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연구는 박물관 도슨트의 일과 삶의 궤적이 곧 배움과 성장의 과정이었음을 평생학습적 시각에서 재해석하는 데 있다. 이를 위하여 박물관 도슨트의 생애 안으로 들어가 경험의 발자취와 학습의 흔적을 따라 삶의 면모를 올곧이 바라보며 어떤 경험과 학습이 박물관 도슨트를 장인성을 지닌 문화교육자로 성장하게 했는지 독특한 삶과 학습의 양상을 밝히고자 하였다.
연구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연구문제에 가장 부합하다고 판단되는 박물관 도슨트 3인을 선정하였고, 도슨트를 직업으로 10년 이상 활발한 활동을 하며 사회적으로도 인지도가 있는 인물들을 선정 준거로 삼았다. 생애사 연구방법으로 도슨트 3인의 생애를 다각도로 살펴보고 심층적으로 탐구하기 위해 연구 참여자뿐 아니라 연구 참여자의 주변 인물도 심층 면담하고 참여관찰, 매체 인터뷰 기사, 연구 참여자의 블로그, 유튜브, 인터넷 후기 등의 다양한 자료수집을 통해 그들의 삶과 학습경험을 분석하였다.
문화교육자인 박물관 도슨트의 학습생애를 분석한 결과는 다음과 같다. 박물관 도슨트의 삶의 맥락을 살펴보면 삶의 갈등과 시련의 상황은 곧 나를 다듬어 가는 과정이며 자기반성과 성찰로 시작하는 초연한 삶이었다. 끊임없는 캐묻기를 통해 일의 의미와 가치를 발견하는 일의 주인 된 삶, 앎을 추구하는 데 있어 뜨거운 삶, 인생 무대를 문화로 즐기는 삶, 인격적인 마주침으로 겸손과 이타심을 바탕으로 한 온전한 실천가의 삶, 새로운 가능성을 향해 야생의 길을 두려워하지 않고 개척과 융합을 도전하는 삶으로 살아가고 있었다.
박물관에서 활동하는 도슨트 3인의 학습경험은 문화를 매개로 가르치고 배우는 문화교육자로서 도슨트 일을 통해 배우고, 관람객과 작품과 소통하며 배우고, 배운 것을 다시 가르치는 삼중의 학습자이다. 학습경험에서 나타난 주요양상은 다음과 같다.
첫 번째는 도슨트 일의 과정을 통한 배움이다. 열정과 치열한 학습으로 더 나은 설명을 위해 열정을 불태우는 노력을 하며 생성적 학습을 해나갔다. 또한 재현과 모방의 반복이 아닌 익어가고 새로워지는 반복의 변주를 실행하였다. 일터인 박물관에서 매일 담금질하며 생생한 현장성을 키웠고 온몸으로 부딪치며 체화하는 야생적 학습, 일의 어느 순간에 꺼내어 쓸 수 있는 두툼하게 쌓여진 경험치가 중요한 특성으로 나타났다. 다음으로 도전을 두려워하지 않고 일의 경계넘기를 즐기며 새로운 시도를 통해 차이를 만들어갔다. 두 번째는 가르치며 배우는 교육자 도슨트이다. 가르치는 도슨트는 자신만의 철학과 신념으로 정체성으로 내면화하고, 진정한 교육자로서의 가르침을 통해 관람객이 스스로 알을 깨고 나오도록 깨우침을 주었다. 관람객이 공감할 수 있도록 더 나은 설명과 전달을 위해 노력하였으며, 이들과 묻고 답하는 상호작용을 통해 배움의 경험을 쌓아갔다. 관람객의 피드백은 벼름질로 자신을 다듬어가게 하였다. 세 번째는 문화예술로 통찰하며 즐기는 문화인도자로서의 배움이다. 박물관에서 매일 만나게 되는 작품 속 작가의 삶과 작가가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읽고 해석하면서 자신의 삶과 배치해 봄으로써 좀 더 여유 있게 삶을 바라볼 수 있었고, 문화와 소통하며 대중이 문화와의 거리를 가깝게 할 수 있도록 조력하였다. 또한 도슨트는 문화 실천으로 사람다움을 이야기하면서 인격적인 관계를 생성해 나가고 있었으며 이러한 문화적 실천은 타인의 삶에 유용하게 기여하고 있었다.
평생학습적 의미로는 박물관 도슨트의 삶은 씨줄 날줄의 통합적인 배움으로 일하는 인간으로서의 학습, 문화를 내면화하여 삶의 본질을 사유하는 문화적 학습, 가르치고 배우는 교육자와 학습자라는 평생학습 실천가의 모습으로 드러났다. 즉, 도슨트는 교육자와 학습자라는 두 가지 정체성을 통해 스스로 진화해 가는 평생학습 실천가였다. 또한 온전한 인간 되어가기의 과정은 일의 전문성인 지식적인 앎과 행함의 실천, 그리고 인격적인 관계맺음이었다. 앎의 모습으로 비범함의 깊이를 더해가는 반복, 차이, 생성의 학습, 행함의 모습과 탁월함으로 사회적 소명을 실천, 더불어 삶으로써 인격적 만남을 통해 미완에서 온전함으로 성장해 감이 발견되었다. 박물관 도슨트의 삶과 경험은 평생학습을 통해 온전함의 하나 되기였으며, 그들의 삶과 학습은 장인성을 지닌 문화교육자, 즉 문화장인 되어가기의 모습으로 확장하여 해석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