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현재, 한국에는 많은 수의 음압격리병동이 공급되어 있다. 이제는 시설의 양적인 공급을 넘어 질적인 성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그간 국내 음압격리병동 계획은 문헌자료와 사례분석을 통한 선험적인 방식으로 이루어진 한계가 있다. 본 연구에서는 코로나-19가 대유행 중인 현재 일선에서 환자를 치료 중인 의료진의 감염병 대응 경험을 조사한다. 이를 바탕으로 추후 음압격리병동을 계획하거나 리모델링 할 때 활용 가능한 음압격리병동 공간 개선방안을 도출을 목표로 한다.
거주 후 평가는 2015년 이후 구축된 국가지정 입원치료병상 4개 시설에서 근무 중인 의료진을 대상으로 진행하였다. 인터뷰에 앞서 각 시설의 도면자료를 분석하였으며, 공간구성, 면적 비율, 시설의 특징 등을 파악하였다. 인터뷰는 9월 24일, 25일 양일간 사전 준비한 질문지를 바탕으로 진행하였으며, 시설 답사를 병행하였다. 거주 후 평가 결과는 ‘공간 구성’, ‘공간의 배치 및 동선’, ‘공간의 규격 및 특징’ 세 가지로 주제로 분류하였다. 최종적으로 국내에서 운영 중인 국가지정 입원치료병상 시설 기준과의 비교를 통해 국가지정 입원치료병상 공간 개선방안을 도출하였다.
본 연구의 주요결과를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1) 음압병실의 면적 기준을 15㎡에서 20㎡로 증가시키는 것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
(2) PPE탈의실은 서로 도와주며 PPE를 벗을 수 있도록 2~3명이 함께 쓸 수 있는 규모의 공간이 필요하다.
(3) 국가지정 입원치료병상의 공간구성이 환자를 치료하는 공간에 치중되어 있다. 의료진을 위한 공간이 적절히 갖추어지지 않았으며 그 면적도 충분하지 않다.
(4) 물품 보관공간, 폐기물 처리공간, 장비 보관공간, 간호스테이션은 현재 공간의 규모와 의료진의 요구가 맞지 않는 대표적인 공간이다. 각 병원의 운영방식에 따라 적절한 규모로 계획할 필요가 있다.
(5) 시설 내 동선은 운영현황과 국내 시설 기준의 내용에 큰 차이가 없다.
본 연구의 결과는 음압격리병동에서 감염병 환자를 치료하고 있는 의료진의 공간에 대한 요구사항을 기반으로 작성하였으며, 음압격리병동 시설의 계획 및 시설 기준 개선을 위한 자료로써 활용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