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연구의 목적은 ESL과 EFL환경의 싱가포르 영어교과서와 한국 영어교과서를 비교분석함으로서 두 나라 교과서의 유사점과 차이점을 찾아 앞으로 우리나라 교과서의 개선에 도움을 주고자 함이다. ESL환경의 교과서로는 싱가포르 교과서 1종을 선정하였고, EFL환경의 교과서로는 한국 교과서 2종을 선정하였다. 두 나라 교과서 모두 개정 7차 교육과정을 반영한 한국 교과서와 개정 시기가 비슷한 싱가포르 교과서이다.
연구 항목으로 (1)단원 구성 체제 및 내용 비교, (2)단원 내용 비교, (3)언어형식, (4)Skierso(1991) 평가 기준표 이렇게 4가지 관점에서 두 나라의 교과서를 비교분석하였다.
(1) 단원 구성 체제 및 내용 비교에서 한국의 두 교과서는 거의 유사한 구성 체제를 보여주고 있으며, 언어 습득 순서도 듣기-말하기-읽기-쓰기 순으로 되어 있었지만, 싱가포르 교과서는 그 순서가 일정하게 정해지지는 않았다. 전반적으로는 듣기, 말하기, 읽기, 쓰기가 포함되어 있지만, 일정한 순서를 가지고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그 단원에서의 주제와 관련하여 중요 포인트를 중심으로 구성되어 있다.
(2) 단원 내용 비교에서는 한국의 2007 개정 교육과정에 등재되어 있는 ‘교과서의 소재 선정 기준표’를 가지고 분석하였는데, 두 나라 교과서 모두 다양한 소재를 가지고 교과서를 구성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의사소통 기능에서도 한국의 두 교과서에서는 각 단원의 주제에 어울리는 표현으로 잘 구성하였다. 반면 싱가포르에서는 언어·말의 자연스러운 소통 방법과 뉘앙스를 중심으로 다루어져 있고 자신을 잘 표현하는 방법, 상대방을 이해하는 방법에 관해 이야기를 다루고 있었다.
(3) 언어 형식 측면에서는 한국의 두 교과서는 중학교 1학년이 습득해야 할 기본적인 언어 형식을 다양한 방식으로 제시하였고, 싱가포르 교과서는 언어형식에 있어서 ‘의미 단위’를 중심으로 제시하였다.
(4) Skierso(1991)의 평가기준표를 본 연구에 맞게 개작하여 두 나라의 교과서를 비교분석한 결과, 두 나라 교과서들의 총점은 비슷하게 나왔다.
이상의 비교분석 결과를 종합해볼 때, EFL의 한국 영어교과서들이 예전에 비해 많이 발전해 왔고, 싱가포르 교과서와 비교해도 손색이 없었다. 다만, 풍부한 어휘를 학습할 수 있는 활동과 의사소통능력을 향상시키기 위한 쓰기 활동을 증진시키는 것을 교과서 제작에 반영할 필요가 있다.
한국과 싱가포르 교과서의 비교분석한 결과를 토대로 한국의 영어교과서의 발전을 위해 몇 가지 제언을 하자면, 첫째, 영어교과서의 일관적인 교과서 구성보다는 각 주제에 맞추어 다양한 활동과 학습량을 변화 시켰으면 한다. 둘째, 영어교과서의 쓰기영역의 활동이 빈칸 채우기와 같은 단순한 과업이 아닌 학습자들의 생각을 효과적으로 표현할 수 있도록 글쓰기 활동을 도와 줄 수 있는 그런 활동을 포함했으면 한다. 싱가포르 교과서와 같이 글의 논리적인 흐름을 위한 언어형식과 글쓰기를 위한 조언을 제공함으로써 글을 논리적이고 응집성 있는 글을 쓸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