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리체강내 베바시주맙 주입술이 혈압과 안압에 미치는 영향이 고혈압 이환 여부에 따라 차이가 있는지 알아보고자 한다.
당뇨황반부종, 맥락막 신생혈관 등 안과적 혈관질환을 진단받고 유리체강내 베바시주맙 주입술을 시행받은 환자 중 녹내장 약물을 투여 중이거나 유리체 절제술을 시행받은 과거력이 있는 환자, 혈압 조절 상태가 불량한 고혈압 환자들을 제외한 135 명을 연구대상으로 하였다. 술전에 혈압 및 안압을 측정한 후 수술실에서 무균적 처치하에 베바시주맙 1.25 mg을 하이측 평면부를 통해 유리체강내로 주입하였다. 시술 30분 후에 혈압 및 안압을 측정하고 시술 1시간 후에 혈압을 반복 측정하였다. 이후 경과 관찰은 시술 후 1일, 1주, 3주에 이루어졌고 이후에는 1개월마다 시술 후 6개월까지 경과 관찰하였다. 매 경과 관찰시마다 혈압과 안압을 측정하였고 기본적인 안과 검사를 시행하였다.
전체 135명 중 고혈압 이환군은 61명, 비이환군은 74명이었으며, 두 군간에 성별, 연령분포에는 유의한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성별 P = 0.194, 연령 P = 0.469). 시술 전 측정된 혈압은 고혈압 이환군에서 수축기 혈압이 138.13 ± 17.93 mmHg, 이완기 혈압은 83.03 ± 11.28 mmHg이었으며, 비이환군에서는 수축기 혈압이 127.99 ± 15.16 mmHg, 이완기 혈압이 78.57 ± 11.24 mmHg으로 고혈압군의 수축기 및 이완기 혈압이 비이환군에 비해 통계적으로 유의하게 높았다 (수축기 P = 0.001, 이완기 P = 0.023). 고혈압 이환군에서 수축기 및 이완기 혈압은 시술 후 모든 시기에서 시술 전과 통계적으로 유의한 변화를 보이지 않았으나 비이환군에서는 시술 후 30분째에 측정한 수축기 혈압이 시술 전에 비해 통계적으로 유의하게 상승되었으며 (P < 0.05), 시술 후 1일째에 측정한 이완기 혈압이 시술 전에 비해 통계적으로 유의하게 하강하였다 (P < 0.05). 두 군 모두에서 고혈압성 위기는 모든 시기에 걸쳐 보고되지 않았다.
시술 전에 측정한 평균 안압은 고혈압 이환군에서 12.41 ± 2.91 mmHg, 비이환군에서 13.21 ± 2.31 mmHg로 두 군간에 통계적으로 유의한 차이는 없었다 (P = 0.08). 두 군 모두에서 시술 후 30분째에 측정한 평균 안압이 시술 전에 비해 통계적으로 유의하게 상승되었으나 (p < 0.05), 시술 후 1일 및 1주 째에 측정한 평균 안압은 시술전에 비해 통계적으로 유의하게 하강한 소견을 보였다 (p < 0.05). 시술 30분 후에 안압이 25 mmHg 이상으로 상승된 예는 없었으며, 녹내장 약물의 사용이 필요하였던 경우도 없었다.
유리체강내 베바시주맙 주입술은 일시적인 안압의 상승을 유발할 수 있으나 장기적으로 볼 때 고혈압의 이환여부와 관련없이 유의한 혈압과 안압의 변화를 일으키지 않았다. 따라서 유리체강내 베바시주맙 주입술은 고혈압 환자들에게도 안전하게 안과적 치료에 이용될 수 있는 시술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