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연구는 남성패션 사이버 커뮤니티인 디젤매니아의 디매회원패션 게시판에서 이루어지는 상호작용을 연구하고자 하였다. CMC(Computer Mediated Communication)가 펼쳐지는 디젤매니아는 현실세계에서 연구가 어려운 남성들간의 상호작용과 동성사회성(Homo-Sociality)을 연구할 수 있는 연구 현장이다. 연구자는 남성들 사이에서 일어나는 구체적인 상호작용 연구를 위해 디젤매니아의 메인게시판인 디매회원패션 게시판에 2개월(2013.01.16~03.15)간 신분을 숨긴 참여관찰자로 가상공간 에쓰노그라피를 수행하였다. 그리고 성공적인 두껍게쓰기와 거리두기를 위해 추가로 보조자료를 수집하고, 디젤매니아를 8년간 운영한 운영자를 포함하여 상호작용 참여자 6명을 인터뷰 하여 해석을 보완하고자 했다.자료분석 결과 디매회원패션 게시판의 상호작용은 상당부분(48%)이 모바일 기기를 통해이루어지고 있었으며, 이를 통해 시간과 공간에서 자유롭게 사진을 촬영하고 포스팅할 수 있으며, 누구나 댓글을 통해 상호작용에 참여할 수 있었다. 이런 게시판 환경에서 이루어지는 상호작용은 디젤매니아 회원들의 추상적인 정체성인 ‘디매인’을 형성하고 있었다. ‘디매인’은 디젤매니아 회원들을 둘러싼 경합을 통해 구축된다. 상호작용의 참여자들은 패션에 대한 정보와 은어체계를 습득하는 과정을 통해 디젤매니아 외부의 남성들과 자신들을 구별짓고,‘디매스타일’의 소비를 통해 디젤매니아 회원들 만의 패션을 공유하고 있으며, 근육을 만드는 것과 비율이 좋은 것을 구별하며 ‘디매인’은 구축된다.‘디매인’을 구축하는 힘은 단순히 패션에 대한 관심을 공유한 남성들의 나르시즘이라기 보다는 후면에서 공유된 여성의 시선에 대한 인식이다. 디젤매니아의 회원들은 여성의 시선을 인식하는 남성들로서 ‘디매인’에는 여성의 시선이 담겨있다. 이들은 게시판에서 여성의 시선을 고려하며 상호작용을 수행하며, 자신들의 패션에 관심을 쏟고 있다. 또한 디젤매니아의 남성들은 로맨스의 맥락에서 여성의 시선을 인식하고 있기 때문에, 이들이 구축하고 있는 동성사회성은 성적 대상으로서 여성을 매개하며, 구축되는 여타 남초 커뮤니티의 동성사회성과는 다른 맥락을 가지고 있다. 이들은 기본적으로 디젤매니아의 여성회원을 로맨스의 대상으로 인식하며, 친절하게 대하고자 한다. 때문에 이들은 때때로 여성에 대해 불평을 하기도 하지만, 많은 남초 커뮤니티에서 이루어지는 것 처럼 여성을 성적 대상으로만 폄훼하거나 혐오하지 않으려고 노력한다.디젤매니아 회원들은 전통적인 동성사회성에서 벗어나 기능적인 동성사회성을 형성하고 있다. 이들은 여성을 성적대상화하며 동성사회성을 유지하는 것이 아니라 여성에게 매력적이며,인기있는 남성이 되고자 서로가 서로를 참조하고 모방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모방에 성공한 한 수신자는 또다른 발신자의 매개자가 되어 또다른 모방의 대상이 된다. 이런 측면에서 이들이 맺고 있는 관계는 상호모방의 동성사회성이라 할 수 있다. 그리고 ‘디매인’은 상당부분 소비를 통해 달성될 수 있다는 측면에서 디젤매니아의 회원들은 적극적인 소비자로 변모한 남성들이라 할 수 있다. 이들은 소비를 통해 디젤매니아 외부의 남성들과 자신들을 구별짓고, 다른 남성 회원들을 모방한다. 또한 이들은 자신의 옷을 구입하는 행위를 누군가에게 위임하지 않고 직접 자신의 옷과 소품들을 구입하는 남성들이다. 이들은 어떻게 무엇을 소비할 것인지를 커뮤니티활동을 통해 공유하며 서로가 보다 적극적인 소비자가 될 것을 추동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