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 배경: 얼굴 표정 정서 인식이라는 것은 말보다 얼굴 표정을 통해서 정서를 처리하는 과정으로 주의력 결핍-과잉 행동 장애(이하, ADHD) 아동이 정상 아동들에 비해서 얼굴 표정 정서 인식에 어려움을 보인다고 알려져 있다. 본 연구에서는 지역사회에서의 ADHD아동과 정상 아동의 얼굴 표정 정서 인식의 차이를 평가하고자 하였다.
연구 방법: 연구 대상자는 수원 소아청소년 정신보건센터에 의뢰된 117명의 9세 초등학생이었다. 대상 아동의 보호자들은 한국판 아동 행동평가 척도(Korean version of Child Behavior Check List, K-CBCL), 한국어판 주의력결핍 과잉행동 평가 척도(Korean version of Attention Deficit Hyperactivity Disorder Rating Scale-IV; ADHD RS-Ⅳ) 수행하였으며, 대상 아동과 보호자 모두에게 학령기 아동용 정서장애 및 정신분열증 진단집(Kiddle Schedule for Affective Disorders and Schizophrenia-Present and Lifetime Version, K-SADS-PL)에 의한 반구조적 면담을 진행하였다. ADHD로 최종 진단된 아동(N=10)에게는 정서 인식 검사 (Emotion Recognition Test, ERT)를 시행하였다.
연구 결과: ADHD 아동(N=10)은 정상 아동(N=24)에 비해서 정서분별과 문맥이해에서 통계적으로 유의미하게 낮은 수행을 보였다. 긍정 혹은 부정 정서 인지에서는 양군 사이의 차이가 없었다. 또한, 주의력 및 행동 문제가 심각할수록 정서분별과 문맥이해, 총 정서인지점수가 유의미하게 음의 상관관계를 보였다.
결론: 본 연구에서는 정서 인식 검사를 통해 ADHD아동이 정상 아동에 비해서 정서분별과 맥락이해의 정확도가 유의미한 수준으로 떨어지고 증상이 심할수록 이들에서 낮은 수행을 보이는 것과 연관성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이는 ADHD아동의 주의집중실패와 정서처리능력의 결함에서 기인한다고 설명할 수 있다. 학령기 ADHD아동의 정서 인식 능력에 관심을 기울여 사회적 기능 향상에 대한 노력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