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연구는 여성장애인의 사회적 배제 ‘경계 넘기’ 경험이 평생교육에서 어떤 의미인지를 탐색하기 위한 연구이다. 소수자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과 연구에도 불구하고 사회적 배제를 가장 많이 경험하는 여성장애인의 사회적 배제와 장애인 대상의 평생교육에는 그다지 큰 주목을 하지 않았다. 개인이 경험하는 사회적 배제 요인은 개인의 사회적 배제 극복을 위한 평생학습 활동에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주는 요인과 배경이 된다. 이 연구는 평생교육 관점에서 여성장애인들의 사회적 배제 ‘경계 넘기’ 경험과, ‘경계 넘기’ 경험의 의미를 탐색하고자 하였다.
연구의 발견점을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여성장애인의 사회적 배제 ‘경계 넘기’ 경험은 소통을 통한 ‘관계 맺기’로 소통학습경험을 통한 소통적 의미를 지닌다. 여성장애인들은 ‘관계 맺기’를 통해 소통의 깊이와 넓이의 확장으로 ‘경계 넘기’가 이루어졌다.
둘째, 여성장애인의 사회적 배제 ‘경계 넘기’ 경험은 자기수용으로서 진정한 나를 찾는 실천으로, 자기를 이해하고 나아가 장애를 수용하는 ‘자기 수용’ 학습으로 성찰적 의미를 지닌다. 두 여성장애인은 외부 환경으로부터의 수용과 자기 자신에 대한 안으로의 수용을 통해 ‘경계 넘기’가 이루어졌다.
셋째, 여성장애인들은 종교공동체의 영성을 통해 ‘경계 넘기’를 보여주었다. 종교 집단에서의 영성은, 때로는 사회적 배제로 혼자서 신앙심을 찾아 나서야 했고, 때로는 사회적 포용으로의 모습을 통해 장애와 비장애가 함께하는 모습으로 나타났다. 종교공동체 안에서의 배제와 포용의 다른 모습을 통해 여성장애인들은 자신의 존재를 인정받고, 스스로 자신을 인정하는 영성을 통한 ‘경계 넘기’가 이루어졌다.
넷째, 연구참여자들은 글쓰기를 통해 해방으로의 ‘경계 넘기’가 이루어졌다. 연구참여자들이 세상과 소통하는 중심에는 글쓰기가 있었다. 글이라는 매개체는 자신을 용서하고, 자신을 사랑하고, 자신을 신뢰함으로써 긍정적인 멘토의 역할을 했고, 차별에 저항하고 투쟁하는 글로 세상에 말 걸기를 하였다. 이는 해방학습경험을 통해 해방적 인식 전환을 경험하는 해방적 의미를 지닌다.
다섯째, 캐서린은 태어나면서 여성이라는 이유로 차별을 경험하며 ‘어쩌다 장애인’이 되었고, 박김영희는 살아가면서 경험하는 차별과 차이에 맞서 남성 중심의 사회를 비판하며 당당한 여성으로 변모함으로 여성주의 관점을 통한 비판적 의미의 ‘경계 넘기’기 이루어진다.
여섯째, 여성장애인의 사회적 배제 ‘경계 넘기’ 경험은 나를 넘어 ‘이타적 공진화’로 더 큰 세상을 향한 확장학습을 의미한다. 장애인 당사자들은 ‘개인에서 우리로’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살기 좋은 세상을 만들고자 했다. 자신들이 해야 할 역할을 정하고, 그 역할에 충실하기 위해 평생교육 현장에서 배우고 나누며, 이타적 공진화로 긍정적인 영향력을 미치기 위한 확장학습경험을 통해 젊은이와 후배를 향한 기여적 의미를 가진다.
이 연구가 갖는 의의는 다음과 같다.
첫째, 이 연구는 사회적 배제 ‘경계 넘기’ 과정이 여성장애인들의 전환적 삶의 기반이 된 점을 주목하여, 사회적 배제 ‘경계 넘기’ 과정의 의미를 평생교육 관점에서 분석한 것에 의의를 둔다. 기존 연구와는 달리, 사회적 배제 경험에서 나아가 관계 중심적인 사회적 배제 원인을 중시하고 사회적 배제의 극복 경험을 보고자 했다. 그 결과 사회적 배제는 이 연구의 중심 역할을 하는 사회적 배제를 극복하기 위한 평생교육 활동을 이끌어 내는 기초 개념이 되었다고 볼 때, 사회적 배제 ‘경계 넘기’ 경험의 의미와 평생교육 연구에서의 확장이라는데 의의를 둔다.
둘째, 이 연구는 여성장애인 삶의 맥락으로부터 사회적 배제 맥락으로, 경험의 사례를 연결하여 비판적 관점으로 재해석함으로써, 우리나라 평생교육 논의에서 다수와 소수의 다각적 균형을 이루도록 한다는 점에서 의의를 둔다. 삶을 통해 일어난 사회적 배제의 사건과 극복의 사건들을 재구성하여 학습경험의 의미를 부여하는 것은 사회적 배제와 장애인 평생학습의 연계성을 실천하는 성인학습에서 매우 중요하다. 개인이 경험한 여러 사회적 배제 경험 등이 학습이 되어 사회적 배제를 극복하는 과정에 영향을 주는 요인과 배경이 되었다는 점을 고려할 때, 여성장애인의 생애사에 성인 학습자의 이야기가 기록되고 분석되었다는 점에서 의의를 둔다.
