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조명의 정서 표현 기능을 적용한 3D애니메이션 조명 연구

Abstract

빛은 인간으로 하여금 사물을 인식하게 하고 시간과 공간을 지각할 수 있게 한다. 뿐만 아니라 빛은 대상과 반응하여 이를 받아들이는 인간의 정서에 영향을 미친다. 저녁노을에 아름다움을 느끼거나, 얼굴 아래쪽에서 조명한 불빛에 섬뜩함을 느끼는 경우가 빛의 정서적 효과라 볼 수 있다. 빛과 그림자를 인위적으로 조작하는 행위를 ‘조명’이라고 하며, 이를 이용하여 사진, 연극, 영화, 애니메이션과 같은 다양한 매체 속에서 빛의 정서적 효과를 활용해 왔다. 따라서 우리가 어떠한 의도로 조명을 설치하느냐에 따라 피사체의 본질에 변화를 주기도 하며, 앞으로 일어날 사건에 대한 암시를 하거나, 동일한 공간에서 느낌이 전혀 다른 정서를 전달할 수 있다. 이렇듯 조명은 대상의 인식과 시공간의 시각화라는 본연의 기능 외에도 예술적 혹은 창조적 방식으로 인간의 정서와 끊임없이 상호작용해 왔다. 한편, 컴퓨터 그래픽스에서 조명표현 기술은 실사 이미지와 흡사한 사진적 사실주의에 초점이 맞춰져 왔다. 광선추적법(Raytracing)이나 조도계산법(Radiosity)과 같은 컴퓨터 그래픽스 알고리즘들이 사진적 사실주의를 지향하는 대표적인 조명표현 기술의 예이다. 컴퓨터 그래픽스에서의 조명표현 기술의 발전은 관객으로 하여금 영화 속에 표현되는 가상의 피사체를 거부감 없이 받아들일 수 있도록 해주었다. 하지만 이러한 기술만으로는 3D 애니메이션의 내러티브에 적절한 장면의 정서를 관객에게 전달하는 데에는 한계가 있다. 따라서 3D 컴퓨터 애니메이션에서 사진적 사실주의에 기반을 둔 조명 설정과 함께 극의 분위기를 창조하고 캐릭터의 정서를 보조해주는 조명을 염두에 둔다면, 내러티브를 풍부하게 하며 극에 대한 관객의 몰입을 높이는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실사와는 달리 3D 애니메이션에서의 조명은 완벽한 설정에 의해서만 존재하며, 정서와 조명에 대한 애니메이션 아티스트의 개인적인 이해에 따라 표현의 유연성을 갖는다. 한 예로, 자연광인 태양광조차 3D 컴퓨터 애니메이션 안에서는 연출된 것에 불과하다. 이는 3차원 가상공간의 조명 설정이 매우 유연하며, 시간과 공간, 정서와 분위기와 같은 다양한 요소들에 따라 빛을 의도적으로 가공할 수 있음을 말해준다. 영화 조명은 내러티브에서 표현하고자 하는 정서를 빛의 연출을 통하여 보조하므로, 이것을 기준을 삼아 적용시킨다면 연출자가 의도하고자 하는 정서를 관객에게 설득력 있게 전달할 수 있다. 따라서 본 연구는 3D 애니메이션에서 장면의 정서에 알맞은 조명 연출을 위하여, 기존의 정서이론에 기반을 둔 정서 어휘를 추출하고, 오랫동안 빛의 정서적 기능을 적용해온 영화조명 기법을 3D 애니메이션 조명으로 전환하는 구체적 방법론을 제시할 것이다. 결과적으로는 정량화된 정서 어휘에 상응하는 3D 애니메이션 조명 공식을 얻게 되리라 본다. 이것은 정서 표현을 위한 3D 애니메이션 조명법의 기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