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 학습자들의 무강세 음절에 대한 낮은 인지도는 정확한 영어 발음과 청취에 어려움을 겪게 하며, 외국적인 말투의 주요 원인이 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무강세 음절에 관한 교육은 그 필요성이 과소평가되어 오랜 기간 동안 중요시 되지 않았다. 본 연구에서는, 평가 위주의 수업으로 구성되어 있는 고등학교 영어 교육의 특수성을 감안하여, 한국의 고등학생들이 무강세 음절을 어느 정도 인지하고 있는지, 그 인지정도가 현재 시행되고 있는 듣기평가에 제대로 반영되고 있는지 알아보기 위해 다음과 같은 방법으로 연구를 하였다.
첫째, 시·도 교육청 주관 영어 듣기 평가 점수를 통해 학생들의 듣기능력을 파악하였다.
둘째, 무강세 음절에 대한 학생들의 인지도를 측정해 보기 위해 75명의 학생들을 대상으로 schwa발음이 포함된 실험을 실시하였다.
셋째, 위에서 실시한 실험과 첫 번째에 정리해둔 기존의 영어듣기 점수간의 상관관계를 살펴보았다.
넷째, 실험의 결과를 문항별로 분석하여 문제 유형에 따른 고등학생들의 무강세 음절 인지도를 알아보았다.
연구의 주요한 분석결과는 다음과 같다.
첫째, 피험자들의 무강세 음절의 인지도는 지극히 낮은 수준이었다.
둘째, 피험자들의 무강세 음절에 대한 전체 실험점수와 시·도 교육청 주관 영어 듣기 평가 점수는 유의미한 관계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이 결과에는 문제 유형별 차이가 커서, 무강세 음절뿐 아니라 그 앞뒤의 단어를 듣는지를 살펴본 1, 4유형의 경우 상관관계가 존재하는 반면, 무강세음절만 듣는 2, 3유형의 경우에는 시·도 교육청 주관 영어 듣기 평가 점수와 상관관계가 전혀 없었다.
1, 4유형의 채점방식을 무강세 음절의 인지에만 초점을 두어 수정 채점한 결과, 1, 4유형 역시 시·도 교육청 주관 영어 듣기 평가 점수와 상관관계가 없음을 알 수 있었다.
셋째, 1학년 학생들로 구성된 A집단과, 2학년 학생들로 구성된 B집단 간 유의미한 상관관계가 발견되지 않았다.
이상의 연구결과는 학생들이 무강세 음절을 충분히 학습하지 못해 생겨난 문제점을 잘 보여줄 뿐만 아니라, 교사가 학생들에게 무강세 음절에 관한 교육을 효과적으로 교수할 수 있도록 돕는 길잡이의 역할을 함과 동시에, 무강세 음절 관련 교육의 당위성을 뒷받침 하는 근거를 제공해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