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날 화장은 연령에 상관없이 여성에게 매우 보편적이고 일상적인 행위가 되었으며, 특히 한국의 화장품 산업은 근래 급격히 성장하기도 했다. 화장에 대한 관심은 외모와 상관이 있는데 외모에 대한 지나친 관심은 다양한 사회 문제들을 발생시키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배경에도 불구하고 사회학의 영역에서 화장행위 연구들은 미비한 실정이다. 그러므로 본 연구는 13명의 2,30대 여성을 대상으로 심층 인터뷰를 진행, 그들의 삶의 맥락에 따라 경험되어진 화장행위를 분석하기로 했다. 화장은 그 사회의 문화적 지표로, 여성들의 화장행위를 살펴보는 것은 현재 사회와의 상호작용을 통해 구성된 다양한 개인의 정체성을 파악 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
분석 결과, 연구대상자들의 화장경험은 다양한 타인과의 관계들 속에서 발생된 정체성이 드러나고 있었다. 화장이 금지당한 학생, 놀이로써 화장을 접근하는 친구, 남자친구에게 예뻐 보이는 여자친구, 전문성을 나타내는 직업여성, 관리를 잘하는 엄마 등의 다양한 정체성들을 볼 수 있었다. 정체성들은 매우 복합적이고 유동적으로 나타나고 있었다.
다양한 정체성의 역동성은 오늘날 신자유주의 시대 자기계발 담론, 소비주의, 가부장적 이데올로기, 유교적 문화 등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만약 예술가 정체성을 갖게 된다면 여성들은 자발적으로 자신을 표현하고 진정한 자유로 나아갈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