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대체요법을 언제 시작해야 하는가?”란 물음에 답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신대체요법이 임박한 말기신장질환 환자에서 언제 투석을 시작할지에 대한 결정을 돕기 위하여, 본 연구에서는 한국 3차 의료기관에서 혈액투석 시작 시점에서의 말기신장질환 환자의 임상적 특징을 분석하고자 한다. 2010년 1월부터 2012년 12월까지 처음 혈액투석을 시작한 409명의 환자를 후향적으로 분석하였다. 말기신부전의 가장 흔한 원인은 당뇨병성신증 (48.7%) 였으며, 두 번째로 흔한 원인은 조직검사로 증명된 사구체신염 (11.7%)이었다. 혈액투석 시작 시점에서의 사구체 여과율은 5.59 ~ 7.82 ml/min/1.73m2 였다 (Nankivell equation 으로 계산한 사구체 여과율 제외). 이러한 사구체 여과율은 사구체 여과율 계산 공식을 어떤 것을 사용하는가에 따라 통계학적으로 유의한 차이가 있었다 (p ≤ 0.002). 다섯 가지의 사구체 여과율 공식 중에서, Modified Cockcroft-Gault 식, MDRD 식과 CKD-EPI 식이 만성신부전 합병증과 유의한 상관관계를 보였다. 특히 Modified Cockcroft-Gault 식의 경우 변동 계수(CV; coefficient of variation)가 가장 작았으며, 이는 이 식이 본 연구의 환자들의 eGFR 값을 가장 재현성 있게 나타낸다는 것을 의미한다. 혈액투석을 시작하게 된 주된 이유는 부종 (38.4%), 요독 증세 (35.0%) 였다. 당뇨 환자는 비당뇨 환자에 비하여 더 나이가 많고, 투석 시작시 높은 사구체 여과율을 보였다. 59.2% 의 환자는 외래를 경유하여 혈액투석을 시작하였고, 40.8% 의 환자는 응급실로 내원하여 혈액투석을 시작하였다. 응급실로 내원하여 투석을 시작한 경우, 고칼륨혈증 및 대사성 산증이 외래 내원하여 시작한 환자군에 비하여 더 심한 소견을 보였다. 현재 한국에서 행해지고 있는 혈액 투석 시작 시점에서의 말기신장질환 환자들의 임상적 특징 및 혈액검사 자료 등의 자료가 향후 투석 시작 시점을 결정하는데 유용한 정보가 되길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