셋째, 본 연구에서는 사회적 배제 영역의 흐름을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의 객관적 영역에서 관계 중심적인 주관적 영역으로 변하는 패러다임을 재정의하였다. 사회적 배제의 요인과 함께 원인을 집중적으로 보고, 기존 연구의 사회적 배제 경험 중심에서 나아가, 사회적 배제 극복의 경험을 통해 교육학적 관점으로 접근하려고 노력하였다. 일상이라는 평생학습의 장에서 평생교육을 통해 자신의 인생을 더 성장 발전시킬 수 있으며, 진정한 나를 찾기 위한 존재론적 경험으로, 사회적 배제 ‘경계 넘기’를 위한 해결책으로 평생교육을 제시함에 의의를 둔다.
넷째, 성인학습 관점에서 내러티브의 방법으로 평생학습의 중요성을 여성장애인 대상에서도 확인할 수 있었다. 학습은 학교 내 제도권 교육 속에서만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모든 삶의 부분에서 일어나는 것이며, 특히 사회적 배제를 경험한 장애인 당사자로서 사회적 배제를 극복하기 위해 일상의 경험학습으로 성인교육이 일어나고 있었다. 단지 지식이나 정보 습득을 위한 배움뿐만이 아니라, 세상과 소통하기 위한 노력과 나누는 모습으로 확장되어 평생교육의 삶을 살고 있었다. 사회적 배제 경험과 극복 경험을 한 여성장애인 삶의 분석을 통한 심층연구로, 선(先)경험자들의 실제 경험을 교육학 관점에서 내러티브하여 심층적으로 이해하고 도움을 주고자 하였다. 대부분의 선행연구는 실증적인 연구로 장애인 당사자의 관점을 배제하고, 연구자의 시각을 제시함으로 장애인의 경험을 왜곡할 위험성이 높고, 장애인 개인의 주체성을 배제할 수 있다. 본 연구는 내러티브를 통해 생생한 사회적 배제를 경험한 여성장애인이 주체적 학습자로 학습경험을 통해서 사회적 배제를 극복해 나가는 학습의 과정을 거치고 있다는 것을 성인교육학의 영역에 제공해 줄 수 있음에 의의를 둔다.
다섯째, 여성장애인의 평생교육은 유네스코가 제안한 교육의 4가지 기둥에서 그 의미를 발견할 수 있다.
먼저, 알기 위한 학습(learning to know)으로 여성장애인에게 평생교육은 도구적 학습으로의 접근으로 살기 위한 학습이었다. 이는 지식 습득 보다는 현실에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학습으로의 시작이었다. 그 안에서 그들은 학습의 즐거움을 통해 지적 호기심을 불러일으키며 현실에 대한 비판능력을 키운다. 다음은 행동하기 위한 학습(learning to do)으로 여성장애인들은 각자의 환경에 따라 각자 직업 등, 먹고 살기 위한 수단으로, 문제에 대해 밀접하게 학습을 하게 된다. 지역사회 속에서 함께 살아가기 위한 학습(learning to live together)이 이루어진 여성장애인들에게 평생교육은 조화로운 발전을 통해 하나의 존재로서 자기 결정력을 행사하며, 자신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고 결정하며 인격적 완성을 갖춘 책임지는 존재가 된다. 이는 사회적 배제 ‘경계 넘기’가 이루어진 존재하기 위한 학습(learning to be)이 이루어진 것으로 볼 수 있다.
하지만 이 연구는 다음의 몇 가지 한계와 후속 연구에 대한 제안점을 가지고 있다.
첫째, 본 연구의 두 여성장애인은 특정 시기의 특정 세대이기 때문에 특정 집단에 해당된다. 그들이 경험한 사회적 배제의 맥락은 이 연구의 전반에 영향을 미치고 있기에 시대적 배경에 한계와 대상의 제한된 경험의 한계를 갖는다.
둘째, 이 연구는 연구참여자들은 여성장애인으로서 여성주의 관점에서 놓친 부분들이 있을 것이다. 개인적인 생활사와 여성주의 관점의 논의로 발전할 필요가 있다.
셋째, 장애는 특수한 경험으로 당사자성에 입각하여, 장애인 당사자 연구자가 연구한다면, 또 다른 이슈와 다른 관점의 논의들이 이루어졌을 가능성도 있다고 본다.
넷째, 다양한 유형의 장애인 대상과 특성의 접근, 다양한 연구 방법, 그리고 장애를 보는 관점의 변화로 평생교육 현장에서의 장애인 평생교육 관점 변화에 대한 논의들이 가능하다면 여러 의미있는 가치를 가진다고 본다. 앞으로 장애인 대상의 여러 사례가 평생교육 관점에서 후속 연구가 이루어진다면, 풍성한 논의가 가능한 장애인 평생교육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