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문초록>
이 연구는 한국어의 보조용언 구성인 '-아 있다'와 '-고 있다'의 분포 제약을 각각 확인하고 두 보조용언이 서로 다른 분포 제약을 받고 있는 원인에 대해 고찰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였다.
한국어의 보조용언은 혼자서 문장의 서술어 노릇을 할 수 없고 본용언이 문장의 서술어 노릇을 하는 것을 보조하는 역할만 하고 주로 문장에서 특수한 의미를 부여하는 기능을 보여주는 특징이 있다. 그리하여 한국어 보조용언은 과거 초기 문법연구에서부터 오늘에 이르기까지 끊임없이 연구되고 관심이 집중되는 분야이다. 보조용언들 중에서 특히 상적 의미와 관련된 것은 선행용언의 상적 특성에 민감하다. 그중 가장 대표적인 것은 '-아 있다'와 '-고 있다'를 들 수 있다. 따라서 본고에서 분포와 의미 유사성을 지닌 이 두 보조용언 구성을 묶어서 이들의 분포 제약과 분포 관계에 대해 논의하기로 하였다.
2장에서는 논의의 필요상 기본적인 논의를 다루었고 '있다'의 의미, 보조용언과 상의 의미기능, 상황유형의 분류 방법으로 나누어 고찰하였다. 그간의 연구는 이 세 방면에 관하여 많이 이루어져 왔다. 하지만 본고에서는 연구의 목적을 맞추고 '-아/고 있다' 중의 '있다'는 어휘적 의미보다 앞의 동사의 의미를 보충하는 문법적 의미가 더 강하여 보조동사로 보았고 상적 의미에 '-아 있다'가 '결과상'을, '-고 있다'가 '진행상'과 '결과상'을 나타낸다고 보았다. 그리고 상황유형의 구별 기준을 [지속성], [완성성], [결과성] 세 자질만 정하였다.
3장에서는 보조용언 '-아 있다'의 분포 양상과 분포 제약에 대해 살펴보았다. 먼저 '-아 있다'가 자동사이며 한계동사와만 결합할 수 있다는 분포 제약을 확인하였고 'V+-아 있다' 구문에 선행용언의 종류에 따라서 '-아 있다'의 분포 양상에 대해 살펴보았다. 그리고 이러한 분포 제약이 생성된 원인에 대해 '-아 있다'의 상적 의미와 선행용언의 상황유형 두 가지 면에서 분석하였다. [지속성], [완성성], [결과성] 세 의미 자질을 이용하여 '-아 있다' 앞의 선행용언에 대해 분류하였고 같은 기준으로 '결과상'을 나타내는 '-아 있다'는 [+완성성, +결과성]의 속성을 가진다고 볼 수 있다. 그러므로 '-아 있다'는 [+지속성, +완성성, +결과성] 자질을 가진 단어와 [-지속성, +완성성, +결과성] 자질을 가진 단어와 결합할 수 있고 [+지속성, +완성성, -결과성] 자질을 가진 단어와 결합할 수 없다는 것을 논의하였다.
4장에서는 3장과 같은 방식으로 보조용언 '-고 있다'의 분포 양상과 분포 제약에 대해 살펴보았다. '-고 있다'는 자동사나 타동사와 모두 결합할 수 있고 문맥에 따라 진행상이나 결과상으로 해석할 수 있다. 결과상을 나타낼 때 선행용언이 결과가 주어에게 계속 유지되는 타동사여야 한다는 제약을 제시하였다. 그리고 'V+-고 있다' 구문에 선행용언의 종류에 따라 '-고 있다'의 분포 양상에 대해 살펴보았다. 결합 제약의 원인에 대한 분석에 진행상을 나타내는 '-고 있다'를 '-고₁있다'로, 결과상을 나타내는 '-고 있다'를 '-고₂있다'로 보았고 전자는 [+지속성, +완성성, +결과성] 자질을 가진 단어와 [+지속성, +완성성, -결과성] 자질을 가진 단어와만 결합할 수 있고 후자는 [+지속성, +완성성, +결과성] 자질을 가진 단어와 [-지속성, +완성성, +결과성] 자질을 가진 단어와만 결합할 수 있다는 것을 논의하였다.
5장에서는 '-아/고 있다'의 분포 환경을 '-아 있다'와 '-고 있다'가 모두 가능한 경우, '-아 있다'만 가능한 경우, '-고 있다'만 가능한 경우를 나누어 '-아 있다'와 '-고 있다'의 분포에 대해 비교하였다. 그리고 3장과 4장의 논의 결과를 가지고 이러한 분포 차이가 나타나는 원인에 대해 중점적으로 설명해보았다. 예를 들면, 동사 '앉다'는 한계동사이며 자동사인데 '-아 있다'와만 결합할 수 있고 '-고 있다'와 결합할 수 없다는 원인에 대하여 '앉다'가 [+지속성, +완성성, +결과성] 속성을 갖고 있지만 순간동사로 [지속성] 자질이 너무 약해서 다른 성분과의 결합 없이 홀로 [지속성]을 표현하지 못해서 진행상을 나타내는 '-고₁있다'와 결합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결과상을 나타내는 '-고₂있다'와 결합할 수 있을 것 같은데 '-고 있다'가 '동작의 결과가 주어에게 계속 유지되는 타동사와 결합할 때만 결과상을 나타낸다'는 제약과 어긋남으로써 성립하지 않는다. 이러한 동사가 '-고 있다'와 결합하려면 동사 앞에 '천천히'와 같은 방식부사의 수식을 받아 [+지속성]의 의미 속성을 강하게 해야 한다. 즉, '천천히 앉다'가 [+지속성, +완성성, -결과성] 속성을 갖고 있어서 '-고 있다'와 결합할 수 있다는 것이다.
마지막 6장은 결론 부분으로, 이글에서 펼친 논의를 요약하고 정리하였다.
핵심어: 보조용언, '-아 있다', '-고 있다', 분포 양상, 분포 제약, 상적 의미, 상황유형, 원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