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연구는 중학교와 고등학교의 현대시 감상 교육이 학생들의 능동적이고 주체적인 감상을 이끌어내지 못한다는 문제의식에서 출발하였다. 현대시 교육은 학생들의 주체적이고 깊이 있는 감상을 목표로 하고 있지만, 실제 학교 현장에서 시 교육은 대부분 분석과 해설을 위주로 이루어지고 있다. 본고는 이러한 현대시 감상 교육 한계의 대안으로 하브루타 토론을 적용해 보고자 하였다.
하브루타 토론은 짝과 함께 질문을 주고받으며 대화하는 학습법으로, 기존의 토론 학습과는 다르게 토론할 내용을 학생들이 직접 만들어 봄으로써 다양하고 창의적인 의견을 나눌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하브루타 토론을 현대시 감상에 적용해 봄으로써 현대시 작품에 대한 이해력 향상, 작품에 대한 창의적 해석 능력 향상, 학생들의 주체적인 감상 활동 참여 유도, 시에 대한 흥미 유발 등의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본고는 전성수(2014)가 고안한 다섯 가지의 하브루타 학습 모형 중 ‘질문 중심 하브루타’와 ‘비교 중심 하브루타’ 두 가지의 모형을 선택하여 각각 중학생과 고등학생에게 적용할 수 있는 수업 방안을 제안하였다.
‘질문 중심 현대시 하브루타’의 학습 지도안은 시의 여러 요소에 대해 학습하였지만 문학 감상에 대한 경험이 풍부하지 않은 중학교 2학년을 대상으로 3차시로 구성하여 제안하였다. 1차시에는 하브루타의 개념과 토론 방법을 소개하고 예시를 통해 질문 만드는 방법을 소개한 뒤 학생들이 직접 선정된 작품을 읽고 질문을 만드는 활동을 하는 것으로 구성하였다. 2차시에는 하브루타 토론을 진행하여 짝과 함께 서로 만든 질문을 주고받으며 시의 내용과 형식, 자신의 감상 등에 대해 나눠본 후 정리하는 활동으로 구성하였다. 3차시에는 짝과 활동한 하브루타 토론의 내용을 정리하고 감상 내용과 토론 태도 등에 대해 평가해 보는 활동으로 구성하였다.
‘비교 중심 현대시 하브루타’는 작품을 다양한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고 주체적으로 감상할 수 있는 고등학교 2학년을 대상으로 2차시로 구성하였다. 1차시에는 하브루타 토론의 개념 및 진행 절차, 질문 만드는 방법에 대해 소개하고 학생들이 직접 서로 다른 두 현대시 작품을 읽고 비교 질문을 만드는 것으로 구성하였다. 2차시에는 자신이 만든 질문으로 짝과 함께 하브루타 토론을 진행하며 두 작품의 공통점과 차이점을 잘 비교하였는지 점검하고 정리, 평가하는 활동으로 구성하였다.
연구자는 하브루타 토론을 현대시 감상 교육에 적용해 봄으로써 학생들이 시에 흥미를 느끼고 주체적이고 창의적으로 작품을 감상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한다. 이러한 시 감상 수업을 통해 학생들이 작품을 풍부하게 감상하고 문학을 생활화할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