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 학습동아리 '청춘합창밴드' 사례를 통해 본 행복학습

Abstract

고령화 사회에서 오래 산다는 것 자체가 더 이상 행복한 사회를 가늠하는 척도가 되기보다는 건강하고 행복한 노년기의 삶을 얼마만큼 영위할 수 있는 지가 고령화 사회의 성과를 나타내는 지표가 될 수 있다. 이러한 관점에서 노인들에게 평생학습 참여의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제2의 인생을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은 우리 사회의 매우 중요한 과제라고 할 수 있다. 지금까지는 노인의 학습참여와 삶의 만족도의 상관관계, 학습참여 노인들의 만족감에 대한 요인 분석 등 노인교육에 대한 양적인 방법이 주로 논의가 되어 노인들의 학습을 통한 행복감의 의미를 깊이 있게 탐색하는데 한계가 있었다. 평생학습프로그램 참여를 시작으로 자발적으로 학습동아리를 조직하고 성장한 노인 학습동아리 ‘청춘합창밴드’는 노인들의 행복학습경험과 그 의미를 탐구하는데 의미가 있는 사례이다. 특히, 외롭고 힘든 삶을 살아가던 노인들이 학습동아리의 참여를 통해 경험한 독특한 행복의 모습을 담아내는 것은 노인교육이 나아가야 할 방향으로써 깊이 있게 연구할 필요가 있다. 따라서 이 연구는 노인들이 학습동아리에 참여하는 맥락과 그 속에서 느끼는 행복의 모습과 그 의미를 탐색해 보고자 하는 것이다. 노년기에 학습을 통로로 사회로 나와서 노인 학습동아리에서 활동하고 있는 노인들을 연구 참여자로 선정하였고, 이들의 학습참여와 활동과정 속에서 느끼는 행복의 모습과 의미를 참여관찰과 심층면담을 통해 연구하고 분석하였다. 노인들의 삶의 맥락은 그들을 학습으로 이끄는 추동력이었다. 그들은 꿈을 펼치기 힘든 시대에 살았던 삶과 생애 후반기 격은 사별의 아픔, 신체적 쇠약해짐, 사회적 고립과 소외된 생활로 인한 무료한 생활에서 벗어나기 위한 돌파구가 필요한 상황에서 평생학습에 참여하였다. 노인들의 학습을 통해 느끼는 행복학습의 의미는 다음과 같다. 첫째, 학습을 통해 자존감이 회복되었다. 청춘합창밴드 구성원들은 난생처음 접해보는 배움이라는 공간과 동료와 함께 하는 시간을 통해 자신을 존중하고 사랑하는 법을 알게 되었다. 둘째, 청춘합창밴드 참여 노인들은 ‘학습’이라는 매개를 통해 그동안의 삶을 되돌아봄으로써 자신의 걸어온 삶에 대한 애정을 갖게 된다. 또한, 삶의 변화에 대한 두려움을 극복하고 새로운 것에 도전하려는 강한 욕구를 보였다. 즉 노인들은 배움을 통해 자신의 능력과 가치를 발견하고, 또 다른 꿈을 향해 도전함으로써 행복을 느끼고 있었다. 셋째, 노인들은 합창을 통해서 신체적인 건강과 활력을 찾았다. 그들은 노래와 몸 활동을 통해 자연스럽게 건강이 회복됨을 느낄 수 있었고, 다시 찾은 건강을 통해 만족을 얻을 수 있었다. 즉, 노인들의 신체적 건강과 행복하고 활력 있는 삶에 평생학습이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끝으로, 불행이라 느꼈던 일들도 ‘행복’이 될 수 있음을 새롭게 발견한다. 행복은 도약과 성장 속에서만 일어나는 것이 아니다. 침체와 좌절 속에서도 성찰을 통한 희망은 오히려 더 큰 행복은 안겨준다는 것이다. 또한 삶의 만족을 통한 행복의 의미도 깨달을 수 있었다. 본 연구는 노인들이 학습을 통해 알게 된 새로운 행복의 의미를 도출해 낸 점에서 의미가 있다. 비록 늦은 나이이지만 노인들은 ‘합창’이라는 학습을 통해 자기 자신을 발견하고, 인생을 되돌아보는 여유를 통해 현재의 삶에 대한 만족감을 갖게 되며, 활동적 고령화를 경험하고, 새로운 꿈에 도전한다. 이 과정을 통해 평생학습이 노인들의 행복한 삶에 어떠한 역할을 하는지 밝혀낸 것은 매우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