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연구에서는 상담자가 예술인 내담자를 상담하면서 어떤 경험을 하는지 탐색하고자 하였다. 따라서 본 연구에서 설정한 연구 문제는 1) 상담자가 지각한 예술인 내담자의 특성은 무엇인가? 2) 예술인 상담에서 상담자는 어떤 경험을 하는가였다. 이를 위해 상담 혹은 임상 자격증을 보유하거나 5년 이상의 상담 경력이 있는 상담자 중 5사례 이상의 예술인 상담 경험이 있는 상담자 8명을 대상으로 반구조화된 심층면담을 실시하였고, 수집한 자료는 합의적 질적 연구(Consensual Qualitative Research) 방법으로 분석하였다.
분석 결과 다음과 같은 결과가 나타났다. 연구 문제 1과 관련하여 예술인의 환경적 특성, 예술인의 내적 특성, 예술인이 호소하는 심리적 어려움, 상담에서 예술인의 강점, 상담에서 예술인의 취약성의 5개의 영역이 도출되었으며, 이는 총 24개의 핵심 개념으로 구성되었다. 연구 문제 2와 관련하여 예술인 상담에서 상담자의 긍정적 경험 및 보람, 예술인 상담에서 상담자의 부정적 경험 및 어려움, 예술인 상담에서 중요하다고 느낀 점이라는 3개의 영역이 도출되었으며, 이는 총 15개의 핵심 개념으로 구성되었다.
본 연구를 통해 다음과 같은 시사점이 확인되었다. 첫째, 상담자가 지각하는 예술인의 특성이 확인되었다. 예술인의 경제적 불안정성이나 평가에 빈번하게 노출되는 환경적 특성이 우울과 불안 같은 예술인의 호소문제와 연결될 수 있다. 또한 예민하고, 예술 활동에 높은 가치를 부여하는 것 등 예술인의 내적 특성을 고려하였을 때, 상담관계를 잘 형성하는 것이 특히 중요하며, 상담자가 너무 현실적인 반응을 하기보다는 예술인의 특성을 잘 이해하여 공감해 주는 것이 필요할 수 있다. 둘째, 예술인의 취약성에 주의하고, 예술인 내담자의 강점을 활용하도록 한다. 시간 약속이나 장기 상담이 어렵다는 취약성이 있기 때문에 상담 구조화 작업이 특히 중요하며, 문제의 심각도가 높기 때문에 내담자의 안전을 위해 위기 문제를 미리 확인할 필요가 있다. 하지만 자기 이해에 대한 동기 수준이 높고 통찰을 잘 한다는 강점이 있으므로 상담자가 이를 잘 활용한다면 긍정적인 상담 성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셋째, 예술인을 상담하는 상담자는 예술인을 상담하면서 경험하는 정서적인 부담과 현실적인 어려움에 에 대한 무기력감으로 인해 소진을 경험할 수 있다. 따라서 상담자는 이러한 소진에 대비할 필요가 있는데, 예술 활동에 흥미를 갖고 참여하는 것은 상담자의 회복뿐만 아니라 예술인 내담자의 이해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