 교사가 지도안을 만드는데 내용을 참고할 수 있다. 그리고 미국 교과서와 ESL 교재의 차이를 통해서도 영어를 외국어로 학습할 때의 상황을 고려하여 우리나라 영어교육 계획을 세우는데 활용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