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연구는 지역주민이 자발적으로 모두가 소유할 수 없는 자원인 ‘공간’을 공유하여 지역사회의 문제를 해결하고, 더 나아가 잃어버린 공동체를 회복하고 있다는 사실에 주목하였다. 이를 위해 학습공간 공유형 지역학습공동체 ‘징검다리교실’의 활동 사례를 분석하여, 학습공간 공유형 지역학습공동체의 출현배경과 구성원들의 참여맥락, 공동체의 성장과정에서 나타난 특징적 양상과 의미는 무엇인지 살펴보았다. 그리고 학습공간 공유형 지역학습공동체는 일반적인 지역학습공동체와는 어떻게 다른지 밝혀내고자 하였다.
연구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학습공간 공유형 지역학습공동체 ‘징검다리교실’ 성장과정 전반을 경험한 구성원 중 적극적인 활동을 한 대상자들을 중심으로 연구참여자를 선정하였다. 참여관찰과 심층면담을 통하여 분석한 결과는 다음과 같다.
첫째, 학습공간 공유형 지역학습공동체 구성원들의 참여맥락은 본인들의 유휴자원을 공유하기 위해서였다. 먼저, 가장 쉬운 기부활동의 개념으로 유휴공간을 공유하는 학습코디네이터와 이웃과 함께 하는 행복을 느끼고자 유휴시간을 공유하는 시민활동가의 참여맥락을 확인하였다. 한편, 행정의 관계 공무원의 학습코디네이터, 시민활동가와 수시로 소통하며 공동체가 성장할 수 있도록 다양한 행정적·재정적 지원을 마련하고 제공하였다.
둘째, 학습공간 공유형 지역학습공동체 구성원들은 지역사회에 다양한 학습공간이 필요하다는 사실에 공감대를 형성했고, 이것은 학습공간 공유형 지역학습공동체의 주제영역이자 목표가 되었다. 먼저, 학습코디네이터는 본인의 유휴공간을 지역주민들을 위한 학습공간으로 공유했다. 학습공간을 이용하는 사람들이 늘어남에 따라 학습코디네이터 스스로 규칙이 필요함을 깨닫게 되었고, 다양한 경험과 실천을 다른 공동체 구성원들과 공유함으로써 공동체의 공유자산이 축적되었다. 또한, 시민활동가는 본인의 유휴시간을 지역주민들의 학습활동 지원을 위해 공유했다. 시민활동가는 공동체의 변화와 다양한 사례들을 다른 공동체 구성원들과 공유함으로써 공동체의 공유자산으로 축적되었다. 학습코디네이터와 시민활동가로부터 축적된 공유자산은 공동체에 긍정적인 변화와 부정적인 변화를 가져왔다. 부정적인 변화는 그동안 축적된 공유자산으로부터 해결방안을 찾을 수 있었으며, 규칙으로 공동체에 공유되었다.
셋째, 학습공간 공유형 지역학습공동체는 지역사회에서 성인 학습자들을 위한 ‘학교 밖 학교’가 되어 지역사회의 구성원들간의 정서적 유대감과 친밀감, 공동체 의식과 일체감, 소속감을 주고 있었다. 본래의 시설목적과는 다르게 지역주민들은 학습을 위해 우리 집에서 가장 가까운 징검다리교실을 이용하면서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고, 함께 학습하며, 이웃사촌이 되고 있다. 즉, 학습공간 공유형 지역학습공동체는 잃어버린 공동체를 다시 복원하고 현대사회의 여러 가지 악순환의 고리를 깨고 문제를 풀어갈 수 있는 구체적인 전략으로 지역사회에서 의미가 있다.
이상과 같은 연구결과를 통해 학습공간 공유형 지역학습공동체 ‘징검다리교실’ 성장과정에서 지역사회의 모든 공간이 학습공간으로서의 가능성을 보여주었다. 또한, 학습공간을 전통적인 학습공간에 대한 관점이 아닌 주도적이고 주체적인 역할로 해석하였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사용하지 않아 아무것도 없는 비어있던 공(空)간이 지역주민의 자발적인 공(共)유를 통해 학습공간이 필요한 지역주민들을 위한 배움터가 되고, 지역주민 누구나 두루누리는 지역학습공(公)동체에서 지역사회의 보물(珙)로 성장하는 과정을 통해 학습공간 공유형 지역학습공동체가 지역사회에서 갖는 의미를 밝혔다. 마지막으로 학습공간 공유형 지역학습공동체의 성장을 위해서는 지역주민과 행정 관계 공무원의 협력이 필수적임을 확인하였다. 지역주민들이 학습을 통해 공동체를 이루고, 지역공동체를 학습할 수 있도록 행정의 행정적·재정적 지원이 반드시 뒷받침되어야만 한다. 이러한 특징은 일반적인 지역학습공동체와 다른 학습공간 공유형 지역학습공동체만의 독특성을 밝혔다는 것에 본 연구의 의미를 갖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