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연구는 실천학습공동체 ‘갈등해결과 소통센터’ 구성원들의 학습 및 참여 경험에 있어 학습자 간 상호 연대성 및 지식공유과정, 사례 나눔을 통해 실천학습공동체로 성장하는 과정의 의미를 탐색하고자 한다.
연구문제는 첫째, 갈등해결과 소통센터 구성원들의 학습경험의 맥락은 무엇인가? 둘째, 실천학습공동체 갈등해결과 소통센터의 설립 및 활동 과정에서 구성원들은 어떠한 참여 경험을 하였는가? 셋째, 실천학습공동체로서 갈등해결과 소통센터 구성원들의 공동학습 경험이 지역사회의 참여와 실천활동으로 확장됨은 어떤 의미를 갖는가?로 설정하였다.
연구방법은 실천학습공동체와 관련된 자료수집과 갈등해결과 소통센터라는 실천학습공동체 구성원 6명을 대상으로 집단 심층면접(FGI: Focus Group Interview) 및 개별 심층면담을 통한 질적 사례연구를 실시하였다.
본 연구는 수원시민자치대학 내 ‘갈등해결과 소통센터’라는 실천학습공동체 사례를 통해 학습모임에서 실천학습공동체로 변화·성장하는 참여 경험에 관한 과정을 탐색하였다. 민주적 의사결정과정 학습이라는 공개된 공공영역에서 시작한 학습경험이 지역사회의 자발적 실천으로 성장하고 활동영역을 확장해가는 과정을 살펴본 점은, 평생학습 측면에서 학습이 실천현장으로 연결되는 시민참여교육에 대한 경험에 관한 연구가 미흡하다는 측면에서 학술적으로 기여하는 데에 의미가 있다.
연구수행을 통해 다음과 같은 연구결과를 도출하였다. 첫째, 구성원 개개인들은 각각 다른 동기와 목적으로 처음 학습에 진입하였으나, 공동학습을 시작으로 지속적인 학습, 참여, 실천활동 과정에 함께하기 시작하였다. 공동학습을 목표로 정하고 다양한 학습과 실천활동 경험을 함께하면서 갈등해결과 소통센터라는 실천학습공동체를 구성하여 운영하였는데, 그 저변에는 구성원 간의 관계, 일상을 공유하는 상호작용이 가장 큰 기제로 작용하였다.
둘째, 공동학습에 있어 구성원들은 지식의 공유와 공진화 과정을 통해 학습과 참여, 실천활동을 꾸준히 경험하였다. 지식의 공유를 통한 공동체 학습과정은 다양한 상황적 활동 속에서 Lave & Wenger(1991)의 합법적 주변참여 경험을 통해 학습자가 공동체 학습에 자연스럽게 흡수되고 있었다. 이는 공동체라는 구성원과의 관계맺음 속에서 학습 뿐 아니라, 삶의 일부를 공유하며 공진화하는 과정으로 발전하였다. 이러한 학습과 참여가 기초가 되어 실천학습공동체로서 공동의 일감을 찾는 과정을 경험하며 성장하였다.
셋째, 실천학습공동체로의 성장 과정에서 다양한 학습경험과 실천활동은 Lave & Wenger(1991)가 주장한 합법적 주변 참여자에서 진성 참여자로 성장하는 과정에 대해, 본 연구자는 갈등해결과 소통센터만의 4단계로 세분화하여 제시하였다. 공동체 설립 초기부터 구성원 간의 역할이 명확하게 구분되어 운영하고 있었으며, 고참과 신참 구성원이 자연스럽게 융화되면서 이들 간의 ‘이끌어줌’과 ‘이끌림’의 관계 속에서 시작하여 ‘우리’라는 하나 됨으로 성장하였다. 이들은 갈등해결과 소통센터만의 공동체로서 성장하고 있었는데, 그 단계를 연구자가 제시하면 합법적 주변참여자-의존적 참여자-전임/진성 참여자로 성장단계를 거치고 있다고 사료된다.
