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어 음운을 이용한 영어음운 지도법이 영어음운인식 능력에 미치는 영향

Abstract

본 연구의 목적은 파닉스 교수법에서 한국어 음운을 이용한 영어 음운인식 교수법의 효과성을 검증하는 것이다. 이를 위하여 경기도 소재 초등학교 2, 3학년 학생 중 아직 영어 읽기학습을 시작하지 않은 22명을 대상으로 3주간 9차시에 걸친 수업으로 실험을 실시하였다. 실험집단은 한국인이 한국어 음운을 이용한 파닉스 수업을 하였고, 통제집단은 원어민이 한국어 음운을 일체 이용하지 않는 파닉스 수업을 하였다. 수업 시작 전과 후의 테스트를 통하여 대상자들의 알파벳 음운과 1음절 단어 읽기능력을 측정하였다. 또한 영어학습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외국인과의 대화 흥미도, 영어 읽기 흥미도, 새로운 영어단어 흥미도의 실험 전, 후 변화를 알아보기 위한 설문조사도 같이 병행하였다. 실험을 위하여 주 3회씩 3주 동안, 각 회마다 30분씩 총 9차시의 수업이 진행되었는데, 7차시 까지는 A-Z 알파벳 음운을 지도하였고, 8, 9차시에는 그 앞의 7차시 동안 학습한 알파벳 음운을 조합하여 1음절 단어를 읽는 수업을 진행하였다. 원어민 두 명이 실험 전, 후 알파벳 음운과 1음절 단어 읽기 테스트를 평가하였으며, 그 평가결과를 t-검정과 이원분산분석을 사용하여 분석한 결과는 다음과 같이 크게 세 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 첫째, 알파벳 음운지도에서는 실험집단이 통제집단보다 평균이 높았고 그 차이도 통계적으로 유의하였다. 이 결과는 한글 음운을 이용한 교수법이 영어 알파벳 음운을 익히는데 효과가 있음을 보여준다. 또한 원어민 두 명이 모든 대상자들의 알파벳 음운을 평가한 결과라는 점으로 보아, 한국인이 한국어 음운을 이용하여 발음을 지도 했을 때에도 원어민이 지도한 발음과 상이하지 않으며 오히려 더 나은 결과를 도출해 냈다는 부분에 그 의의가 크다고 하겠다. 둘째, 1음절 단어의 경우 두 집단 각각은 모두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상승을 보였지만, 집단 간 차이는 통계적으로 유의하지 않았다. 그러나 한 가지 주목할만한 점은 실험집단 대상자들은 처음 접하는 1음절 단어들도 각 알파벳 음운과 유사한 한글 음운을 적용해 소리를 조합하여 읽어보려고 시도를 한 반면, 통제집단 대상자들은 어떻게 읽어야 할지를 모른다며 시도조차 하려 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실험집단은 한글 음운조합을 적용해 1음절 단어를 읽어 내는 방법을 지도하였고, 통제집단은 알파벳 음운만을 이용해 조합하여 읽는 방법을 지도하였다는 점을 상기해 볼 때 새로운 영어 단어도 읽어 보려고 시도를 한다는 것은 학생들이 영어 읽기학습 동기를 가지게 된 것이라고 볼 수 있으며, 이처럼 한글 음운을 이용한 영어 읽기지도법이 학습동기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해석할 수 있을 것이다. 셋째, 영어학습에 미치는 외국인과의 대화 흥미도, 영어 읽기 흥미도, 영어 낱말 소리 흥미도 모두에서 실험 전, 후 어떻게 영향을 미쳤는지 알아보고자 실시한 설문지의 조사 결과 두 집단의 실험 후 평균은 올랐으나, 집단 간 차이는 통계적으로 유의하지 않았다. 이러한 결과로 미루어 보아 교수법의 차이에 상관없이 영어 수업 자체가 학생들의 영어흥미도 관련 정의적 영역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