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연구는 남·북한의 통일과 이에 따른 교육통합의 실현에 대비하여 수학교육의 동질성을 회복하기 위한 노력의 실천방안으로 남·북한 중학교 수학교육과정 및 교과서를 비교분석하였다. 이를 위해 다음과 같이 연구 내용을 설정하였다.
가. 남·북한의 수학과 교육이념 및 교육과정을 비교분석한다.
나. 남·북한의 수학과 교과서의 외형적 체제를 비교분석한다.
다. 남·북한의 수학과 교과서에서 수와 연산영역을 중심으로 단원구성, 단원내용, 수학용어, 핵심개념 설명방식을 비교분석한다.
라. 남·북한 통합 수학교과서가 지향해야 할 교수·학습 방향을 모색해본다.
본 연구를 수행하기 위해 2015개정 교육과정에 따른 남한의 중학교 1학년 수학교과서와 북한의 초급중학교 1학년 교과서를 연구 대상으로 선정했다.
본 연구의 분석과정은 다음과 같은 과정을 거쳤다. 첫 번째 단계는 2015개정 교육과정 및 교과서를 분석한 문헌자료를 통해 현 교육과정의 장단점을 파악했다. 두 번째 단계는 남·북한의 교육과정 및 교과서, 해외 교육과정 및 교과서, 수학용어를 비교분석한 선행연구 결과를 참고 하여 연구 분석 기준을 설정하였다. 그 후 교육과정과 교과서로 이분화 하여 비교분석하였다. 세 번째 단계는 비교 분석의 결과를 바탕으로 통일을 대비한 남·북한 통합 수학교과서가 지향해야 할 교수·학습 방향을 모색하였다.
본 연구의 결과를 통해 다음과 같은 시사점을 얻을 수 있었다.
첫째, 남한의 교육은 홍익인간의 이념아래서 민주시민이 갖춰야할 자질을 키워 개인의 발전과 국가의 발전에 힘쓰는데 목적을 둔다. 그러나 북한의 교육이념은 주체사상에 기초한 사회주의 영향을 받아 개인의 이상실현과 수학적 가치에 목적을 두지 않고 나라를 위한 혁명인재 양성에 초점을 둔다. 따라서 통일 후 남·북한 통합 교육과정을 개발함에 앞서 남한과 북한의 조화로운 교육목표 설정이 선행되어야 한다,
둘째, 남한과 북한의 교육과정을 비교분석한 결과, 남한의 학제는 기본 6-3-3-4체제이고 9년의 의무교육기간을 가진다. 북한의 보통학제는 5-3-3-4체제로 12년의 의무교육기간을 거친다. 학제 구분에 따라 교육과정 구성에 차이가 생기고. 의무교육연한은 교육예산과도 직접적으로 연결되기 때문에, 남·북한의 학제와 편제의 차이를 극복 할 수 있는 새로운 교육 학제를 운영해야 할 필요성이 있다.
셋째, 남·북한의 중등교육과정 편제표에 의하면 두 국가 모두 주요과목 수업시수가 가장 많지만 세계화의 흐름을 반영하여 정규과목 외에 체험활동과 자율 활동교과 개설 비중이 증가하는 추세임을 알 수 있다. 다만 북한의 경우 일반교과서 외에 혁명교과서를 별도로 배우기 때문에 추후 통합 교육편제에는 혁명교과서를 어떻게 다루어야 하는지 연구가 필요하다.
넷째, 교과서의 외형적 면에서 남한의 교과서는 종이의 질이나 인쇄 상태, 색감 등이 매우 양호하고 쪽 당 글자 수나 간격이 적당하지만 북한의 교과서는 남한에 비해 모든 것이 떨어진다. 이는 북한에선 교과서개발에 교육예산을 많이 투자하지 않음을 알 수 있다.
다섯째, 교과서의 내용적 측면에서 남한의 경우 수 개념 도입부분에 동기유발을 위해 수학사에 나타난 인물의 소개, 준비 학습, 퀴즈 등 단원에 들어가기에 앞서 많은 부분이 개념지도를 위해 고려되어있다. 북한에서는 문제의 수가 남한의 교과서의 수보다 다소 많았고, 간단한 준비학습도 없이 단순한 상황만 제시되는 경우가 많아 학습자들의 흥미를 유발하거나 선행학습 상태를 확인하기 힘들다. 남한은 교과서 문제에 일상생활과 관련된 소재를 사용한다면 북한은 김일성 부자에 대한 찬양과 충성심을 나타내는 문제나 정치적인 이념이 포함되어있는 문제가 일부 제시되어있다. 이 연구결과를 통해 북한의 교과서 구성은 학습자의 흥미와 동기를 유발하는데 있어 많이 미비하고, 교과서를 공산주의 사회발전의 도구로 활용하는 것을 알 수 있다.
여섯째, 기존에 남·북한 수학용어를 비교분석하는 과정에서 수학용어를 7가지 유형으로 분류하여 유사점과 차이점을 구체적으로 기술하고(현진오, 강태석1999), 수학용어 검색사진 기능 프로그램을 개발(김효정, 2006)한 연구가 존재한다. 이를 통해 이미 많은 선행연구자들이 수학용어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통일을 대비하여 수학용어의 이질화를 극복할 방안들을 모색하는 것과 관련된 연구가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다는 것을 추정할 수 있다.
본 연구는 이와 같이 남·북한이 서로 다른 체제와 이념으로 비롯된 이질성을 극복하고 향후 바람직한 통합교과서 개발을 위한 기초자료를 제공한다는 측면에서 의의가 있을 것 이고 남·북한 수학 교육목표의 재정립, 남·북한 학제의 통합과 교육과정 내용의 재선정에 따른 학년별 내용의 배정, 수업시수를 조정하는 부분에서 구체적인 연구 분야를 확대하는 역할도 가능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