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Differential Effect and Mechanisms of Loving-kindness & Compassion Meditation (LKCM) and Mindfulness Meditation (MM) on the Development of Altruism
본 연구의 목적은 이타성에 대한 자비명상과 마음챙김명상의 차별적인 영향력을 확인하고 그 기제를 설명하는 것이며, 이를 통해 마음챙김명상의 이타적 효과가 제한적이며 자비명상이 그 대안이 될 수 있음을 밝히고자 하였다. 현재 이타성에 대한 두 명상의 효과 차이는 비일관적인 결과를 보이고 있다. 국내의 경우 소수 연구들이 자비명상의 더 나은 효과를 밝히고 있지만, 연구 수가 적어 일반화에 무리가 있었다. 본 연구는 이타성에 대한 자비명상과 마음챙김명상의 효과 차이를 밝히기 위하여 기존 연구들의 설계를 좀 더 발전시켰다. 이타성의 개념화와 측정방식에 따라 이타심, 이타행동, 암묵적 이타성의 세 범주로 나누어 보았고, 이 범주에 따라 두 명상의 효과 차이가 달라지는지 확인하였다.
먼저 연구 1로 메타분석을 수행하여 국내 자비명상 기반 프로그램과 마음챙김명상 기반 프로그램 연구의 결과를 종합해보았다. 이타성을 측정하는 연구 수가 부족하여 사회적 변인으로 범주를 확장하여 연구를 진행하였고, 혼입효과를 방지하기 위하여 자비명상을 포함하고 있는 마음챙김명상 기반 프로그램은 제외하였다. 2011년부터 2019년 6월 중순까지 수행된 국내 학술지 논문 및 학위논문 중에서 자비명상 기반 프로그램 21편, 마음챙김명상 기반 프로그램 5편을 분석 대상으로 선정하였다. 자비명상 기반 프로그램과 마음챙김명상 기반 프로그램은 사회적 변인에 대해 중간 정도의 효과 크기를 보였으며, 서로 차이가 유의하지 않았다. 조절효과분석 결과 자비명상 기반 프로그램의 경우 실험설계, 과제부과 여부, 자비의 대상에 따라 효과 차이가 나타났고, 마음챙김명상 기반 프로그램의 경우 실험설계에서만 효과 차이가 나타났다. 출판편향의 문제는 크게 나타나지 않았다. 이어서 분석에 포함된 연구들이 이타성에 대한 두 명상의 기제에 관해 언급한 내용을 정리해본 결과, 자비명상은 연결성과 공감, 친사회적 의도 등 주로 정서적 변인들이 잠재적 기제로 나타났고, 마음챙김명상은 탈중심적 주의와 수용, 연결성, 통찰 등의 인지적 변인들이 잠재적 기제로 나타났다.
연구 2는 실험실 장면에서 짧은 자비명상과 마음챙김명상 처치가 이타심, 이타행동, 암묵적 이타성에 차별적인 효과를 미치는지 확인해보았다. 자비명상 24명, 마음챙김명상 23명, 통제집단 24명을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 모든 이타심 지표(감정온도, 동정심)에서 집단 간 차이가 유의하지 않았고, 이타행동 중 도움의도와 암묵적 이타성의 지표인 IAT에서 유의한 차이가 나타났다. 이타행동에서는 작은 효과크기, 암묵적 이타성에서는 중간 정도의 효과크기를 보였다. 사후분석 결과 이타행동에서는 마음챙김명상보다 자비명상의 효과가 큰 것으로, 암묵적 이타성에서는 통제집단보다 자비명상의 효과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 3은 연구 2의 결과를 프로그램 효과 비교를 통해 재확인해보고자 하였다. 자비명상과 마음챙김명상을 8주 프로그램으로 구성하였으며, 시간효과를 통제하기 위해 무처치 통제 집단을 추가로 구성하였다. 가외변인으로 스트레스를, 조작점검을 위해 자비심, 마음챙김을 측정하였고 종속변인으로 이타심, 이타행동, 암묵적 이타성을 측정하였다. 각 명상이 이타성에 영향을 미치는 기제를 확인해보기 위해 정서적 공감, 탈자기중심성을 추가로 측정하였다. 측정은 사전, 중간, 사후로 총 세 번 이루어졌다. 분석 결과, 스트레스와 암묵적 이타성에서는 집단과 측정시기의 상호작용이 유의하지 않았고 자비심과 마음챙김, 이타심, 이타행동, 정서적 공감과 탈자기중심성에서 유의한 결과가 나타났다. 자비명상 프로그램에서 자비심, 마음챙김, 이타심, 이타행동, 정서적 공감, 탈자기중심성의 시간에 따른 증가가 나타났으며, 마음챙김명상 프로그램에서는 마음챙김, 탈자기중심성의 증가가 나타났다. 경로분석을 수행해본 결과, 자비명상은 정서적 공감과 탈자기중심성을 통해 이타심과 이타행동을 예측하는 것으로 나타났고, 정서적 공감을 통해서 암묵적 이타성을 예측하는 경향성이 나타났다. 마음챙김명상은 탈자기중심성을 통해 이타심과 이타행동을 예측하였고, 암묵적 이타성은 예측하지 못하였다.
정리하자면, 마음챙김명상은 이타성에 제한적인 효과를 지니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암묵적인 수준까지 이타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타인에게 마음 깊이 동조하는 정서적 공감이 중요했는데, 마음챙김명상으로 인한 개념적 수준의 변화는 이를 증진시키긴 어려웠다. 반면 인지적 변화뿐만 아니라 정서적 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는 자비명상은 암묵적 수준의 이타성 계발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이다. 즉, 기존의 많은 연구들이 마음챙김명상의 이타적 효과에 대해 밝혀왔지만, 자비명상은 이에 상회하는, 보다 더 진정한 의미의 이타성을 계발할 수 있는 훈련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최근 들어 세속화된 마음챙김명상의 부작용에 대한 관심과 우려가 잦아지고 있다. 자비명상은 마음챙김명상에게 윤리적, 친사회적 방향성을 제시해줄 수 있을 것이며, 마음챙김명상의 제한적인 친사회적, 이타적 효과에 대한 하나의 해결책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