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을 둘러싼 환경도 기업 못지않게 시시각각 변하고 있다. 97년 IMF 사태 이후 10여년 만에 다시 돌아온 경제위기는 비단 기업뿐만 아니라 대학의 경영에도 큰 영향을 주고 있다. 대학도 이제 경쟁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하는 대학만이 이런 위기 상황을 세계적인 대학으로 발돋움할 수 있는 기회로 만들 수 있다. 하지만 항목별 예산제도로 대표되는 대학의 예산제도는 이런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하지 못하고 있다. 항목별 예산제도를 사용하는 대학에게 예산은 경영관리의 도구가 아니라 단순히 지출한도를 표시해 주는 지출통제의 수단이다. 따라서 예산이 대학운영에 핵심적인 경영도구로서 제대로 기능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 결과적으로 항목별 예산제도는 대학예산제도의 목적과 무관하게 자원만 낭비한다는 소지를 안고 있는 시스템이라고 볼 수 있다.
본 논문에서는 대학예산제도를 개선하기 위해서 최근에 국내 기업들이 도입하기 시작한 활동기준예산시스템을 사립대학예산에 도입할 수 있는 방안을 제시하고 있다. 활동기준예산의 개념은 활동기준원가의 논리를 역방향으로 적용하는 개념으로 원가대상-활동-자원의 순서로 원가대상에서 투입될 자원을 예측하는 과정을 나타낼 뿐만 아니라, 활동기준경영관리와 같이 조직의 자원을 계획하고 배분하며 운영 및 재무성과를 측정하고 평가할 목적으로 사용된다. 이렇게 평가된 조직의 다양한 활동 및 프로세스는 리엔지니어링, 아웃소싱 등 개선활동과 연계되어 조직의 지속적인 개선을 유도한다. 따라서 활동기준예산은 프로세스관점의 관리도구로서 조직의 성과개선과 경쟁력을 갖추는데 유용한 도구가 된다.
이렇게 유용한 활동기준예산시스템을 대학예산에 성공적으로 도입하기란 쉽지 않다. 따라서 본 논문에서는 우선 성공적으로 활동기준예산시스템 도입에 성공한 기업의 사례를 면밀히 검토한 후 이를 준용하여 대학예산에 이를 도입할 수 있는 방안을 제시하였다. 대학은 활동기준예산시스템을 도입하여 효율적으로 자원을 배분하고 대학의 가치를 증대시킴으로서 대학의 경쟁력을 키울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