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해화학물질을 취급하는 사업장의 누출사고는 사업장에 근무하는 근로자뿐만 아니라 외부 시설이나 거주자에게도 큰 영향을 줄 수 있다. 화학물질안전원에서 제공하는 통계에 따르면 2018년까지 국내 화학사고 중 누출사고가 가장 많이 발생하였다. 이러한 배경으로 2015년에는 화학물질관리법이 제정·시행되면서 장외영향평가 제도가 도입되었다. 장외영향평가는 유해화학물질 취급시설의 화학사고 발생으로부터 사업장 외부의 인적, 물적 피해를 일으키지 않도록 사업장 시설의 설계·설치부터 안전성을 확보하는 것을 그 목적으로 한다.
장외영향평가는 보통 사고시나리오 범위 내 보호대상 시설의 유무만을 정성적으로 판단하고 있다. 선행연구에서는 이러한 제도 안에 민감계층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언급하였다. 통계청 자료에 의하면 2019년까지 국내 고령화 추세를 볼 때, 고령자 인구수는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전망한다. 고령자는 동일한 화학사고에 대하여 일반 젊은 층에 비해 더욱 민감할 수 있어 이를 고려한 정량적 위험성 평가가 필요하다. 본 연구는 누출 사례가 있는 염소(Cl2)와 불화수소(HF)를 대상 물질로 위치 시나리오 14개에 대하여 20대와 60대의 달리기 속도 차이에 따른 노출 분석을 진행하였다. 본 연구에서는 ALOHA(Areal Locations of Hazardous Atmospheres) 프로그램을 이용해 농도를 산출하였다. 노출 시간은 대피 대상이 누출원으로부터 특정 지점까지 이동하는데 걸리는 시간을 기준으로 위험도 계산에 적용시킬 수 있는 방법론을 고안하였다.
연구결과, 민감계층인 고령자의 상대적 위험도를 산정할 필요가 있으며 신체적 능력 외 기타 요소들을 고려한 독성학의 추가 연구 바탕이 될 것으로 판단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