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적: 공중 화분은 대표적인 실외 알레르겐으로 호흡기 알레르기 질환을 일으키는 중요한 원인이 된다. 최근 지구온난화 현상 등 환경 요인의 변화로 공중 화분이 알레르기 질환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점차 증가하고 있다. 본 저자들은 경기 남부지역에서 지난 10년간 화분 알레르겐에 대한 감작률의 변화 및 특성을 관찰하고자 하였다.
방법: 1999년, 2005년 및 2008년 알레르기 피부단자시험을 시행한 총 7,103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국내에서 봄철 화분증의 주요 원인인 오리나무, 떡갈나무, 너도밤나무 및 가을 화분증의 주요 원인인 쑥, 돼지풀, 환삼덩굴 화분 을 포함한 13가지 주요 흡입 알레르겐에 대한 피부 반응도를 알레르겐/히스타민 팽진비에 따라 판독하여 그 비율이 1 이상, 즉 3+ 이상인 경우를 양성으로 판정하였다.
결과: 수목 화분 중 오리나무의 경우 1999년 5.5%, 2005년 6.2%, 2008년 9%로, 떡갈나무는 각각 6.7%, 8.5%, 9.6%로 증가되었다. 또한 잡초 화분 중 쑥에 대한 감작률은 1999년 11.3%, 2005년 13.1%, 2008년 15.2%로, 환삼덩굴 화분은 각각 7.1%, 8.0%, 9.6%로 증가되었다. 특히 환삼덩굴 화분은 감작된 환자군 내에서 강양성(5+ 이상)을 보이는 환자의 비율이 1999년 27.5%, 2005년 31.3%, 2008년 36.9%로 증가되는 추세를 보였으며, 감작룰의 뚜력한 증가가 시작되는 시기도 9월에서 7월로 앞당겨지면서 감작 기간의 연장도 관찰되었다.
결론: 최근 10년간 경기 남부지역에서 수목 화분 및 잡초 화분에 대한 감작률이 의미있게 증가되었는데, 이러한 경향은 소아 및 40대 이상을 포함한 모든 연령층에서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현상이며, 특히 환삼덩굴의 경우에는 감작 강도의 증가 및 감작 기간의 연장도 관찰되었다. 이러한 변화는 최근 보고되고 있는 지구온난화로 인한 기온과 이산화탄소의 농도 증가와 관련 있을 것으로 보여지며, 이에 대해서는 추가적인 연구가 필요할 것으로 생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