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경 및 목적 : 근력은 근육이나 근조직이 수축할 때 발생하는 힘으로 일상생활에서 매우 중요한 체력요소이며, 질병의 이환 및 사망률과도 밀접한 관계가 있는 것으로 연구되고 있다. 근력을 평가하는 대리지표인 악력 또한 이러한 질환과 연관이 있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으나, 제 2형 당뇨병 및 심혈관계질환의 원인이 되며, 대사의 만성적인 이상이 복합적으로 발생하는 대사증후군과의 관련성 연구는 미비한 실정이다. 이에 본 연구에서는 악력과 대사증후군과의 연관성을 면밀히 파악하고자 하며, 이를 통해 대사증후군의 위험이 있는 대상자를 선별하고 중재하기 위한 도구로써 악력 측정의 필요성과 근력 향상의 중요성을 강조하고자 한다.
연구방법 : 본 연구는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표본데이터인 국민건강영양조사 제 7기 자료(2016-2018)를 활용한 이차자료분석 연구이다. 연구대상자는 만 19세 이상 60세 미만의 성인 중 심혈관계질환자 및 미응답을 제외한 총9,683명(남성 4,106명, 여성 5,532명)을 대상으로 분석하였으며, 체질량지수를 나눈 상대 악력을 사분위수에 따라 4개의 그룹(Q1, Q1, Q3, Q4)으로 범주화하였다. 남성과 여성에게서 상대악력 수준에 따른 대사증후군과의 관련성을 파악하기 위하여 다중 로지스틱 회귀분석(Multiple logistic regression analysis)을 실시하여 교차비(Odds Ratio, OR)와 95% 신뢰구간(Confidence Interval, CI)을 각각 산출하였으며, 모든 통계적 유의수준은 P-value 값 0.05를 기준으로 하였다.
연구결과 : 연구대상자의 연령과 인구사회학적 요인, 건강행태 요인을 보정하여 최종 분석한 결과 남성에게서 상대악력이 가장 높은 그룹인 Q4군을 기준으로 Q3군에서 1.91배(OR 1.913, 95%CI 1.443-2.538) 대사증후군의 상대 위험도가 더 높게 나타났으며, Q2군에서는 3.39배(OR 3.393, 95% CI 2.551-4.514), 상대적으로 악력이 가장 낮은 Q1군에서 6.28배(OR 6.284, 95% CI 4.746-8.321)로 상대 악력이 낮을수록 대사증후군의 위험비가 유의하게 높았다(p<0.001). 여성의 경우 상대 악력이 가장 높은 Q4군을 기준으로 대사증후군의 위험도가 Q3군에서 1.73배(OR 1.729, 95%CI 1.172-2.550) 높게 나타났다(p=0.006). Q2에서는 3.04배(OR 3.035, 95% CI 2.136-4.314), 상대적으로 악력이 가장 낮은 Q1군에서 6.15배(OR 6.152, 95% CI 4.407-8.588)로 상대 악력이 낮을수록 대사증후군의 위험도가 유의하게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p<0.001).
결론 : 우리나라 남성과 여성 모두에게서 악력이 낮을수록 대사증후군의 위험도가 통계적으로 유의하게 높았으며, 남성보다 악력이 상대적으로 낮은 여성에게서 대사증후군의 위험도가 더 높게 나타났다. 본 연구를 통해 건강한 성인에게서도 발생의 가능성이 있는 대사증후군을 예방하고 관리하기 위해서 근력 향상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근력이 낮은 사람에게서 대사증후군의 위험을 측정하는 근력의 대리지표로써 악력을 활용할 수 있도록 제안하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