갈등해결과 소통센터는 지속 가능한 실천학습공동체의 성장과 발전을 위해 구성원들이 끊임없는 고민과 함께 한 단계 더 도약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었다. 연구추진과정에서 참여자들이 직접 생각하는 실천학습공동체로서의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한 주요 요인을 그 특성에 맞게 재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공동체 학습 및 실천활동 속에서 이들이 가진 ‘경험’을 가장 큰 자산으로 여기며, 갈등해결과 소통센터에 대한 가치와 구성원들의 인식이 무엇보다도 중요하게 작용하였다. 또한 본인 역할에 대한 책임과 인지, 구성원 간의 유대관계, 끈끈함을 통해 실천학습공동체가 유지 발전할 수 있다고 보았다.
이 연구에서 실천학습공동체로 변화·성장하는 과정에서 구성원들의 참여 경험은 다음과 같은 의미를 갖는다. 첫째, 단순한 학습모임이 학습에서 끝나지 않고 지역사회의 실천영역으로 확장하는데 있어서 공동학습 속에서 구성원 간의 관계, 상호작용이 가장 중요한 기제로 작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즉 평생교육 차원에서 듀이(Dewey, 1987)의 행함에 의한 학습(learning by doing)이 지역사회 참여의 원동력으로 작용한 사례로, 평생학습 차원에서 학습의 실천화를 보여주는데 의미가 있다.
둘째, 갈등해결과 소통센터의 계속된 학습과 참여, 지역사회의 실천활동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전문성을 기반으로 한 역량이 아닌, 경험 그 자체였다. 갈등조정전문가로서의 활동에 기인한 모든 경험을 소중히 여기고, 부족하거나 실패하더라도 그 경험은 자산이 되었다. 업무수행의 첫 시작은 가성참여에서 시작했으나, 참여과정에서 두려움, 낯섬, 한계 등을 경험하면서 구성원과 함께하는 소중함을 느끼며 업무역량을 다져가고 있었다.
셋째, 실천학습공동체로 성장함에 있어 이들의 공동업무와 목표와 비전의 방향성을 명확히 하였으며, 무엇보다도 실질적으로 이들이 공동체 성장·발전에 있어 가장 핵심적인 것은 직·간접 경험의 공유, 사례 나눔이 그 기제로 작용하였다는 것이다. 학습을 통한 역량 강화, 실천활동을 통한 업무 수행도 중요하나, 개별 구성원의 업무를 공유하고 지지하며, 상호 피드백을 통해 함께하는 마음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였다. 이것이 실천학습공동체가 성장할 수 있는 모종의 씨앗인 셈이다. 또한 실천학습공동체 활동 뿐 아니라, 삶의 영역을 새롭게 바라보는 관점을 갖게 되고 나, 가족, 마을, 지역사회 일원으로서 사회에 기여하고자 하는 실천 의지를 불러일으킨 점은 평생교육 영역에서 일과 삶의 영역을 넘나드는 학습과 실천을 계속해 나가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깊다.
본 연구수행의 연구가치적 의의는 다음과 같다. 평생교육 차원에서 시민참여교육에 관한 주요 연구는 시민참여와 시민교육 간의 관계를 조명한 연구가 대부분 이루어지고 있으나, 실천현장에서의 시민참여교육에 대한 경험 연구는 부족한 실정이며(김재웅, 2018), 평생교육의 실천현장의 축소는 지역에 초점을 둘수록 더욱 실감나게 느낄 수 있다(이병준, 2019). 이에 대해 본 연구는 학습참여자가 학습에 그치지 않고 지역사회 실천현장에서 공동체로서 성장하는 과정을 다뤘다는 점에서 평생교육의 실천활동 활성화 차원에서 학술적 의의를 갖는다.
또한 Lave & Wenger(1991)가 제시한 상황학습이론에서 실천학습공동체 구성원이 성장하는 과정을 본 연구사례 특성에 맞게 세분화하여 제시하였으며, 실천학습공동체로서 공동체 속성 및 실천의 차원을 특성에 맞게 재정리 한 점은 기존 이론에 대해 하나의 확장된 사례를 제시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마지막으로 갈등해결과 소통센터의 지식공유를 통한 공진화 과정과 나아가, 학습이 실천활동으로 연결되고 공동체로서 성장하는 단계를 제시한 점은 다양한 실천학습에 새로운 관점을 보여주고 그 영역이 지역사회로 확대되는 과정을 보여주었다는 점에서 본 연구자는 연구의 가치와 의미를 더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