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적: 소아에서 급성 신우신염은 임상적, 생물학적 징후가 특이적이지 않아 성인에 비하여 그 진단과 치료가 늦어지는 경우가 많아 오진과 불완전치료로 인하여 불가역적 신손상이 발생하고 고혈압, 만성신부전으로 이어질 수 있다.
소아에서 신실질 병변을 확인하기위해 이용하는 영상검사에는 초음파(ultrasonography, US), 컴퓨터 단층촬영(computerized tonography, CT), 그리고 99mTc-DMSA 스캔 (99mTc-dimer captosuccinic acid, DMSA) 등이 있는데, 이중 DMSA 스캔이 현재까지 가장 민감한 검사라고 알려져 있다. 한편 CT는 소아에서 빠른 호흡에 의한 신장의 움직임으로 그 해상도가 떨어지기 때문에 신 실질병변을 밝혀내는 데에는 큰 한계가 있어 그동안 적용되지 않았다. 그러나 최근 다중탐지 CT (multi-detector row CT, MDCT) 개발로 촬영시간이 단축되면서 소아에서도 신 병변을 평가하는데 CT를 적용할 수 있게 되었다.
이에 본 연구에서는 급성 신우신염으로 아주대병원에 입원하였던 환아 중 MDCT와 DMSA 검사를 모두 받았던 경우를 대상으로 두 검사의 결과를 비교분석함으로써, 기존에 신우신염 진단에 가장 민감한 검사법으로 알려져 있는 DMSA 스캔에 비하여 MDCT의 진단적 효용성을 비교하고자 하였다.
대상 및 방법: 발열성 요로감염으로 입원하였던 환아 중 다채널 CT와 DMSA 스캔을 모두 시행 받고 두 검사 중 하나 이상에서 급성 신우신염의 존재가 증명되었던 81명을 선택하여 후향적인 연구를 시행하였다. 호흡간섭에 의한 영상해상도의 차이가 있다는 통설의 진위를 검증하고, 특히 급성 신우신염 진단에 연령에 따른 각 영상검사의 효용성을 비교하기 위하여 대상 환아를 2세 미만(45명)과 2세 이상(36명)의 두 연령그룹으로 나누어 비교분석하였다. 모든 환아에서 64열 다중탐지 CT(64 multi-detector row CT)와 DMSA 스캔 검사를 입원 5일내에 실시하였다. CT는 Phillips사의 Brilliance 64모델을 이용하여 조영 전후(간정맥, 신장, 배설상) 영상을 얻었으며 DMSA 스캔은 Siemens사의 Orbitor Nuclear Camera 60Hz로 37-MBq technetium99m DMSA를 성인 기준량에 체중대비 조정량을 주입하고 4시간 경과 후 20여분간 촬영하였다.
결과: 급성 신우신염 임상진단으로 입원한 81명에 대한 영상검사에서 MDCT 검사 결과 81명(100%) 전원에서 신우신염 소견을 확인할 수 있었으며, DMSA 스캔상에서는 55명(68%)에서 신우신염 소견을 확인할 수 있었다. 즉, MDCT상으로는 신염증 소견을 보였으나 DMSA 스캔 상으로는 밝히지 못하고 정상으로 평가되었던 환아가 연구대상 81명중 26명(32%)을 차지하여, MDCT가 DMSA 스캔에 비하여 급성 신우신염 존재를 밝혀내는 데 더 우수함을 알 수 있었다.
이처럼 MDCT상으로 이상소견이 확인되지만 DMSA상으로는 정상으로 평가되는 DMSA 위음성 환아 26명을 살펴보면 여아보다 남아가 많았으며, 평균나이는 24개월이었고 대부분(76.9%)의 환아가 2세 미만이었다.
두 영상검사의 급성 신우신염 진단율을 환아 연령에 따라 비교하였을 때, 2세미만 환아군 45명중 25명(55.5%)은 MDCT 및 DMSA 모두에서 신우신염 소견 양성을 보였으나, 나머지 20명(44.5%)에서는 MDCT상 확인되는 신우신염 소견이 DMSA검사로는 검지되지 않고 정상으로 측정되는 결과를 보였다. 또한 2세 이상 환아군에서는 36명 중 30명(83.3%)에서 MDCT와 DMSA가 일치하는 소견을 보였으며, 6명(16.6%)에서는 MDCT와 DMSA의 소견이 불일치하는 소견을 보여, 환아의 나이가 2세미만일 경우 급성 신우신염에 대한 DMSA의 진단율이 MDCT에 비하여 더욱 낮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결론: 연구자는 소아 급성 신우신염을 영상적으로 진단함에 있어 MDCT가 DMSA보다 우수함을 알 수 있었으며, 이는 특히 환아가 2세 미만일 경우 더욱 두드러짐을 확인할 수 있었다. 한편 DMSA 검사가 의사의 처방에 따라 수시로 시행할 수 없는 제한점이 있음을 감안할 때, 위중한 감염증의 감별이나 급성 신우신염의 확진이 시급한 소아 환자에서 MDCT를 1차적 검사로 시행을 한다면, 오진이나 불완전치료로 인한 소아기 신손상을 방지하는데 크게 도움이 될 것이라 판단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